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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문명과 지식의 진화사 - 파피루스에서 e-북, 그리고 그 이후
니콜 하워드 지음, 송대범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당연한듯 책을 사고 읽고 있지만, 조금만 오래된 책을 보면 놀라고 만다. 세로쓰기로 되어 있는데다, 장정도 허술하다. 거기다 종이질은 상상 초월. 오늘날 우리가 보는 책은 그야말로 최근에 등장한 것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책은 알게 모르게 발전해 왔던 것이다. 책은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 오늘날 선보이는 책은 언제부터 만들어 졌을까? <책, 문명과 지식의 진화사>를 읽으며 매일 접하는 책에 대해 깊이 있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책의 역사를 '유아기, 청년기, 성년기' 식으로 인간의 성장에 빗대어 설명한다. 구성상 눈에 띄는 점은, 그림내지 사진을 적극 활용해서 입체적인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고대 중국에서 종이를 만들던 과정(p.36,37)이나, 인쇄기술 도래전 그려진 그림(p.164,165)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초반 올컬러로 수록되어 있는 책과 관련된 그림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책의 조상, 책 같지 않았던 책들] 말그대로 책 같지 않은 파피루스나 양피지, 목판등에 기록한 책을 이야기한다. 이 당시는 수도원과 일부대학등 극히 제한적인 사람들만이 책과 함께 할 수 있었다.
[유아기에 접어든 책] 15c후반 인쇄시대를 이야기한다. 인쇄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구텐베르크가 어떻게 인쇄술을 발전시켰으며, 어떻게 유럽으로 퍼져 나갔는지 설명한다.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 인쇄술하면 우리나라 아닌가? 세계최고의 금속활자인 직지심경, 무구정광대다리니경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도 하지 않는지? 그것이 이 책의 한계다. 서양 편중적인 책의 역사, 반쪽의 역사, 아쉽다.
[청년기를 맞은 책] 종교개혁시대의 책을 이야기한다. 이때부터 삽화가 우아해 지고, 제본과 외형도 아름답게 미적요소를 강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p.140) 고급독자층을 겨냥해 보석이나 금박으로 장식한 실크,가죽까지 사용했다고 하니, 단순한 책을 넘어 하나의 예술품이라해서 될 듯하다.
[마침내 성인이 된 책] 과 [더욱 성숙해지는 책]은 17~18세기부터 오늘날까지의 책을 이야기 하며, [미래의 책]에서는 e-book을 집중조명하는데, e-book이 발전한다 해도 종이책은 계속 발전하리란게 저자의 주장이다.
인류 문명과 지식 발전은 책의 발전과 같이 한다. 언어와 지식을 담아내서 먼 훗날까지 전달하는 역할, 문화를 기록하는 역할,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책은 중요하다.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책의 역사, 궁금하지 않은가? <책, 문명과 지식의 진화사> 책의 모든것을 당신에게 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