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둥대기와 꼼지락거리기 - 인생의 사소한 갈등들을 가볍게 웃어넘기는 방법
가이 브라우닝 지음, 김예리나 옮김 / 부표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빈둥대기와 꼼지락거리기'라 제목부터 인상적인 이 책의 원제는 '해파리를 삽으로 치지 말라'(Never Hit A Jellyfish With A Spade)이다. 다소 생뚱맞은 제목이라 출판사에서 제목을 바꿔 출간한것 같다. 빈둥대기와 꼼지락거리기라, 제목을 참 잘 지은거 같다. 이 책은 책상에 앉아 심각하게 읽기보단 편하게 누워서 꼼지락대며 읽는게 더 가슴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비오는 날 편하게 방안에 누워 읽는 '빈둥대기와 꼼지락거리기'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책속으로 들어가자.

저자는 제일먼저 남자와 여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자의 세련미는 목에서 완성된다. 큰 메달이나 성크리스토퍼가 새겨진 메달을 걸고 다니거나, 아니면 세련됨의 성배라고 할 수 있는 넥타이를 해도 된다. (중략) 세련된 이들은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나오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바디랭귀지를 구사한다. 세련된 남자들은 기둥이나 벽에 기대기를 좋아하고, 미끄러지듯 걷는 경향이 있다."(p.29) 요즘 매트로 섹슈얼이 강조되고 남성들도 세련미에 신경을 써야하는 시대가 왔다. 단순히 미는 여성의 관심사라 치부하긴 세상이 바뀐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련된 남자에 대한 저자의 말은 귀기울여 들을 가치가 있다. 세련된 남자는 미끄러지듯 걷는다라...-_-

'잠들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도 인상적이였다. 현대인들의 고민중 하나인 편하게 잠들기...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양을 세는 것은 잠드는 데 도움을 주는 전통적인 방법이다. (중략) 깜찍하고 어린 양이 낮은 울타리를 폴짝 뛰어넘는 모습을 상상하는게 휠신 도움이 될 것이다."(p.60) 그리고 따뜻한 우유가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는것도 하나의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편안한 잠옷 역시 편안한 수면에 도움을 준다. 뭔가 새롭고, 획기적인 방법을 기대했던 독자라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가장 기본적이기에 중요한 원리를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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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정말 일상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잘 폴어가는 것 같다. 이번에 저자가 이야기하는건 바로 이것. "키 커 보이기"(p.91) 키 커 보이기는 내게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내 키는 보통키라 옷을 입을때 태가 안살아서...저자는 다소 쌩뚱맞는 접근을 하는데, 차근차근 생각해보니 오히려 그게 더 현실적이게 느껴진다. "키가 커 보이고 싶다면 크게 생각해야 한다. 곧 재채기라고 할 것처럼 고개를 확 뒤로 젖히고 다니거나, 키가 큰 사람들과 얘기할 때는 내려다보면서 말해라. (중략) 키가 큰 사람과 얘기할 때도 올려다보지 말고 그냥 가슴팍에다 대고 얘기해라"(p.92) 어떤가? 정말 쌩뚱맞긴 쌩뚱맞다. 하지만 키늘리기 수술을 받을 수도 없는것이니까 뭐.

저자는 '수영하기'를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마스터하는 수영법은 개헤엄이다. 물고기헤엄을 먼저 배우는 게 맞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헤엄에 있어서는 그래도 개보다는 물고기가 더 나은 모델이니까. 인간이란게 그렇게 웃기는 종족이자."(p.180) 저자의 저 위트 넘치는 말. 심각하지 않게 접근하는 저자의 저런 태도는 부정적으로 본다면, 가볍다고도 할 수 있으나 이 책은 인생의 사소한 갈등들을 가볍게 넘겨버리자는 책 아닌가? 저자의 위트는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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