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미술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1
파올라 라펠리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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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예술작품에 관심은 많으나, 아쉽게도 미술관에 가본적은 없다. <반 고흐 미술관>을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훌륭한 작품들을 접하게 되어 좋았다. 예술작품에 대한 갈증이 좀 풀렸다고나 할까? 더구나 그림이 많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반 고흐의 삶의 흔적을 따라 여러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그의 예술품을 소개한다. "테오에게, 지금 내 작품이 팔리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언젠가는 내 그림드르이 거기에 사용된 물감보다, 그리고 내 인생보다고 더 가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p.8) 반 고흐는 자기 그림이 팔리지 않는 현실을 한탄하면서도 언제가는 자기 그림의 가치를 알게 될거라는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테오는 자기의 동생이자 미술상이다. 오늘날 수백억을 호가하는 반 고흐의 작품이 그 당시에는 팔리지 않았다니, 아이러니.

인상적인 그림은 '감자먹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 그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림 속의 농부들은 정말 추하고 불쾌한 모습이지만, 그래서 더욱 진실해 보인다. 이 농부들은 신에게 부여받은 고귀함의 상징이고, 매일의 노동에서 오는 순수함의 메타포로 사회적인 아이콘이 될 만하게 그려졌다."(p.38) 처음 이 그림을 보고 솔직히 놀랐다. 그림 속 농부들은 기괴하다. 울퉁불퉁한 얼굴윤곽과 빨간 눈동자색...온화한 이미지보다 그들의 거친속성을 제대로 표현해 내는데, 초점을 맡춘듯 하다.

'산책하는 사람들과 마차가 있는 성벽' 이 그림(p.60)도 인상적이었는데, 평화롭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한가한 오후에 거리에 나와 편하게 거니는 사람들, 그리고 푸른하늘. 뭐낙 평화로운 분위기이다 보니 오히려 환상적으로 느껴진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니, 이 그림은 파리의 성벽을 그린 습작중 하나로 고흐가 1887년 여름 열중했던 주제라 한다.

'경작되는 들' (p.90)도 인상적이였는데, 뭉게구름이 둥실 떠 있는 푸른 하늘과, 넓게 펼쳐진 들이 예술이다. 늦은 오후의 한적함과 평화로움이 그림에서 풍겨난다. 등장하는 인물이 아무도 없는것도 한적함을 더욱 강하게 한다. 고흐의 친구 에밀 베르나르의 말이 소개된다. "나는 빈센트가 자기 마음에 드는 모티프를 그리기 위해 작열하는 태양아래에서 몇 킬로미터를 걷는 것을 보았다. 그는 어떤 어려움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비, 바람, 이슬, 눈과 같은 이 모든것에 맞섰다. 별이 빛나는 하늘이나 정오의 태양을 그리기 위햇라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작업을 시작했다."(p.90) 그림에 대한 고흐의 열정. 정말 대단하다.

고흐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던 내게 그의 많은 작품을 보게 된 것은 행운이다. 이 하나만으로 만족감이 충만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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