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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 1 ㅣ 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
정재승.전희주 지음 / 달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달콤한 꿀도 매일 먹는다면 더이상 '꿀'이 아니듯이, 지나치게 '편향됨'은 안타까운 일이다. 요즘 내 독서습관을 돌아보며 지나치게 소설위주 책읽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내게 <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은 오아시스 같은 책이었다. 유쾌하고 흥미롭게 읽었으며, 잘못 알고 있던 것과 몰랐던 많은 것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이 책은 하나의 궁금증에 대해 2페이지 분량으로 서술하고 있다. 또한 골치아픈 전문지식이나 수치보단, 구체적 사례를 통해 쉽게 핵심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시종일관 부담없이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중간중간에 '도무지 TIP'이란 항목(p.54,62,100,220등)이 있다. 도무지란 '도전 무한지식'의 줄인말로, 좀 더 충격적이고 약간은 전문적인 설명이 필요한 사례를 다룬다. 반복되는 구성에 활력을 준 부분.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살펴보자.
'식물도 혈액형이 있다!'(p.30) 일본 도호쿠지방, 살인사건 현장을 조사하던 조사관들은 피해자의 베게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바로 피해자의 혈액형과는 다른 AB형 반응이 나타난 것(p.30참조)이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놀랍게도 이는 베게속 메밀껍질 때문이었다.이럴수가. 식물에게도 혈액형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무와 동백은 O형, 메밀과 자두는 AB형이라니.
'밑줄 치지 않은 책으로 공부해야 성적이 오른다.'(p.98) 이는 평소 궁금했던 것인데, 충격이었다. 1997년 비키 실버즈와 데이비드 크레이너라는 과학자는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고 한다. 학생을 세그룹으로 나눠, 올바르게 밑줄 친 자료, 잘못 밑줄 친 자료, 아무 밑줄도 없는 깨끗한 자료를 각각 나눠준다. 읽게 한 후 이해도를 테스트 해본 결과, 깨끗한 자료를 받은 학생들의 이해도가 가장 높았다고 한다. 밑줄이 없는 자료를 능동적으로 읽은 결과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의미. 그렇구나.
'사랑하기 때문에 탄생한 발명품들'(p.170) 가정의 필수 구급약인 반창고는 바로 사랑때문에 탄생한 발명품이었다. 1900년대 초 외고치료용 테이프를 만드는 회사에 다니던 어얼 딜슨이란 사람은 집안일이 서툰 아내를 걱정한다. 혼자 집안일을 하다 다치면 큰 일이기 때문이다. 궁리끝에 거즈에 테이프를 붙여 원조 반창고를 만든 딜슨. 반창고에 이런 유래가 있었다니.
<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 편한 동생같은 사랑스런 책이다. 내용뿐만 아니라, 책속에 실려 있는 재미있는 삽화까지.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책이다. 궁금했지만 차마 묻기도 어려운, 하지만 정말 궁금했던 수많은 궁금증, 이 책을 통해 속시원하게 풀어버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