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빌 게이츠를 승자로 만들었을까?
샤오쭤 지음, 김락준 옮김 / 이스트북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무었이 빌 게이츠를 승자로 만들었을까?' 제목만 들으면, 조금은 딱딱한 인문서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빌 게이츠의 여섯명의 친구들을 통해 그의 삶의 되짚는 독특한 구성을 취한다. 전혀 지루하거나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럼, 저자는 왜 빌 게이츠란 인물에 관심을 갖는 걸까? 일단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이 책은 빌이 공부하고 창업하고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친구들과의 차이점을 통해 성공의 참모습을 밝혀내려고 한다."(p.10) 저자는 세계 최고의 갑부이자, 컴퓨터 전문가인 그의 성공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성공의 참의미를 찿으려는 것이다. 한마디로 어떻게 하면 우리도 빌 게이츠처럼 성공할 수 있는지를 말하려는 것이다.

어린시절 빌은 똑똑하고 야무진 아이였다. 치킨카레라이스 일화를 살펴보자. 빌은 초등학교 3학년때 새로 생긴 식품회사에 견학을 가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책에서 빌의 초등학교 친구로 소개된 톰과 다른 친구들은 특별한 요리를 요구하지 않았지만, 빌은 딱부러지게 이렇게 주문한다. "치킨카레라이스로 주세요. 카레를 듬뿍 얹어서요. 그리고 콜라도 큰 컵으로 한 잔 주세요."(p.25) 내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빌의 저런 태도가 얼마나 용기있는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저자는 이 일화의 시사점으로 '어릴 적부터 스스로 결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또 한명의 초등학교 친구인 윌리엄과 그를 비교한다. 윌리엄은 시험만 봤다하면 A를 받는 모범생으로, 교과서만 파고드는 전형적인 책벌레였다. 이에 반해 빌은 새로 개설된 컴퓨터수업에 열중하고, 관련 잡지를 탐독하는 조금은 괴짜같은 학생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고, 빠져드는 그의 열정만은 모두가 인정했다.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고, 묵묵히 나가는 것도 분명 하나의 삶의 방법이리라. 저자는 빌 게이츠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윌리엄을 상대적으로 비판적으로 보지만, 그건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닌, 선택의 문제다. 만약, 괴짜 같은 빌이 오늘 날 이토록 성공하지 못했다면,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분명 이런 말이 나왔을 것이다. "어린 시절 저 짓거리 했으니, 저리 살지 쯧쯧. 묵묵히 공부하는게 최고야"라고...빌 게이츠는 A를 선택했고, 윌리엄은 B를 선택했다. 그들은 그 선택의 책임을 지고 삶을 살아간다.

빌은 명문 하버드 법대에 입학해 형사법을 전공했다고 한다. 하지만 포화상태인 변호사시장과 불안정한 지위에 환멸을 느끼고 실리콘밸리에 MS사를 설립한다. 그는 명문대 간판과 전공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는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해 냈다. 저자는 빌의 학창시절 친구들 여섯명과 빌을 비교한 다음, Chapter4부터는 본격적으로 빌 게이츠와 MS사를 이야기한다. 이는 빌 게이츠의 이야기인 동시에 컴퓨터 발전사 내지 윈도우 발전사이다. 그 정도로 빌 게이츠와 MS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빌 게이츠라는 성공신화를 통해 우리는 성공을 엿보았다. 어쩌면 뻔해 보일 수 있는 성공이야기지만, 저자는 어린시절 친구들과 다양한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멋지게 이를 극복한다. 지금 사회생활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들, 뭔가 일이 잘 안풀려 답답한 직장인들, 이 책이 답답함을 뚫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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