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라의 과학고전 카페 1
이은희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리하라의 과학고전 카페>는 '과학의 고전'이라 불리는 명저를 읽기 쉽게 정리한 책이다. 관심은 있지만 '따분하고 어렵지 않을까?'란 두려움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게 과학이다. 하지만 역으로 저런 고정관념이야말로 이 책의 존재가치이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내용을 재미있고,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

<하리하라의 과학고전 카페>는 굉장히 '친절한 책'이다. 소주제별로 깔끔하게 내용을 정리하고 있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저자가 내려준 동아줄을 그냥 잡고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구성은 이러하다. 각 꼭지마다 한 권의 과학고전이 소개된다. 먼저 'XXX는 누구인가?'로 저자소개를 한다. 그 다음, '핵심개념 프리뷰', '콘텐트를 확장하라!'에서는 내용소개, '생각해 볼 문제'에서는 과학고전을 바탕으로 한 논술문제를, '더 읽어 봅시다!'에서는 주제와 관련된 다른 책을 소개한다. 굉장히 탄탄하다. 평소 과학대중화에 관심이 없는 저자라면 도저히 저렇게 정리할 수 없다.

특히, 주목한 것은 '생각해 볼 문제'이다. 놀랍게도 이 부분은 과학(앞에 소개한 과학고전)을 주제로 한 논술문제를 수록하고 있다. 대입논술을 준비하는 청소년독자에게는 논술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일반독자에게는 본문내용을 좀 더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따라서 단순히 논술문제가 있다하여 '청소년만을 위한 책'이라 단정해서는 안된다.

[마틴 가드너의 '아담과 이브에게는 빼꼽이 있었을까'](p.38이하). 이 책은 '사이비 과학'에 대한 비판서이다. 사이버 과학이란,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것을 과학적인 이론들에 기초하여 주장하는 아이디어들의 모음(p.39)이라 한다. 저자는 최근 널리 퍼진 혈액형 심리학을 예로 든다. 과학적 상식에 비추어 아무런 근거도 없지만, 혈액형이라는 생물학적 소재를 바탕으로 하기에 사람들이 '과학적인 것'으로 받아들인 다는 것(p.45참조)이다. 이어 논의는 대체의학이 사이비과학인가 여부, UFO와 초능력의 검증여부로 확대된다.

[스티븐 제이굴드의 '인간에 대한 오해'](p.252이하) 저자는 먼저 굴드의 이론을 이해하기 위한 생물학적 이론들-단속평형설, 환원주의, 생물학적 결정론등-을 설명한 다음, 굴드의 이론을 본격적으로 살펴본다. 굴드는 정신성에 대한 정량화 주장을 비판한다. 즉, 인간의 정신적 능력은 어떤 정량화된 수치로 강제될 수 없다는 것(p.259)이다. 이어 과학이론이 사회적으로 적용되는 경우 왜곡되는 사례를 설명한다. 새롭고 어려운 개념과 이론이 이어지지만,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쉽게 따라갈 수 있다.

<하라하라의 과학고전 카페>는 오랫동안 과학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온 저자의 역량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탄탄한 구성과 흥미로운 서술은 '과학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단번에 날려 보내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