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강남엄마
김소희 지음 / 상상하우스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처음 '강남엄마'라는 책제목을 보고 솔직히 거부감이 들었다. 강북강남을 나눠서 강남이라는 것에 은근한 자부심을 느끼는 것에 대한 냉소...그리고 강남엄마=치맛바람 아줌마들이라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도 사람들중에 저러한 생각을 가진자들이 있다는 걸 알것이다. 그러면 왜 하필 제목을 '강남엄마'로 정했을까?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현실에서 강남엄마는 다분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또는 시기의 대상으로 여겨지는게 일반적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당하게 '강남엄마'임을 밝힌다. 앞으로 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왜 당당하게 강남엄마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겠지만, 나는 우리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나를 투자하는 강남엄마임을 선언한다. 그리고 그 강남엄마의 노하우를 모든 대한민국엄마들과 함께 나누어 갖기를 소망한다." (p.7~8)저자의 저 자신만만한 선언을 믿고 책장을 넘겼다. 과연 저자가 어떠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지 집중하며.....

초반부에 위에서 잠시 언급한 치맛바람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는 1970년대 치맛바람과 21세기 치맛바람을 대조했는데, 자뭇 흥미롭다."21세기 치맛바람과 1970년대 치맛바람은 내 아이의 교육에 대한 열광적인 엄마의 관심과 적극적인 행동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되, 엄마들이 학교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학교를 리드하고 아이들의 교육을 컨설턴트한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른다. 뚜렷한 목표와 철저한 계획아래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고자 하는 것이 요즘 엄마들의 치맛바람이다." (p.94)한마디로 1970년대 치맛바람은 교육에 대한 열정이 지나쳐 그것이 비뚤어진 방향으로 나아갔지만(예를들어, 촌지같은거), 21세기 치맛바람은 교육을 컨설턴트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 놀란부분이 있다. 바로 유아기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교육목표를 설정한 부분인데, (p.107~110) 초등학교2학년-한자급수시험 6급을 통과한다. 초등학교 6학년-한자급수시험 3급을 통과한다. 아이들 한자급수시험까지 계획을 세워 치르게 하는것이 대단하다 싶다가도 너무한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한자급수시험 3급을 고등학교때 땄다. 그때 고등학생인 나도 어렵게 딴것을 초등학생때 따려한다니 놀랍기도 하고, 안스럽기도하고...여러생각이 교차한다.

저자가 저자의 아이들 한자공부를 시키는 부분이 나온다. 살펴보자. "나는 눈에 잘 띄는 곳에 한자능력검정시험 일정을 메모해 두고, 시험 두 달 정도전부터 응시한 급수의 한자와 미리 시험 본 한자를 벽에 걸어두고 수시로 한자를 몇자씩 익히게 했다...(중략)...시험일 두주 전부터는 아이들에게 시험대비용 문제집을 풀게 하였다...(중략)...나는 아이들과 대화할 때 의식적으로 아이들이 한자어를 쓰도록 유도했다. 자신들이 외운 한자어를 쓰는 아이들은 자신이 조선시대 선비나 된 듯 대단한 자부심을 나타내며, 더욱 열심히 한자공부를 했다."

빠질 수 없는 영어교육이야기. 상대적으로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다양한 궁금증에 대해 Q&A식으로 이야기를 서술하는데, 학창시절(1990년대) 영어학원 문턱에도 가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놀라울 따름이다. 난 사실 학원도 한군데 안갔고, 과외 같은것도 받아본적 없다. 하지난 열심히 공부했고 괜찮은 대학에 진학했다. 강남엄마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애정은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저런 교육 과정에서 아이들의 올바른 인격형성이나, 가치함양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너무나 힘든 세상의 굴레속으로 일찍 몰아넣는건 아닌지 걱정이다.

이 책을 통해 현재 강남엄마라고 불리는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
답답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아이들이 안스럽기도 하다. 또 다른 한편으로 교육에 신경쓰는 우리네 학부모들의 노력이 너무 눈물겹기까지하다. 학부모들의 저러한 열정이 아이들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다가가 자기개성을 마음껏 발휘하고 진취적,창의적인 인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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