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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코짱 ㅣ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20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봇코짱>은 말이 필요없는 호시 신이치의 대표작이다. 호시 신이치하면 먼저 '봇코짱!'하고 튀어 나올 정도로 유명한 작품. 저자가 직접 선별했다는 39편의 이야기는 역시 대단했다. 호시 신이치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런 말을 한다. "이 한 권은 나, 호시 신이치라는 괴상한 작가 그 자체를 쇼트 쇼트 스토리로 완성한 형태이다."라고. 호시 신이치의 완성이 곧 <봇코짱>이라니, 보통 애정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말 아닌가?
[봇코짱](p.7) 바(bar)의 주인은 미녀로봇을 만든다. 정성을 다해 만들었기에 외관은 사람과 구별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두뇌는 어쩔 도리가 없었고 간단한 대답만이 가능했다. 바의 손님은 미녀로봇을 보고 '새로운 여자 종업원이구나'하고 말을 건다. "이름은?" / "봇코짱" / "나이는?" / "아직 젊어요"…(p.8) 새침데기 같은 미녀에다 도도함까지, 사람들은 봇코짱에 반해 버린다. 봇코짱에 반해 엄청난 술값을 지출한 청년,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바를 찾는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봐, 나와](p.13)는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 영어로 번역되어 실렸다는 작품이다. 태풍때문에 직경 1미터 정도되는 구멍이 생긴 마을, 사람들은 구멍 안을 들여다보고 소리도 질러보고 돌도 던져보지만 구멍 안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신문기자와 학자도 오지만 여전히 정체를 알 수 없는 구멍. 이때 브로커가 나타나 구멍을 달라고 하는데…과연 정체불명의 구멍으로 무엇을 하려는 건지.
중,후반에 인상적인 작품은 주로 외계인이 등장하거나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 [표적이 된 행성](p.93) 비늘로 뒤덮인 우주 생물이 지구를 공격하려고 음모를 꾸민다. 먼저 지구로 내려가 한 명 잡아 가죽을 벗겨 온다. 피부를 이용해서 바이러스를 만드는 연구팀, 이들은 지구를 정복할 수 있을까? 코믹한 반전이 인상적. [친선키스](p.124)는 이전에 읽었던 작품과 유사한 느낌이다. 지구의 친선 사절단 일행은 지구와 유사한 치르행성을 방문한다. 반갑게 맞아주는 행성사람들. 사절단은 치르행성의 미녀와 키스하기 위해, 키스가 친밀함을 나타내는 지구의 인사라고 한다. 그러자 꺼리던 행성사람들도 기쁘게 키스하는데…역시 코믹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약속](p.61)과 [선물](p.180)은 외계인을 등장시켜 지구를 풍자한다. [약속] 지구를 착륙한 외계인이 식물을 채집하려 하자,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꽃이 따다 준다. 고마웠던지 원하는 걸 말해 보라고 하니,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짓을 다 고쳐 주세요. 어른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가능할까요?"라고 말한다. 외계인은 급한 일이 있어 돌아가는 길에 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시간이 흐르고, 돌아 온 외계인.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아이들을 찾는데 그들은 이미 어른이 되어 있다. 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선물] 핵폭발이 계속되자 라르 행성 주민들은 지구에 괴물을 보낸다. 그러자 대립하던 세계 각국은 괴물을 없애기 위해 초국가적으로 협력한다. 이에 라르 행성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읽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