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9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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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뒤로하고 9권으로 넘어가자. 대부인은 보옥의 혼인문제를 꺼내는데, 보옥의 부친 가정은 보옥에 대해 냉정하게 이야기한다. "신부될 규수도 훌륭해야 하겠지만 그 애 자신도 학문이 있을 만큼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게 되면 공연히 남의 집 귀한 딸을 데려다가 신세만 망치게 될 테니까요"(p.95) 그러다 오히려 대부인은 심사가 뒤틀려 손자를 감싼다. 결국 가정은 보옥을 불러다 문장공부를 얼마나 했는지를 묻고, 지어 놓은 글을 보는데...보옥은 어떻게 평가받을것인가? 혼담역시 무르익어 남소의 장씨네 댁 딸과 혼담이 오간다. 하지만 장씨네 댁이 데릴사위를 원한다는 것과 구두쇠라는 점 때문에 오가던 혼담은 흐지부지해 진다.

난봉꾼 설반은 또 하나의 사건을 벌이는데, 이번 역시 살인사건-_-한 주막집 급사, 즉 종업원이 설반에게 무뢰하게 굴고 시중을 똑바로 들지 않자 쳐죽인 것이다. 설부인,왕부인등은 설반을 구해내기 여기저기 청탁을 하고 뇌물을 써보지만 뭐낙 잘못이 명백한지라 빼내기가 여의치 않은데...결국 현령 지현은 많은 뇌물에 눈이 멀어 여러곳에 있던 상처를 머리 단 한곳에 상처 있는걸로 고치고 우연한 오살로 처리한다. 돈에 눈이 먼 부폐한 관리는 세상 어디든 있구나...

아무리 생각해도 대돈방화백의 멋드러진 그림과 안의운, 김광렬님의 감칠맛 나는 번역은 이 책의 백미다. 인물의 성격까지도 제대로 표현해내는 그림, 그 당시 물건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그림. 정말 감탄할만 하다. 그리고 번역역시 대단해서 우리말의 감칠맛을 정확히 살려내었다. 지금까지 읽으며 번역체를 읽는 것 같은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이런점이 홍루몽의 가치를 더욱 높혀주는 것 아닐까? 처음 등장인물들 이름을 외고, 하나둘 친해지기 시작한게 얼마전인데, 벌써 하나둘 유명을 달리하는 인물이 생겨난다. 이제 슬슬 이야기가 끝을 향해 가는구나...다음회에는 누가 또 죽어갈 것이며,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10회,11회, 그리고 마지막 12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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