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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과 매혹의 고고학 - C.W.쎄람의 사진으로 보는 고고학 역사 이야기
C. W. 세람 지음, 강미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고고학'하면 뭔가 발굴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심오하고 어려운 주제를 탐구할 것이라는 부담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수백, 수천년동안 잠들어 있던 유물을 발굴해 복원한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몽상과 매혹의 고고학>을 접하고 단순히 고답스러움, 부담감 차원을 넘는 설램을 느낀것은 저런 이유에서다.
<몽상과 매혹의 고고학>엔 300여장이 넘는 풍부한 사진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고고학이 마냥 부담스럽게만 느껴지는 독자라도 사진을 보면서 읽어가면, 어느새 책속으로 빠져 버릴 것이다. C.W.쎄람의 명성처럼 이 책은 고고학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포괄한다. 그러다보니 비전공자입장에서 내용을 분석한다거나, 정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하에서는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것을 사진위주로, 항목별로 살펴보겠다.
저자는 '고대세계가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나아가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을 이 책의 핵심주제로 설정한다.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 이야기한다. 1부 '신비한 고대세계를 비추는 빛'은 정통고고학의 탄생과 고대세계의 고고학을, 2부 '영원불멸의 존재를 위해서'는 이집트의 스핑크스와 미이라를 집중 조명한다. 3부 '꿈을 캐는 모험가들'은 바빌론과 설형문자같은 고대문자를, 4부 '미지의 세계'는 멕시코등 중앙 아메리카의 고고학을 다룬다.
이집트 스핑크스와 미이라를 다룬 2부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피라미드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자들이 소개된다. 처음으로 체계적인 연구결과를 선보인 '리하르트 레프시우스', 이집트 박물관 설립에 힘을 쓴 '오귀스트 마리에트', 그 외 I.E.S 에드워즈, 플린더스 피트리등등. 이들의 노력의 결과로 제대로 된 피라미드 해부도(p.123)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충격적인 미이라 사진 역시 볼 수 있다. 람세스 대왕의 아버지 세토스 1세의 미이라(p.139), 느시타네바슈루 공주의 미이라(p.143), 새로운 형태의 미이라 '타이스'(p.151)등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생생한 사진이라 더욱 충격적. 또한 책 뒤편에 '고고학 연대표와 사진 출처 목록, 참고도서, 찾아보기'가 충실하게 실려 있어 깊이있는 독서를 가능케 한다. <몽상과 매혹의 고고학>, 제목처럼 매혹적인 책이다. 오랜만에 멋진 인문서를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