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의 대발해 10 김홍신의 대발해 10
김홍신 지음 / 아리샘 / 2007년 7월
구판절판


대위해는 사내아이들을 곱게 치장해서 곁에 두고 총애했는데, 그럴때마다 그도 화려한 꽃무늬 옷을 입었다. 남색 상대인 미소년들을 도무신稻舞臣이라 칭했다. 도무란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날뛴다는 수무족도手舞足稻를 말하는데, 황제를 한없이 기쁘게 하는 신하라는 뜻이었다. -46쪽

사람과 짐승은 속일 수 있으나 어찌 하늘을 속일 수 있겠사옵니까? 폐하께서는 충성된 말을 하면 황상을 비방한다 하고, 직언하는 자는 역적으로 징치하고, 간사한 자를 폐신으로 삼사옵니다. 교태부리고 아양 떠는 후궁과 환관의 무리들이 탐염을 부추기면 상을 내리는 패덕을 하늘이 징치할 것이옵니다. 폐하께서는 바른 것을 외면하고, 신하는 지용智勇을 저버리고 있사옵니다. 그러므로 염리는 높아 사치할 돈은 흘러넘쳐도 비싼 소금을 사먹는 백성은 궁핍하옵니다. 황궁의 창고에는 비단과 금옥과 산삼을 비롯한 불로장생 약재가 쌓이지만 백성들 뒤주에는 좁쌀 한 주먹도 없사옵니다. 조세는 공평치 않고 무거우며, 현자와 만인적萬人敵은 산속으로 숨고, 만부부당萬夫不當한 용사들은 칼을 놓고 농기구를 들었사옵니다. 백성들은 궁탄窮嘆한데 간신들은 희희낙락하니, 폐하를 원망하는 소리가 어찌 하늘에 닿지 않겠사옵니까? 폐하께서 궁궐 깊숙이 들어앉아 인륜을 그르치며 남색男色을 즐김은 화의 근원이며, 멸망의 서곡이옵니다. 이는 하늘 앞에 스스로 교만하고 방자하여 궁중법도를 어겼으니 어찌 하늘이 진노하지 않겠사옵니까.-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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