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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이름은 유괴 - g@me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초창기(일본소설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하던) 국내에 소개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읽으며, 그를 다시 보게 됐다. 지금까지 접하던 그의 작품세계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백야행>을 읽으며 느꼈던 흥분, 이 작품을 읽으며 느꼈던 스릴, 대단하다.
<게임의 이름은 유괴>는 제목처럼 젊은 남녀의 유괴 자작극이 핵심 축이다. 광고 프로듀서인 '사쿠마 슌스케', 닛세이 자동차 부사장 가쓰라기 가쓰토시의 딸 '가쓰라기 주리', 이들이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결국 돈을 손에 넣는 과정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하다. 엄청난 몰입력.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유괴자작극이 전부가 아닌 것이다. 숨겨져 있던 충격적 진실, 음모…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닛세이 자동차의 오토모빌 파크 기획안을 책임지던 슌스케, 하지만 가쓰라기의 말한마디에 기획안은 물 건너간다. 더군다나, 그에 대한 가쓰라기의 혹평은 슌스케의 회사내 지위까지 송두리채 흔들고…술로 시름을 달래던 슌스케는 뭔가에 이끌려 가쓰라기의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보게 된다. 가쓰라기 저택의 담을 넘고 나오는 어떤 여성을.(p.24참조) 슌스케와 '주리'(치하루)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마지막 반전을 고려한다면 이 부분은 약간 의문이다. 주리(치하루)는 왜 담을 넘어 나와야 했을까? '일'을 저질렀다 해도 그냥 문으로 나오는게 이치에 맞지 않을까? 문을 통해서 나오면 안됐던 이유를 난 발견하지 못했다. 말이 나온김에, 슌스케가 무료 이메일계정을 만들어 범행에 이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p.154) '접속IP 추적등으로 주소같은게 드러날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이야기전개상 무리는 없지만 저자는 저런 점을 간과하지 않았나 싶다.
슌스케와 주리(치하루)의 자작 유괴극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겠다. 이 작품은 나카마 유키에 주연으로 영화화 되었다는데, 빨리 찾아 봐야겠다. 소설과는 다른 결말을 선택했다고 하니, 기대된다. <게임의 이름은 유괴>, 이야기전개도 빠르고 흥미진진하다. 거기다 놀라운 반전까지.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