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돼지를 프로듀스
시라이와 겐 지음, 양억관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9월
구판절판


일본인들은 믿기 힘든 일을 당했을 때면 왜 한결같이 '에엣!'히고 소리치는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밀크티 잔을 내려놓고 여러 가지 다른 감탄사를 시험해 보았지만, 결국 '에엣!'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5쪽

쓸데없는 잡담은 친밀함을 증명하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다. '웃음'은 인간을 착각하게 만든다. 즐거운 듯한 일들이 계속되다 보면, 어느새 그것은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으로 바뀌어가고, 그러다 어느새 친구 사이가 된다. 그 다음에는 조금 곤란한 일이 있으면 슬쩍 손을 내밀면 된다. 자신의 손을 더렵혀 가면서까지 상대를 곤경에서 구해 주지 않아도, 함께 고뇌하며 울지 않아도, 간단하게 인스턴트 친구를 만들 수 있다. 그것으로 고교 3년을 적당히 인기를 누리면서 외롭지 않게 편히 보낼 수 있다.-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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