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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 스토리 1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게임광^^ 미야베 미유키가 게임적 상상력을 맘껏 발휘해낸 작품, <브레이브 스토리>. <이코 안개의 성>이 곧바로 게임속 세계로 빠져 들었다면, <브레이브 스토리>는 현실이란 징검다리를 거쳐 게임속 세계로 빠져든다. 현실과는 별개가 아닌, 현실과 게임속 세계를 넘나드는 입체적 구성이란 점에서 한층더 몰입할 수 있었다. 또한 약간 성장소설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다. 성장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선 또하나의 즐거움.
미하시 신사 옆 다이마쓰 소유 빌딩에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퍼진다. 저 빌딩은 짓다가 중간해 버린 흉물스런 건물. 주인공 미타니 와타루와 친구 고무라 가쓰미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빌딩으로 찿아가고, 우연히 다이마쓰 사장과 예쁘지만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딸 가오리를 만난다. 한편, 와타루의 방에서는 정체불명의 여성 목소리가 들려 오는데...
초반부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은 크게 4가지이다. 첫째,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파다한 다이마쓰 빌딩의 비밀. 둘째, 와타루의 방에서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여자목소리. 셋째, 다이마쓰 사장일가와 의문의 소녀 가오리. 넷째, 전학생 아시카와 미쓰루의 정체.
다이마쓰 빌딩은 소설전체로 볼때 아주 중요한 상징물이다. 현실과 게임속 세계를 매개하는 매개체로서, '비전'이란 게임속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인 것이다. 와타루의 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1권이 끝날때까지 그 정체가 밝혀지지 않는다. 물음표를 남겨둔채 2권으로 넘어가야 할 부분. 다이마쓰 사장일가는 위에서 말한 빌딩의 소유주이다. 계속되는 사업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가오리와 더불어 약간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의 정체는 1권에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다.
전학생 아시카와 미쓰루는 비중있게 소개해야 할 인물이다. 사실 그의 첫등장을 주목하진 않았다. 외모면 외모, 공부면 공부 완벽한데다 성격은 날카로운, 한마디로 '재수없는' 그가 못마땅했다. 그러나 그의 안스러운 가족사와 숨겨진 아픔을 알고는 그를 다시 보았다.
유쾌한 성장소설인듯 진행되던 이야기는, 와타루 부모의 갑작스런 별거(사실상의 이혼)로 급변한다. 와타루의 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 아내와 와타루를 버린 것. 충격을 받은 어머니와 와타루. 이는 와타루가 게임속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다. 게임속 세계 '비전'에 가서 '운명의 탑'에 이르면 소원이 성취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자기에게 닥친 부모의 갈등을 되돌리려고 하는 것.
소원을 이루기 위한 와타루의 대모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는 과연 '운명의 탑'에 이를 수 있을까? 2권을 기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