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은 필요 없어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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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은 필요없어>를 구입하려고 서평을 찾아 보았다. 그런데 뭔걸 미미여사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악평이 상당수였다. '이 책 사야해 말아야 해' 평소 리뷰에 별로 신경 안쓰지만, 솔직히 고민 됐다. 하지만 결국 샀고, 앞으로는 책선택에 있어 리뷰같은거 신경 안써야 겠다고 생각했다ㅋㅋㅋ 미야베 미유키의 색깔이 각 단편마다 감미롭고 새콤하게 녹아있어, 읽는 이를 즐겁게 해 주었다. 장편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들리세요] 화자는 고부갈등을 겪고 있는 할머니, 어머니 틈바구니에서 힘들어 하는 '츠토무'라는 학생이다. 츠토무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두 사람은 둘 다 결코 꺽일줄 모르는 강철의 여자들이다. 만일 자신이 꺽인다면,그 순간에 자신이 받치고 있던 세계가 머리위로 무너져 내릴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기도 했다'(p.135) 츠토무의 어머니는 남편의 승진을 계기로 시어머니와의  별거를 주장하고-승진에 따른 급료상승분을 시어머니 생활비로 줄 수 있게 되었으므로-결국 이사를 하게 된다.

새집에서의 첫날밤. 츠토무는 하얀셔츠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는 뭔가를 보게 된다. 유령인가? 그리고 등장하는 골동품 전화기. 새로 주문한 전화기가 품절되어 출고가 미뤄지자 임시방편으로 전 주인이 사용하던 낡은 전화기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저 전화기엔 무슨 비밀이 있을까? 그 유령같은건 뭐란 말인가? 읽어보시라^^ 더 이상은 스포일러가 될 듯하니 그만.

[배신하지마] 단편중 가장 미야베 미유키의 색이 강하게 묻어나는 작품이다. 책 뒷부분에 '<화차>의 원형이 된 작품을 포함하여…'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건 바로 이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오우라 미치에', 그녀는 육교 난간에서 떨어져 사망한다. 강력하게 부각되는 자살설과 끊질기게 추적하는 두 형사, 하나둘 밝혀지는 오우라 미치에에 대한 사실들, 그녀는 엄청난 빛을 지고, 명품을 소비하는 사치스러운 여자였다.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테리의 진실은 무었인가? 이것도 요기까지^^ <화차>하고 비교해서 보면 더욱 흥미진진하다. 갑작스레 <화차>의 '신조 교코'가 생각난다.

미야베 미유키를 수식하는 '무었을 써도 명작을 만들어 내는 작가'란 말. 공치사가 아님을 다시금 확인했다. 한편 한편 뛰어난 완성도를 가진 명작이다. 미야베 미유키 소설에 부담을 가진 분이라면 이 책으로 미미여사님을 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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