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짱 친구짱 - 논리적으로 말하는 우리 아이
이혜범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의외로 그들이 그다지 논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 특히 강의시간 질문을 해보라고 시켜도 실제 질문을 하는 학생은 극소수이다. 왜 그럴까? 아마 어릴적부터 체계적인 말하기 습관을 베운적이 없기 때문이리라. 오직 수능을 위해 책만 파고든 우리의 수재들은 논리적이고 효과적인 말하기를 베울 시간이 없었다. 오직 친구들과의 대화가 고작.

'변호사에게 말 잘하는 방법을 전수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야심찬 한권의 책을 선보인다. 저런 우리의 아이들을 위하여...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커뮤니케이션 시대, 아무리 훌륭한 지식도 표현하지 못하면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국내외 명문 대학들은 구술면접의 비중을 점차 높여가며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밝힐 수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중요회의와 협상, 프레젠테이션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는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효과적으로 말하는 능력)을 지닌 실질적인 인재를 ?고 있는 것입니다." (서문p.8)

저자는 어린시절 형성된 언어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21세기 핵심경쟁력은 논리적 사고와 말하기다'라고 주장하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대학강의를 예를 들어보면 강의의 상당부분이 발표수업으로 이루어진다. 교수의 주제에 대해 보고서를 만들어 자기가 발표하고 그에대한 질문을 받아 대답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프레젠테이션과정과 보고서의 수준등을 종합해 교수는 학생을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것은 보고서 내용보다는 발표자의 발표능력이다. 발표자의 발표능력에 따라 듣는이들의 이해정도도 크게 차이가 났다. (특히 내 경우엔)

형법특강시간이었는데, 내 동기녀석이 보고서는 아주 잘 작성해 왔다. 하지만 발표는 영 엉망이었다. 말은 지나치게 빨랐으며, 궁금증을 표시하는 질문자의 질문엔 거의 대답하지 못했다. 이러다보니 훌륭한 보고서의 정확성까지 의심받고, 한마디로 쪽팔리는 경험을 한것이다.

그렇다면 논리적인 사고,말하기는 언제부터 시작하는것이 좋을까? 저자는 이에 대해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은 가급적 어린시절부터 길려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린시절에 형성된 언어습관이 평생을 지배한다." (p.17)

두번째장은 '논리적으로 말하기 실천프로젝트'라고 되어있다. 여기에서 저자는 논리적으로 말하기위한 기본적 능력들을 설명한다. 그 중 '발음연습'부분은 특히 인상적이다. 평소 나는 말이 너무 빠르고 발음이 부정확한것을 컴플렉스로 느끼고 있었기에 실제 따라해가며 읽었다. "아~~(배에 힘을 주고 크게 내 지르며 우렁찬 목소리로 연습한다)" 등등 (이 부분엔 많은 예시문이 있는데, 참 재밌어요. 간장공장 공장장이....ㅋㅋ)

저자는 남아와 여와의 언어발달에 차이가 있기에 이를 고려할 것을 강조하며, 학년별로 차등적인 말하기 학습을 권한다. 이 부분에선 말하기 학습에 대한 탁월한 능력이 새삼 돋보였다. 저런 세밀한 부분에 부모가 관심을 갖고 그에 적절한 언어환경을 제시한다면 언어발달에 있어 훨신 뛰어난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장에 생활속에서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는 논리적 말하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장 인상깊은 것은 '책,신문,전단지등 인쇄물을 이용한 놀이방법'이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놀이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네명중 한명이 국어사전을 보고 친구들이 모를것 같은 단어를 이야기하며 뜻을 맞추는 것이다...(중략)...또한 만약 고구마를 먹고 있었다면 고구마라는 단어를 누가 먼저 ?는지 시합하는 것이다." (p.132) "신문은 아이의 논리적 사고와 말하기 능력을 키우는 훌륭한 학습자료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스크랩하여 크게 소리내어 읽게 한다. 아이가 읽는 것을 들으며 목소리 크기,속도,발음 등을 바로잡는 스피치 훈련도 병행한다." (p.134~135) 내가 아이를 갖게 되면 함께 해보고 싶을 만큼 일상생활에 있어 언어발달에 도움되는 많은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기뻤다. (아직 결혼도 안했지만요^^)

누누히 말했지만, 논리적이 말하기 능력은 요즘 아주 중요하다. 대학에서건, 직장에서건, 어디에서든...하지만 그러한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는것이 아니다. 어릴때부터 조금씩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쌓아지는 것이다. 그러한 실력향상에는 부모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며, 이 책은 그런 부모들을 위한 효과적이고도 유익한 지침을 준다. 그렇다. 자녀들의 언어발달이 중요한지 알면서도 도대체 뭘 해야할지 몰라서 고민했던 우리 부모들...여기 해답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