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51 | 152 | 15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여기부터 천국입니다
임영태 지음 / 문이당 / 200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스포일러 있을 수도

'만약 내가 '내'가 아니라면?' '내가 '나'의 모든 기록을 고스란히 받은 복제인간이라면?' 소설은 바로 이 물음의 답을 찿아 고뇌하는 인물의 이야기다.

평범하게 살던 남기웅에게 한 사내가 나타난다. 그는 남기웅이 복제인간이라는 말을 남기고,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죽음뒤에 숨겨진 진실…남기웅은 복제인간이었다.

한 생명공학 연구소에서 술에 취해 쓰려져 있던 남기웅을 데려다 복제했고, 북제인간은 기웅의 모든 기억과 습관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지금 존재하는 남기웅은 복제된 '그'. '원래 그'는 지하연구소에 동면상태로 보관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기웅은 자기 존재에 회의를 느끼고 자아정체성을 회복하려는 갖가지 노력을 한다. 또다른 복제인간인 '이정미' 와의 만남, 대화 / 대마초. 연인과의 헤어짐등. 남기웅은 과연 자아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파격적이고 철학적이기까지 한 주제에 빠져들었다. 지금 '나'가 내가 아닌, 복제인간인. 황당하면서도 실제 벌어질 수도 있는 사건.

그러나 이러한 도전적인 문제제기와는 달리 끝부분으로 갈수록 자가의 답안지는 초라해지는데, 먼저 남기웅의 자아정체성 확립에 대한 작가의 태도가 불분명하다. 자아를 찿아 몸불림치는 주인공의 모습은 깊이 서술되어 있으나, 그래서 도대체 월 어떻게 하자는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자아정체성 확립과정에서 등장하는 인물들과 에피소드가 지나치게 우연적이고 비조화스럽다. 어머니와의 만남, 도박꾼 배영찬과의 만남, 도입부의 문영길과의 만남 등등.

그리고 남기웅과 이영미와의 관계도 밋밋하게 표현되어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붕
박상우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한편의 흥미진진한 영화를 본 듯한 느낌. 이인호라는 시나리오 작가를 중심으로, 친구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내용이 축이다.

이인호는 시나리오 작가로, '해피엔딩'이라는 정체불명의 인물로부터 모종의 시나리오를 의뢰받아 이를 구성하고 거액을 받고있다. 이 시나리오는 특정인물을 제거하는데 사용될법한(실제 사용된다)위험한 내용을 담고있다. 그러던중 인호의 친구 '석모'가 낚시를 하러 갔다 죽게 되고, 인호는 함께 낚시를 갔던 준혁을 의심한다. 그의 의심은 목격자 '황인구'의 양심고백으로 어느 정도 사실임이 밝혀지고. 인호는 계속 진실을 밝혀간다.

인호가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꽃집여자'와의 사랑. 그리고 사건의 진실....

작품의 깊이나 중후한 문학적 풍취를 원하는 독자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분명 기대이하일테니까...그냥 부담없이 한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으로 읽을 독자라면 읽어보시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한구절.

"인생의 과정에서 만나게되는 숱한 우연과 필연의 파노라마.....(중략).....젊은날 나의 고독은 오래오래 지붕위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풍선에서 바람빠지듯 세월이 흘러가 버리니, 이제는 고독마저 그리워 몸살을 앉는 나이가 되었구나. 그러나 아직 젊을때, 고독이 그러워지기 전에 더욱 고독해 지거라. 고독은 높고, 고독은 †? 고독은 깊을수록 빛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의 노래 생각의나무 우리소설 1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현의 노래>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칼의 노래>와 짝을 이루는 소설이다. 칼의 노래가 이순신이라는 무의 영웅의 관한 소설이라면, 현의 노래는 우륵이라는 예술의 영웅에 관한 것.

'현의 노래'를 읽으면서, '칼의 노래' 대성공 후 나온 아류작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은 떨쳐 낼 수 있었으나, 몇몇 아쉬움은 여전하다. 일단, 우륵이란 인물이 크게 부각되어 있지 않은 것이 불만이다. 물론 캐릭터 자체가 미약하고, 고증할 역사적 자료도 미약하다는 고려할 만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라의 죽음부분과 니문과 아리와의 관계부분도 좀 더 보강되었으면 한다. 비중있게 다뤄질법한 내용이 그냥 물흐르듯 지나가는듯한 인상. 그러나, 몇몇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현의 노래는 김훈의 맛갈스런 글솜씨를 뽐내는 좋은 작품이다. 재미있게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51 | 152 | 15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