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1 - 제자리로!
사토 다카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는 고교육상선수 '가미야 신지'와 '이치노세 렌'의 도전, 우정, 사랑을 그려낸다. 어찌보면 전형적인 스포츠, 학원소설 같지만, '전형적'이라는 단어의  부정적 함의는 덜어내고 싶다. '육상'이라는 다소 생소한 스포츠를 소재로 하고 있어 신선했고, 우리와는 다른 일본 고교의 클럽활동모습을 깊이 그려내고 있어, '젊음, 사랑, 우정'이 제대로 부각된다.

중학교때 이름을 날리던 육상선수였지만 지금은 그만둔 렌, 뛰어난 축구선수 형을 둔 신지. 절친한 친구사이인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그건 '빠르다'는 것. 육상부에선 렌을 가입시키기 위해 친구인 신지까지 회유하지만, 렌은 요지부동이다. 더 이상 육상과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것 같은 렌.

체육시간 50m달리기에서 숨겨진 재능을 발견한 신지는(p.28) 육상부 가입을 결정하고, 결국 렌도 신지를 따라 육상부에 가입한다. 렌의 갑작스런 태도변화는 주목할 만한데, 왜 그는 육상을 다시 시작한 것일까? 3권에 실마리가 있다. 렌은 말한다. "난 너랑 뜀박질 시함 하고 싶어서 육상부에 들어온 거거든."(3권 p.36)이라고 결국 신지가 있었기에 렌은 다시 육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신지는 왜 축구를 그만두고 육상을 선택한 것일까? 부담감과 좌절감 때문이지 않을까? 신지의 부모는 프로축구팀의 열혈 서포터즈이고, 형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고교축구의 유망주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의 큰 기대에 따른 부담, 형을 결코 따라 갈 수 없다는 좌절은 그를 지치게 했다. 여기에 '단순히 달리고 싶다'는 젊음의 욕망이 더해져 그는 축구를 비교적 간단히 버릴 수 있었던 것이다.

렌을 좀 살펴보자. 렌은 약간은 차갑고, 카리스마까지 느껴지는데 p.124이하 합숙훈련 사건을 통해 그의 내면을 돌아보게 되었다. 합숙내내 식사문제로 인한 혼고선생과의 갈등, 힘든 훈련, 결과적으로 훈련장을 이탈해 버린 렌. 그는 의외로 예리고 예민한 아이일 수도.

저자는 이야기의 흥미를 위해 라이벌 구도를 설정한다. 하루고 vs 와시야. 와시야는 하루고 지도선생 미짱의 은사인 오쓰카가 이끄는 최강의 육상팀이다. 또한 센바, 다카나시등 선수들도 최강. 이런 라이벌 구도는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며,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특히 센바는 다니구치, 신지와 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하며,(물론 그가 원하지는 않았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신지와 렌 공통의 목표가 된다.


* 1권은 신지와 렌의 신입생때 이야기인 만큼,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의 맛보기 정도라고 보면 될 듯. 훨신 흥미진진하고, 가슴 뜨거워지게 하는 2,3권이 기다리고 있다. 

* 렌은 키 175cm에 몸무게 52kg으로 나오는데,(p.25) 경악했다. 상상이 되는가? 거의 여성 슈퍼모델 수준 아닌가? 육상선수라는 특이성을 아주 크게 감안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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