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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미스 다이어리 - Goldmiss Diary
크리스틴 B. 휄런 지음, 박지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골드미스 다이어리라...일단 골드미스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골드미스란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완(swan)족'에 대해 알아야 한다. 스완족은 성공을 거둔 미혼의 강인한 여성들을 약어로 나타낸 말로, 도시에 거주하는 능력있고 진취적인 전문여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p.17) 이러한 스완족과 비슷한 의미로 한국에서는 탄탄한 직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사는 싱글 여성을 '골드미스'라 부른다.
[chapter1] 결혼이 늦어진다고 죄인 취급하지 마세요!
일단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결혼을 중요하게는 생각하지만 사회적 성공을 거둔 현명한 여성들은 결혼에 골인하는 것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배우자를 만나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꾸려가는 것이다. 천생연분을 만나기 위해서는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한 법이다.'(p.29) 이러한 저자의 견해 적극 동감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때는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가로막고 있는 유리천장과 뿌리깊은 편견등으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없다. 사회적인 인식변화가 절실한 부분이다.
[chapter2] 여자가 성공할 수록 결혼은 멀어져 간다?
일단 저자는 기존의 고정관념내지 그에 근거한 것으로 여겨지는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이를 비판하는데 비판이 대상이 된 연구결과 먼저 살펴보자. '2004년 미시간 대학의 연구팀은 '진화와 인간 행동'이란 논문에서 [남성은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정도의 능력을 가진 여자보다는 자신에게 더 순종적인 여자와 결혼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란 내용을 발표한다.'(p.51) 글쎄...솔직히 말해 개인적으론 저 연구결과가 사실에 근접하다고 본다. 나 역시도 그렇다. 하지만 저자는 저 연구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주장을 들어보자. '이 연구의 가장 큰 맹점은 현재 85세가 넘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1921년 태생의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는 것이다. 연구대상이 된 여성들은 영국이 여성의 선거권을 인정하기 7년전에 태어났고, (중략) 할머니 세대의 성에 대한 개념을 뉴스거리로 다루고, 그것을 현재의 젊고 유능한 여성들의 삶에 적용했다는 점은 우스꽝스러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p.53)
[chapter3] 남자때문에 나를 바꿀 수는 없잖아.
저자는 냉소적인 생각이 매력을 감춘다고 한다. 그러면서 능력있는 여성들이 자신이 남자가 없는 이유로 드는 핑계를 소개한다. '자신의 외몸가 너무 빼어나거나 사회적으로 너무 잘나서 남자들이 겁을 낸다는 것이다'(p.81)하지만 저렇게 생각하면 정말 그렇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정말 성공하고 멋진 남성들은 능력있고 똑똑한 여성들에게 관심이 있다고 하는 여성들의 인터뷰를 제시하는데, 이 부분은 남성입장에선 특별한 가타부타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chapter4] 제대로 된 남자들은 똑똑한 여자를 좋아해.
저자는 사회학교수이며 저술가인 '페퍼 슈워츠 교수'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는데, 성공한 여성들이 그들의 자산을 부채처럼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p.94) 한마디로 여성들이 자신의 사회경제적 성공에 대해 남성들이 부담스러워 하지는 않을지 걱정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진정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성들은 역시 성공한 고학력의 여성들이 더욱 바람직한 아내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저러한 걱정이 기우임을 주장한다.
저자의 주장은 여성의 위치가 급격히 변화하고, 사회적지위가 날로 높아져 가는 현실을 볼 때 귀기울여 경청해야 할 가치를 지닌다. 우리사회가 지금까지 여성들을 차별하고, 보이지않는 장애물을 만들어 그들을 억압하던 과거를 돌이켜보고, 이제부터라도 올바른 관계정립을 해야 할 것이다. 많은 것을 베울 수 있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