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 - 이종욱 WHO 사무총장이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전하는 33가지 메시지
권준욱 지음 / 가야북스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통해 WHO사무총장이었던 故이종욱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책앞에 실린 그의 활동사진들을 보며 저런분을 왜 이제껏 몰랐는지 내 좁은 견문이 아쉽기만 하다. 의사인 그는  WHO 서태평양 지역사무처 한센병 자문관으로 국제기구 생활을 시작하여, 2003년 7월, 한국인 최초로 UN전문기구인 WHO의 6대 사무총장으로 취임한다. '아시아의 슈바이처'로 불리었던 그…그의 인생철학과 삶을 철학을 따라가보자.

이종욱박사는 자기만의 성공비결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내가 이 자리가지 올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묵묵히 참고 살아온 것이 가장 큰 장점인것 같아. 정말 나는 참는데는 이력이 나 있거든. 아무리 힘들고 괴로운 순간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내가 할 일을 하는 거야. 인생은 참는자가 승리한다네. 이건 내 경험이야' (p.30) 참는 것. 말은 쉽지만 정말 어려운 것이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인내의 순간을 경험하는지...돌이켜 보면 그 순간에서 참았을때는 결과가 좋았지만, 참지 못하면 항상 뒤끝이 안좋았다. 자기를 다스리고 참을 수 있는 것. 정말 대단한 능력이다. 이종욱 박사님이 주는 첫번째 메시지. 참아라! 참는자가 이기는 것이다.

'정말 싫어하는 사람일 수록 더 가까운듯이 대해줘야 해. 만약 원수라도 확실하게 제거할 수 없다면, 겉으로라도 더 사이좋게 지내야 해. 싫어하는 분야의 책도 열심히 읽고, 누구나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잖아.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인 듯해' (p.73) 일본의 나카지마 박사가 사무총장에서 물러나고 브룬트란트 박사가 새로이 사무총장이 되면서 이종욱박사는 한직으로 물러나게 된다. 그리고 예방백신국 직원들로부터 얼마나 냉대를 받았는지, 나중에 사무총장이 된 그에세 결제맞으러 오길 꺼렸다 한다. 자신들이 그렇게 박대하던 사람이 조직 최고위치에 올라있으니…. 그렇지만 이종욱박사는 위에 언급된 싫어하는 것을 대하는 방법대로 이를 유연하게 받아들인다. 권력과 부를 따라 변하는게 인심이라고 유명한 국제기구 직원들이라고 다를바 없구나.

소문을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귀 기울여 들을만한 이야기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정말 터무니없는 소문이 나돌기도 하고, 음해,중상모략등등 음모,배신이 판치는 정말 정 떨어지는 일이 많다. 하물며 전 세계인의 건강을 책임지는 국제기구에서는 오죽하겠나? 이종욱 박사는 저러한 소문이나 스캔들관리를 철저하게 했다. WHO직원들 뒤에는 각 회원국들이 자리하고 있기에, 자기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전임 총장이었던 일본 나카지마 박사의 경우, '강의료를 챙기러 일본에 너무 자주간다' '식사를  괜히 비싼데서 한다'(p.148)등등의 말들이 많았다고 한다. 주변의 너무나 보는 눈이 많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대인관계와 이미지가 사회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오늘날, 이종욱박사의 저런 철저한 자기관리는 본받을 만하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읽을때 어느 특정인물에 대한 미사여구 총 동원식 찬양물(?)은 아닐까 잠깐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이종욱박사님의 이야기를 넘어 보다 보편적인 교훈을 선사한다. 책 제목처럼, 옳다고 생각한다면 행동할 수 있는, 더 멋진 우리가 되었음 하는 바램을 가지며, 즐겁고 유익했던 故이종욱박사님과의 만남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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