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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나라
조기숙 지음 / 지식공작소 / 2007년 2월
평점 :
읽기 전까지 저자를 몰랐다.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이었는지도 몰랐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꽤 많은 페이지가 떴다. 정치성향이 정반대가 아니라는데 친밀감도 들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정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주장은 꽤 공감이 갔다. 저자는 참여정부가 국민으로부터 낮게 평가받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첫째,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의 성공신화에 매몰된 것이 대통령으로 성공하는데, 장애가 되었다. 둘째,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하는 필생의 신념이 오히려 지역주의를 한국 정치의 상수가 되도록 만들었다. 셋째, 한국적 정서를 무시한 민주적 당청관계로 인해 바람직한 관계설정에 실패했다.'(p.109)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당선이 뭐낙 극적이었다보니, 저러한 분석이 나온것 같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 저자의 증조부가 동학농민운동의 도화선이 된 전라북도 고수군수 조병갑이란걸 알게 됐다. 그리고 저자가 유족에 대한 위로의 마음에서 108배를 하고, 동학농민운동 유족들에게 사과까지 했다는걸 알았다.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그분들을 만나 뵌 것은 정말로 가슴 뿌듯한 일이었고, 그런 자리를 만든 것은 참으로 좋은 결정이었다. 앞으로도 동학유족을 자주 ?아뵙고 부모님을 모시듯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p.211) 이 부분은 정말 민감한 문제로, 서평이란 글에서 길게 언급하기가 꽤나 조심스럽다. 하지만 유족들을 직접만나 사과의 뜻을 표명한건 모든걸 떠나 잘 한 일이라 생각한다.
또한 대통령과의 블로그 댓글사건(?)도 인상적이었다. "출장보고는 블로그에 올려놓겠습니다" "좋습니다" (p.240) 저자는 이것이 국민모두께 출장보고서를 공개적으로 올리게 된 것이라 평한다. 상당히 획기적이다. 혹시 대외기밀이 유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하지만, 국민모두가 이용하는 블로그를 통해 보고한다는거 자체는 신선하고 좋아보인다.
이 책을 통해 정치에 대해, 참여정부에 대해 한번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동안 알지 못하던 것들과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을 다시금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여러모로 유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