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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단절 - 과잉정보 속에서 집중력을 낭비하지 않는 법
에드워드 할로웰 지음, 곽명단 옮김 / 살림Biz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책 앞부분 '조급증으로 인한 집중력 결핍도 테스트'가 실려있다. 내 결과는 '주의력 결핍 중기'-_- '일과 인생에서 조금씩 삐걱거리며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다. 창조적 단절의 의미를 돌아보지 않으면 심각한 일이 발생할 것이다.' 뭔가 문제가 있으리란건 예상했지만, 예언자의 섬찟한 예언같은 말을 들으니 충격이 대단했다. 목차, 들어가는 말보다 앞에 배치한 구성이 꽤 적절했다는 생각이다.
<창조적 단절>은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Part1은 주의력 결핍장애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문제점, Part2에서는 대안인 '창조적 단절'을 이야기한다. 톡득한 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별책부록이다. 해답부분이 분리되는 문제집 같은 형식인 별책부록은 하루시간 1440분을 10분단위로 나누어 체크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본문 시간절약 관련부분(p.204이하)을 실용적으로 옮긴 것.
특별한 말을 하지 않더라도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도대체 왜 이토록 미친듯 살아가는 걸까? 우리는 왜 이리도 바쁜걸까? 저자는 이유를 헤아려 본다.(p.23) 무려 23가지의 이유를 나열하는 저자. 23번째는 이것이다. '23. 위의 모든 것이 다 해당된다'^^ 이후에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생생하게 살펴본다. 숨막힐 정도로 바쁜 변호사 제프(p.27이하), 직장여성 줄리(p.60이하), 또한 자신이 간이식당에서 즉석요리사로 일하던 경험(p.90이하)까지. 여기서 '주의력 결핍장애'라는 말이 등장한다. 이들의 정신없는 모습을 하나의 장애로 파악하는 것이다. (주의력 결핍장애의 구체적증상은 p.33이하에 언급된다. 3,5,8,12번은 특히 가슴이 와닿았다.)
저자, 에드워드 M. 할로웰은 하버드 의대에서 20년간 강의했으며 '주의력 결핍장애'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현대인들의 주의력 결핍장애에 주목하고, '창조적 단절'을 통해 이를 극복하려는 그의 노력의 산물이다. 저자는 주의력을 산만하게 하는 원인으로 4가지-서두름, 과잉정보, 걱정, 잡동사니-를 제시(p.45이하)한다. 이런 원인은 '현대문명의 신종질병'이라 불리는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 (겜멜스머치, 스크린서킹, 기가죄책감등 구체적인 것은 p.124이하 참조)
그럼, 주의력 결핍장애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저자는 스스로 판단하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p.96)을 제시한다. 지금은 다소 막연해 보이지만, 바로 이를 구체화 하는게 Part2인 것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Part2를 살폅자. '자기운영체제'란 말과 함게 Part2는 시작된다. 자신의 욕구와 기질에 따라 자기 삶을 책임질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을 하라'(p.195) 저자는 이것이야 말로 자신이 제시하는 으뜸해결책이라 강조한다. 이어, 이를 위해 효과적인 시간관리 모델(p.204이하, 별책부록) 소개한다.
'현대 생활 관리 10원칙'(p.219)는 저자의 핵심주장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부분이다. 10가지 원칙과 이를 쉽게 지키기 위한 6가지 원리, 주의력 결핍장애 환자를 오랫동안 치료했던 저자의 경험이 녹아있어 공감이 간다. <창조적 단절>은 현대인이 겪고 있는 문제-주의력 결핍장애-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 명쾌한 책이다. 읽어보면 한문장 한문장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왜? 바로 내 삶이 이렇기 때문에. 미친듯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이 책은 필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