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시커 1 - 별을 쫓는 아이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다산북스)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리버보이>의 폭발적인 반응에 '도대체 팀 보울러가 누구야?', '도대체 무엇이 그토록 사람들을 열광케 한걸까?'라고 생각했었다. 이 의문은 <스타시커>를 통해 풀 수 있었다. 청소년문학 작가다운 섬세한 묘사, 감동적인 성장기, 아름답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까지, 역시 이유없는 열광은 없는 것이다. <스타시커> 앞부분에 실린, 저자의 한국어판 서문은 친근감과 연대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는 말한다. '다시 한 번 한국을 방문해 제 소설을 읽은 독자들을 만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입니다.'(p.6)라고. 

<스타시커>는 14살 '루크 스탠턴'의 감동적인 성장기다. 성장소설 특유의 분위기를 사랑하는 나로서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 탁월한 음악적 재능을 가진 루크지만, 지금은 한없이 비뚤어져 있다.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ㆍ로저 질모어의 관계에 대한 불신, 사춘기 소년 루크에겐 힘겹기만 하다. 그는 '반항'을 선택한다. 어머니에게 반발하고, 불량소년 '스킨 패거리'(제이슨 스키너, 대런 피셔, 바비 스피드웰)와 어울리는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 역시 '스킨 패거리'에게 휘둘림 당하는 모습이다. 그들은 리틀 부인이 애지중지하는 상자를 훔치기 위해 계략을 짜고, 루크에게 침입할 것을 강요한다. 그들의 보복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담을 넘는 루크. 하지만, 누가 알았던가, 이것이 한소녀와의 운명적 만남의 시작임을. 혼자사는 것으로 알려진 리틀 부인의 저택에서 소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루크는 한 소녀를 보게된다. 이 소녀는 누구일까? 왜 울고 있는걸까? 리틀 부인과는 어떤 관계일까? 이후 이 소녀와 소녀의 울음소리는 루크의 마음을 뒤흔든다.

어머니와 로저 질모어의 관계를 못마땅해 하는 루크의 모습은 굉장히 사실적이고 공감이 갔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에 방황하던 루크에게 어머니의 행동은 '아버지에 대한 배신'으로 비춰질 수 있다. 부모를 의심하던 사춘기시절의 예민함이 제대로 부각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야기 곳곳에서 성장기 소년의 심리가 놀랍게 묘사되는데, 이는 팀 보울러의 교사경험등 다양한 경험이 반영된 게 아닐까 싶다.

'스킨 패거리'는 끊임없이 루크를 괴롭힌다. 결국, 루크를 리틀 부인 저택에 다시 침입하게 하는 일당들. 과연 루크는 어떻게 될까? 루크는 리틀 부인에게 딱 걸린다. 부인은 담을 넘는 루크의 모습을 전부 보고 있었던 것이다. 루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부인, 이상한 이야기를 꺼낸다. '소녀는 눈이 보이지 않으며, 너(루크)가 소녀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도대체 리틀 부인의 말은 어떤 의미일까? 루크는 어떻게 소녀를 도울 수 있을까? 읽어 보시길.

<스타시커>는 잔잔하고 아름다운 성장기다. 그에게 쏟아진 수많은 찬사의 의미를 가슴 깊게 이해했다. 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층이 감동할 수 있는 멋진 작품, <스타시커>. 꼭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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