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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리스의 신비 4 - 위대한 신비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임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평점 :
드디어, 대망의 <오시리스의 신비> 마지막 권이다. 갖은 위기를 헤쳐나가며 이집트 왕세자의 자리까지 오른 젊은 서기관출신 이케르, 이집트를 통합한 위대한 지도자 세소스트리트 3세, 이집트 전복을 노리는 악의 근원 '예고자'일당. 과연 이들의 운명을 어떻게 될까?
하나가 된 이시스와 이케르, 함께 오시리스 부활제의를 준비하며 그들만의 사랑을 키워간다. 이케르는 황금의 집에서 입문의식을 치르고 신비제의를 집전할 자격까지 갖추게 된다. 이제 파라오 세소스트리트의 명실상부한 후계자로써 오시리스의 정신을 이어갈 일만 남은 것이다. 모든 것이 행복으로 충만한 이케르, 이시스. '행복이란 일상과 신성함의 완벽한 결합, 이상과 그 실천의 조화로운 일치를 의미했다. 이케르와 이시스는 서로의 눈길과 호흡이 하나가 된 걸 느끼며 신들이 이런 행운을 준 것에 감사했다.'(p.158) 그러나, 운명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임시 사제로 아비도스에 잠입한 예고자와 그 일당은 수호자 소벡을 피습(p.134이하)한다. 설상가상으로 크눔호테프 총리마저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에 빠지고…이집트는 극심한 혼란에 빠진다. 점점 다가오는 검은 음모에 숨이 막혀가는 상황. 한편 밤의 여왕 '비나'는 매력을 뽐내며 방해가 되는 인물들을 제거한다. 예고자와 여사제 네프티스의 관계가 깊어질 듯 하자, 네프티스에게 증오심을 느끼는 비나. 그러나 예고자는 '현재의 관점에선 이해할 수 없는 논리'(p.188참조)로 비나의 질투를 일축한다.
예고자 일당의 마수는 결국 이케르에 까지 뻗쳐 온다. 예고자에게 매수당한 베가 사제의 계락에 빠진 이케르, 예고자는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p.200이하) 너무도 안타깝게 이케르는 살해당한다. 수차례 험란한 위기를 당당하게 헤쳐나갔던 그가 이토록 허무하게 죽다니…가슴 아프다. 하지만, 그의 최후는 결코 비굴하지 않았다. '악의 유혹에 굴복한 게 아닌 만큼, 죽음이 두렵지는 않았다. 그는 부왕 파라오를 위해 기도했다. 그러고는 남은 힘을 쥐어짜 이시스를 생각했고, 이 마지막 생각을 그녀, 바로 곁에 있으면서도 너무나 멀리 있는 이시스에게로 떠나보냈다. 그녀가 이 사랑을 저버리지 않을 거라 확신하면서 마지막 숨에 자신의 사랑을 새겨넣었다.'(p.202)
이케르에 죽음에 충격을 받은 세소스트리트와 이시스는 '소생제의'를 통해 이케르를 부활시키려 한다. 그러나 이케르를 부활시킬 수 있는 신의 미이라, 생명의 단지는 이미 예고자가 가져가 버린 상태. 이케르는 이대로 죽는것인가? '오시리스의 체액' 단지만이 마지막 희망인 상황에서, 이시스는 흩어진 오시리스의 유체를 찾아 각지를 떠돈다. 죽은 남편을 살리기 위한 그녀의 노력이 눈물겹다. 과연 이케르는 부활할 수 있을까? 파라오와 이시스는 예고자의 음모를 막아낼 수 있을까? 읽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