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 감성여행 - 낭만을 찾아 떠나는
염관식.옥미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소도시 감성여행>을 읽으며, 크게 놀랐다. 이전에 보던 여행안내서와는 차원이 달랐다. 지금까지의 여행안내서가 작가의 여정을 그대로 소개하고 안내하는데 그쳤다면, 이 책은 맛집, 명소 등을 테마별로 소개하고 독자가 직접 여행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돕는다. 유명인의 여행경로를 그대로 따라다니는 게 무슨 여행인가? 여행 디자인은 스스로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소도시 감성여행>이야말로 여행안내서의 본분을 다하고 있는 게 아닐까?

 

12개의 도시가 소개되는데, 도시마다 주제가 있다. 강릉은 [커피여행], 가평은 [캠핑여행]처럼 말이다. 강릉이 커피여행 테마인 게 약간 의아했는데, 강릉은 인구수 대비 가장 커피전문점이 많은 곳(p.16)이고, 안목해변에는 자판기만 70여 대가 늘어서 있다고 한다. 근처에 살면서도 몰랐던 사실.

 

 

테마별로, 처음에는 1) 여행기 같은 에세이가 있고, 이어 이 책의 핵심, 2) [여행 디자인하기]가, 다음에 3) 구체적인 명소와 맛집이 소개된다. 1) 항목에서는 감성을 한껏 충전한 다음, 2)에서 여행 디자인을 하고, 3)에서 실용적인 정보를 얻는 거다. 또한, 2) 항목엔, 3)에서 소개될 부분의 페이지가 실려 있다. 그래서, 필요한 항목만을 찾아볼 수 있다. 입체적이고 유기적인 활용이 가능하도록 배려되어 있는 것이다.

 

올컬러 사진이 하나 가득한데, 특히 맛집 소개가 잘 되어 있다. 주말에 읽다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모른다. 특히, 통영 우짜(p.85), 전주비빔밥(p.124), 흑임자 팥빙수(p.126)페이지에서 침이 10리터 정도 흘렀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저자분들이 생선과 해산물을 좋아하시는지 소개된 맛집 상당수가 생선과 해산물 요리 전문이었다는 거. (난 생선이나 해산물을 아주 싫어한다-_-)

 

 

책 속에 가득한 명소는 전부 아름다웠지만, 추리고 추려서 딱 세 군데를 골랐다. 나중에 가볼 곳으로. 첫째는 경주의 유채꽃 들판(p.151). 경주하면 어릴 적 수학여행 생각이 난다. 불국사, 석굴암에 줄지어 들어갔던 기억도 나고. 당시에는 "맨날 경주만 가?" 이러면서 싫어했는데, 돌아보면 즐거웠던 추억. 둘째, 드라마 [환상의 커플] 촬영지, 독일마을(p.262) 국내에 독일마을이 있다는 것도, [환상의 커플] 촬영지가 독일마을이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독일 분위기를 만끽하며, 나상실 장철수를 떠올리는 것도 좋을 듯. 셋째, 대관령 양 떼 목장(p.438) 넓게 펼쳐진 목장이 마치 스위스 같았다. 항상 겨울되면 첫눈이 가장 빨리 내렸다고 나오는 곳인데, 겨울철에 가보면 유럽 분위기가 날 듯.

 

 

<소도시 감성여행>은 여행에세이의 촉촉한 감성과 여행안내서의 실용성을 겸비한, 최고의 여행도우미이다. 1) 독자 스스로 여행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 2) 가격, 연락처, 운영시간까지 꼼꼼하게 상세정보를 제공한 점, 3) 엄청난 양의 올컬러 사진을 소개한 점은 발군이었다. 그간 여행서의 업그레이드판을 확인하고 싶다면, <소도시 감성여행>을 펼쳐보시길.

 

 

 

* 멋진 사진이 하나 가득한 책이라 포토리뷰를 준비했습니다. 책사진을 100여장 찍었는데, 편집하고 보니 하나같이 그지같네요-_- 결국, 포토리뷰는 포기. 극히 일부 사진만 첨부했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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