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영어 Sense English - 영어울렁증 완전극복처방전
조영민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이 10년만 일찍 나왔더라면...

'영어울렁증 완전 극복처방전'을 읽는 내내 했던 생각이다. 난 학창시절부터 영어를 아주 싫어했다. 잘하고 못하고 문제가 아니다. 영어 자체가 싫었다. 처음 발음기호를 보고는 기겁했던 기억, 혀 꼬부라진 발음에 민망해 하던 기억, 왠지 웃음이 난다^^ 만약 이 책이 10년만 일찍 나왔더라면, 그래서 학창시절 나와 함께했다면, 많은 것이 바뀌어 있을 것이다. 물론 난 영어를 아주 좋아하게 됐겠지.

이 책은 어려운 영문법을 아주 흥미롭고, 쉽게 풀어간다. 영어책이지만, 영어책 같지 않은, 독특한 책.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책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귀여운 캐릭터이다. 아무리 쉽게 썼다고 해도 과목이 과목인 만큼 딱딱해질 수 있는데, 귀가 쫑끗 선 귀여운 캐릭터(토끼? 여우? 뭐야?^^)가 핵심을 잡아 한마디씩 던지는게,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해주고 읽는 재미를 배가 시켜주었다. 또한 각 챕터 마지막에 '한 걸음더'라는 섹션이 있는데, 이것도 괜찮았다. 저자의 설명을 최종정리하고 다양한 예문을 통해 약간 심화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이 책의 최고 미덕은 쉽고 재밌다는데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쉽지만 꼭 알아야 하는 영문법의 기초를 재대로 잡아준다. 나 역시, 그간 헷갈리던 영문법의 기초를 덕분에 확실히 할 수 있었다. '그가 멈춰선 이유'(p.54)는 읽다 갑자기 헷갈렸던 건데, 학창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새롭게 머리에 넣었다. 한번 보라. 학교에서 이렇게 설명해주면 어떤 학생이 영어를 싫어 하겠는가? 분명히 우리의 영어교육은 문제가 있다.

저자는 have를 설명하면서, have는 욕심쟁이라 한다. 어떤 것이든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p.59) This room has three windows 소유에 관점에서 방이 창문을 가진 것. February has 28 days. 2월이 28일을 가진 것등등. 또한 wear는 종이인형놀이(p.121)로, for는 인형뽑기(p.163)등으로 설명하는데 참 재밌다.

한가지 궁금증이 있다. 과연 이 책은 어떤 계층을 타켓으로 하고 있는지? 기초적인 영문법을 소개하고 있기에, 직장인내지 대학생한테는 어울리지 않는다. 고등학생도 조금. 내가 보기엔 초등학생내지 중학생을 타켓으로 해야 할텐데, 애당초 그들이 타켓이라면, 흥미요소를 더욱 추가해 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각 챕터 마지막 부분에 캐릭터도 조금 더 넣고, 간단한 영문 만화내지 우화도 넣어보고, 영어 퀴즈도 내보는 것이다. 두리뭉실하게 타켓층을 설정하는 것보다는 확실한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해 보길. 아니면, 센스영어-미취학아동용, 센스영어-초등학생용, 중학생용등으로 나눠보는 것도 방법이리라. (방금 저건 조금 인기를 끌어야 가능하겠지만^^)

외국어 학습에 있어 가장 좋은건, 외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것이다. 태생적으로 언어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도 분명 있겠지만, 평범한 사람은 일단 흥미로워야 관심이 가게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어울렁증 완전 극복처방전, 센스영어'의 도전은 긍정적이다. 영문법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여. 여기 완벽 처방전이 있다. 시중에 쓴 약이 아닌, 재미있는 처방이니 한번 치료 받아 보는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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