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리스의 신비 1 - 생명의 나무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임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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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에 앞서, '크리스티앙 자크'에게 진심어린 경의를 표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크리스티앙 자크가 펼쳐낸 세계에 푹 빠져 지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했다. 갖은 고난속에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케르, 친구 세카리, 이집트 통치자인 파라오 세소스트리스 3세, 그들의 곁에 머물며 이집트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끽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책의 위대함이여.

<오시리스의 신비>를 읽으며 가장 감탄한 점은, 저자의 놀라운 '이야기전개력'이다. 다양한 등장인물들과 사건이 정확하게 제시되고 흥미롭게 이어진다. 독자의 마음을 읽어낸 후, 그 이상의 '무엇'을 보여준다. 정말 대단하다. 자연히 시종일관 긴장감이 이어지고, 한문장도 놓칠수 없을 정도로 흥미롭다.

엄청난 분량을 자랑하는 책들은 초반부가 다소 밋밋하기 마련이다. 이야기전개를 위한 다양한 설정을 해야하기 때문. 하지만 이 작품은 시작부터 흥미롭다. 메다무스 마을에서 견습서기 훈련을 받고 있는 이케르, 그가 납치 당한 것(p.9)이다. 바다의 신에게 재물로 바치기 위해 망망대해 한가운데 묶인 이케르. 그러나 신은 이케르의 편이었다.  엄청난 파도가 납치단의 배인 '라피드 호'를 덮치고, 이케르 홀로 살아남는다. 고생끝에 마을로 돌아오지만, 그를 돌봐주던 서기관은 죽고, 촌장의 음모와 마을사람들의 차가운 시선만이 그를 기다릴 뿐이다. 이케르는 떠난다. '우뚝 솟은 산'을 향해. 자신을 납치했던 원수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 자신의 꿈을 위해서. 그의 험란한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메데스'란 인물을 이야기 해야겠다. 부패한 재정관리관 메데스는 전형적인 악의 축이다. 그는 '폰트전설'의 비밀을 풀기위해 혈안이 된 인물로, 이케르 납치사건의 배후로 추정된다. 심복인 가짜 감찰관에게 이케르를 살해할 것을, 또다른 심복 제르구에게 '이케르가 발견한 궤짝'(궤짝에 대해선 직접 읽으시길)을 처리할 것을 지시한다. 과연 '폰트전설'이란 뭘까? 메데스는 과연 폰트전설을 밝혀낼 수 있을까?

악의 오로라를 발산하는 또다른 인물이 있다. '예고자'라 불리는 인물. 예고자는 사막을 건너며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고, 많은 이들을 휘하에 둔다. 그의 엄청난 능력은, 세드자(뱀의 머리에 사자의 몸통을 한 괴수), 세레프(매의 머리와 사자의 가슴을 가진 괴수), 아부(코뿔소같은 뿔을 단 숫양 괴수)등을 처지하는 장면(p.125이하)에서 극적으로 부각된다. 예고자는 그를 따르는 얼간이 스함, 입삐뚤이(입삐뚤이는 나중에 예고자가 터키석 광산을 습격할 때 만나게 된다.)를 이끌며, 이집트왕국에 대항하는 거대한 음모를 서서히 진행시킨다. 예고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과연 그의 음모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이케르의 험란한 여정은 대단히 흥미롭다. (이케르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케르는 메다무스 마을을 떠난 뒤, 메데스의 지시를 받은 가짜 감찰관에서 죽기직전까지 구타당한다. 하지만, '프티트 플뢰르'란 소녀와 그의 아버지의 도움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소녀아버지의 농장에서 일하게 된다. 이케르를 사랑하는 프티트 플뢰르, 그러나 이케르는 우연히 보게 된 아름다운 여사제만을 생각할 뿐이다. 사랑을 거절당한 여자의 분노라 해야할까, 세금 징수관의 비리를 폭로하고 도망자신세가 된 이케르는 프티트 플뢰르의 배신으로 붙잡힌다.(p.110이하) 강제노역 1년형을 선고 받고 작업장으로 끌려가는 이케르.

이케르는 갖은 고초를 겪지만 꿋꿋하게 견디고, 친구 세카리를 만나 우정을 나눈다. 이들은 예고자의 습격을 틈타 도망치고, 총독중 한명인 '크눔호테프'에게 가게 된다. 이케르를 눈여겨 보던 테샤트 부인의 도움으로 '제후티'에게 가게된 그는 서기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데… 왕권을 노리는 6부의 총독들을 제압하기 위해 고뇌하는 파라오 세소스트리스 3세, 험란한 환경속에서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케르. 그들의 모습을 계속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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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2008-01-31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 가져봐야겠네요. ^^*

쥬베이 2008-01-31 18:09   좋아요 0 | URL
네^^ 정말 흥미진진해요.
<람세스> 못 읽었는데,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