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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답이다 - 나를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
이호선 지음 / 청림출판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영어강의 시간이었다. 캐나다인이었던 교수는 강의가 끝날 때마다 꼭 질문 없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 때 교수에게 손들고 질문하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나를 포함해서...궁금한 것이 있는 학생들은 꼭 강의가 끝난 다음, 교수에게 개인적으로 질문을 했다. 그 교수는 학기내내 그것을 이해하기 힘들어 했다.
눈을 다른데로 돌리지 않고, 우리 대학현실만 돌아보아도 우리가 얼마나 질문을 하지 않는지 알 수 있다. 리뷰에 앞서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밝힌다면, 사회적 분위기가 질문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배타적인게 한 원인인 듯 하다. 무슨 말인가 하면, 질문 하는 사람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말이다. 만약 누군가 질문을 계속 던지면,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반응한다. '쟤 뭐냐? 혼자 잘난 척 다하네. 교수한테 잘 보이고 저러는 거 아냐?' 반응이 이렇다.음...사설은 이제 그만하고, 책 속으로 들어가자.
'질문이 답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질문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질문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도대체 왜 중요한지, 어떻게 하면 질문을 잘 할 수 있는지, 어떤 것을 질문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고,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책장을 넘기다 저자의 프로필을 보고 많이 놀랐다. 저자는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중학교 졸업 후 공장을 전전하다, 갖은 노력 끝에 대학을 가고, 결국 사법고시를 패스했다. 정말 놀랍다. 대단하다. 저런 인생승리를 거둔 저자의 주장이기에, 더욱 큰 믿음이 갔다. 또한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아직까지 버리지 않는 것 또한 참 인상적이었다. 그런 그야말로, 자기계발서, 성공지침서를 쓸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저자는 시작하자마자 '임스 알렌'이 쓴 '사람이 생각할 때'라는 책을 언급하는데, 인상적이었다. 알렌은 진정한 성공을 하려면 자신에게 다음 3가지 질문을 던지라고 말한다.(p.14) "왜 아닌가?(왜 못해?)" "나라고 못하란 법이 있는가?" "그게 지금이면 왜 안되는가?" 그런 다음 그는 질문의 중요성내지 가치를 소개한다. 저자는 '질문이 걸작을 낳는다'(p.26)고 한다. 항상 질문을 던졌던 <갈매기의 꿈>의 저자 리처드 바크. 그는 당시 출판관행에 어울리지 않는 책 <갈매기의 꿈>을 쓰지만, 여러 출판사에게 출간을 거부한다. 하지만 여럽사리 출간한 책은 그때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기록을 깨버린다.
즉, 저자가 말하는 핵심은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질문은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란 것이다. 알렌이 언급한 3가지 질문. 그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감을 가질 것을 강조한다.
그럼 과연 어떻게 하면 질문을 잘 할 수 있을까? 저자는 p.69이하에서 이를 설명한다. 저자는 '왜의 함정'에 빠지지 말 것을 강조한다. "왜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난 거지?"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생각의 희생자로 만들어 버린다.(p.70) 즉, 불필요한 질문을 하지말고, '왜'라는 의문사 대신, '무었'과 '어떻게'라는 의문사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또한 저자는 ''누구야'를 피하라'고 한다. 즉, 누구 책임인지 책임소재를 묻지 말고,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거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적극적 노력에 힘쓰라는 것이다.
이제 질문과 배움에 대해 살펴볼 차례이다. 저자는 '질문을 통해 얻는 지식이 진짜다'라는 명제하에, 다양한 교훈을 선사한다. 인상깊은 부분은 바로 '독서 능력을 높여 주는 질문'(p.141)부분이었다. 저자는 독서노트에 질문을 적을 것을 주문한다. 읽다 인상적인 문장이나, 질문들을 적어두고, 계속해서 반추하는 것이다. 그를 통해 자신이 책을 통해 얻는 감동이나, 지식을 오래동안 간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질문의 중요성'을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이 책은 다른 어떤 자기계발서, 성공지침서보다 생동감이 넘쳤다면 그건 바로 이 때문이리라. 이 책을 통해 '질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깨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