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재테크 행복한 가계부 - 행복한 돈 이야기
제윤경 지음 / Tb(티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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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버지의 가계부'란 새로운 형식의 재테크서적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냈던 저자가 새로운 책을 선보인다. 재테크는 분명 필요한 것이지만, 무조건 황금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기존 재테크 관련서적들은 저 점을 무시하거나 축소했다. 저자는 '돈맹'과 '금융맹'이란 개념과 함께 다양한 사례를 들어 재테크의 허와 실, 올바른 재테크 방법을 파헤친다. 이제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속으로 빠져보자.

일단 '돈맹'에 대한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많은 사람들이 돈의 함정에 빠져 있다. 돈의 기본 개념을 잘 모르거나 아예 돈 문제를 무시하는 돈맹인 경우가 태반이며, 막연하게 부자를 꿈꾸게 만드는 부자열풍이 돈맹 양산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p.24) 그리고 자기 자신이 돈맹인지 아닌지 판단한 '돈맹체크리스크'를 소개하는데, 체크 해본뒤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그래도 꽤 경제적 관념이 있다고 자부했는데...

저자는 돈맹을 '대박형 돈맹' '귀찮이형 돈맹'등으로 유형화하고 각 유형별로 사례와 문제점 해결책을 제시한다. '가정도 흑자도산 할 수 있다는 사실'(p.40)부분은 돈맹의 심각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부분이다. 흑자도산은 장부상 이익은 발생하고 있지만, 자금경색이나 유동성위기로 자금회전이 되지 않아 도산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기업차원의 문제로만 여겨졌던 이 문제가 이제 우리 가정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표적인 경우로 저자는 '무리한 부채로 집등을 사서, 과도한 부채상환원리금으로 어려움을 격는 경우'를 상정한다. 대출금의 금리가 상당히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경우이다. 우리집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우리집도 약간의 부채를 지고 있는데, 물동이에 물새듯 쑥쑥 빠져나가는 이자를 보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이제 '금융맹'에 대해 알아보자. 저자는 금융맹을 이렇게 정의한다. '금융맹이란, 점점 복잡해지는 금융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빗대어 일컽는 말이다'(p.66) 아직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문맹이나 컴맹이란 말보다 오히려 그 중요성은 덜하지 않다고 본다. 저자는 재테크 열풍의 부작용이 금융맹을 문제를 가중시킨다고 보는데, '금융소비자들이 어려운 금융용어들을 접하고 나서 지레 겁먹고 금융기관과 금융상품들에  대해 더욱 두려워하기 때문'(p.69)이다. 역시 저자는 금융맹역시 귀찮이형, 무관심형으로 이를 분류하고 사례를 통해 문제점 분석과 대안을 제시한다. 전작인 아버지의 가계부와 같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은 없지만, 폭넚은 사례제시덕에 딱딱함 일변도로 흐르지는 않았다.

오늘날 재테크 열풍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열풍으로 인한 부작용과 제테크대열에 낄 수 없는 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재테크 그 자체의 필요성등을 떠나, 전 국민적으로 재테크만 외쳐대는 현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뭔가 합리적인 재테크에 대한 개념설정이 절실한 때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자의 '불행한 재테크,행복한 가계부'는 하나의 방향을 설정해 준다. 오래동안 현실경제에서 많은 이들의 재테크를 도왔던 저자이기에, 가장 현실적인 도움으로 우리에게 다가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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