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의 옷> <공격> <머큐리> 세작품을 연달아 읽었다. 감탄했다. '뭐 이런 작가가 다 있지? 이런 글은 도대체 어찌하면 쓸 수 있단 말인가?' 이제야 아멜리 노통브를 알게 되었다는 게 슬프다. 난 도대체 뭘 하고 있었는가?

<공격>은 괴물에 가까운 추남 '에피판'과 천사같은 미녀 '에텔'의 이야기다. 저자는 '노틀담의 꼽추'의 설정을 차용해 기존 관념을 비틀고, 풍자한다.

'카지모도가 에스메랄다에게 홀딱 반하는 장면에서 독자는 미녀 에스메랄다에게 이렇게 외치고 싶을 것이다. "그를 사랑해야 해! 얼마나 착한 사람인데! 겉모습만 보고 지레 겁먹지 말라니까!" 상당히 괜찮은 생각이다. 하지만 왜 에스메랄다한테만 올바른 태도를 요구하는 걸까? 카지모도한테도 그래야 하는 것 아닐까? 사실 그는 여자의 겉모습에만 관심을 갖지 않았던가? 우리는 그가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인물이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이 빠진 노파와 사랑에 바져야 마땅하다. 그래야 그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되지. 그런데 그가 마음에 품은 것은 누구든 반할 수밖에 없는 어여쁜 집시 처녀다. 그런데도 이 꼽추 사내의 영혼이 순수하다고? 단언하건데 그의 영혼은 더럽고 천박하다.'(p.11,12)

천하의 추남 에피판은 영화촬영장에서 아름다운 배우 에텔을 만난다. 에텔은 에피판을 친절하게 대하고, 에피판은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과연 에피판과 에텔의 사랑은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책속에 조금 조금 언급되는 <쿠오바디스>나 <파리의 노트르담>내용도 흥미로웠다. 아멜리 노통브의 멋진 작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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