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아빠'라는 분이 만든 

문재인 대통령 세계 시민상 수상 축하 카드. 

보고 있으면 미대 로망 ; 돋는다. 그게 다가 아니고 

.... 가슴이 뜨거워지고 


더워진다. 

.... 에어컨 27도에서 26도로 낮춤. 

왜 이래 덥지. 바깥 온도는 25도에 불과한데 한여름 느낌. 

9월도 끝나 가니 16년 겨울도 생각나고 올해 봄도 그리워진다. ㅜㅜ 

좀 전 유튜브에서 이것저것 또 시청. ㅜㅜ 


올해 봄이 그리운 이 심정은 

널리 공유되는 심정일 거 같기도 한데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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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랭은 칼텍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물리학자인데 

물리학자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버리고 종이접기 아티스트가 되었다. 

현재 그는 세계적 명성의 종이접기 아티스트, 종이접기 이론가. 그가 종이접기를 처음 

접한 건 여섯 살 때. 교실에서 그의 정신을 즐겁게 집중시킬 모든 방법을 동원했으나 실패했던 

선생님의 최후 선택이 종이접기였다. 몇 년 뒤 그는 자기만의 종이접기 패턴들을 고안하고 있게 된다. 


종이접기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 그 가능성이 종이접기에만 제한되는 게 아니라 

현대의 첨단 기술로 옮겨지기도 함에 대해 어제 그의 인터뷰 들으면서 처음 알았다. 


그에 따르면, "종이는 기억한다 (paper has a memory)." 

이 말이 어쩐지 심오하게 느껴지고 인생에 대한 말 같아 보인다는 인터뷰어의 말에 그가 이어서 하던 말: 

"종이에게 기억이 있다는 건 맞다. 종이를 한 번 접으면, 그 접힘을 없앨 수 없고 종이는 영원히 그 접힘을 안다. 

한 번 접으면 종이의 섬유와 섬유의 엉킨 고리들이 영원히 바뀐다. 심오한 개념을 기술로 번역하는 게 엔지니어들이 하는 일이다. 엔지니어들에게 그 접힘은 "조형적 왜곡(plastic deformation)"일 것이다. 철판의 경우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종이가 다른 점은, 종이는 접힘을 기억하지만 동시에 행복하게 반대 방향으로 다시 접히기도 한다는 점이다 (Paper, yes, it remembers that fold but then it is also happy to fold the other direction)."  



그의 말이 

Six Feet Under에서 한 장면 기억하게 했다. 

네이트를 마사지하던 브렌다가 네이트의 목 아래를 누르다가 

"너 여기 깊은 상처가 있다. 살면서 우리가 겪는 모든 일이 우리 몸에 흔적을 남긴다. 

그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말 한다. 그리고 네이트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고 말하지 않았던 비밀을 

들켰다는 듯 얼떨떨해 함. 이어 브렌다가 "종이접기에서 교훈을 가져와서, 네게 삶이 남긴 이 주름을 그 주름의 

반대 방향으로 접어보도록 하자"랬다면 아무말대잔치 됐겠네. 


개인의 존중. 

개인의 인식하고 상상하는 힘의 존중. 

이거 정말,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무엇이라서 

어떻게 그것들을 실천할 수 있을까, 매일 생각하고 연습해도 부족할 거 같다. 

로버트 랭과 종이접기. 인터뷰 들으면서 했던 생각도 이 방향이었음. 이 주제로 

그 무슨 사소한 생각이든 적어두겠다. 


많이 걷고 

커피는 줄이고 

땀 흘리며 목욕도 하는데도 

오래 깊이 못 자고 오늘도 1시 조금 넘어서 깸. 

갱년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갱년기인 것임. 

으아핳항 아아아아아. 아주 그냥 쓰러져라 걷거나, 걷는 걸로 모자라겠다면 

뛰는 것도 시도해야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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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라 2017-09-1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이는 접힘을 기억하지만 동시에 행복하게 반대 방향으로 다시 접히기도 한다˝는 말 정말 여운을 주는 말이네요 삶의 어떤 시절에는 종이를 닮아야 할 것 같아요^^

몰리 2017-09-14 19:46   좋아요 0 | URL
저도 저 말을 듣자마자
접혔던 반대 방향으로 접히면서
최초의 접힘에서 그래도 회복하는 ㅎㅎㅎ 자신을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이걸 연상하는 것만으로도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때들이 앞으로도 있을 거 같습니다.

윙헤드 2017-09-1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이접기에도 이런 깨달음이...좋은글 감사합니다:)

몰리 2017-09-14 19:47   좋아요 0 | URL
아이구 제가 감사합니다 ^^
 



Jeanne Moreau (1928-2017) 

지금 위키피디아 찾아보니 파리에서 출생했고 파리에서 사망했다. 


Time지 부고 기사에 

옮겨 두고 싶은 문장이 있다. 


모로가 전세계 최고 미녀에 속한다는 데 당신이 동의한다면, 바로 여기 

아름다움이란 얼마나 모호한(정의하기 어렵게) 것이며 가변적인 것인지 알게 하는 증거가 있다는 말로 

시작하더니 


"오늘 누구도 모로의 얼굴에 대해 부러 좋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녀의 얼굴 -- 양끝이 처진 졸린 듯한 입, 민감하고 놀라 탐색하는 듯한 눈 -- 에 반응하지 않는 

누구든 인간으로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일 것이다. 


No one needs to be “nice” about Moreau’s face today. Anyone who doesn’t respond to it — that drowsy mouth turned down at the corners, those alert, quizzical eyes — is probably untrustworthy as a human being." 



"그녀의 얼굴에 반응하지 않는 누구든 

인간으로 신뢰할 수 없다." : 이 문장. 이 문장을 

앞으로 그럴 수 있을 때마다 템플릿으로 가져다 쓰고 싶어진다. 


그 다음 이어 기사가 하는 말은: "하지만 당신의 어머니가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온다고 

말했다면 그 말에도 진실이 있다. 그리고 모로의 아름다움엔 그녀의 정신이(영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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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9-08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감각으로는 ˝- 않는 누구든 인간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임팩트는 큰데 좀 깡패같아서 꺼려지고, 오히려 그 다음 문장에서 ˝하지만 당신의 어머니가 -말했다면 그 말에도 진실이 있다.˝를 템플릿으로 쓰고 싶네요 ㅎㅎㅎ

몰리 2017-09-08 10:03   좋아요 0 | URL
그래도
우리는 모두 깡패가 되어야 합니다.

혹은
나쁜 깡패.
우리에겐 깡패가 필요하다.

멀고도 가까운 (깡패).

............. 그만 합니다. ㅜㅜ
근데 둘 다 어떤 기준으로 수시로 쓸 수 있을 거 같아서 마음에 듭니다.
˝--- 하면 인간으로 신뢰할 수 없다.˝ ˝---는 어머니의 말에도 진실이 있다.˝

syo 2017-09-08 11:17   좋아요 0 | URL
하하하, 제일 탐나는 문장은 ˝그래도 우리는 모두 깡패가 되어야 합니다.˝ 인 걸로 낙찰.
 




못보던 냥이가 동네에 나타났든데 (오늘 처음 봄) 

5-7개월 쯤 됐으려나, 새끼는 아니고 캣초딩-중딩. 

눈이 초록색인 고등어 태비다. 


품종을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브리티쉬 숏헤어가 제일 예쁘고 

... 그 다음은 메인쿤도 좋고 일본의 마루같은 스코티쉬폴드도 좋고 

코리안숏헤어도 좋고. 브리티쉬 숏헤어 다음은 아무래도, 누구라도 좋다 쪽. 


색깔을 선택하라면 (이건 코리안숏헤어 중 길냥이.... 로 한정해서) 

노랑둥이 최고지 않나 하다가 


오늘 아침 처음 본 이 냥이, 고등어 태비. 이 냥이 보고 나서 고등어(블루) 태비도 

매력적이라고 깨달았으며 


약간 시달림. 늠 이쁘고 귀여워서. ㅎㅎㅎㅎㅎ 

눈도 사람 홀리게 매혹적이다. 그래서 오늘은, 블루태비 그린아이 고양이가 최고 미묘다.  


아침에 봤을 땐 

도망갈까봐 천천히 한 걸음씩 다가갔는데 

이 아이, 자기도 천천히 슬로모션으로 (익스트림, 익스트림리 슬로우 모션으로) 

도망쳤다. 고양이들은 왜 저러는 걸까... 주제 동영상에 누가 이러는 그들의 습성을 찍어 

추가해도 좋을 거 같다. 당황했거나 무안할 때, 익스트림리 슬로우 모션으로 상황 피하기. 


조금 전 또 봤는데 

그 푸른, 녹색 눈으로 한참 쳐다보다가 저 하던 일(밥먹기)로 돌아갔다. 




(*사진은 그 고양이는 아니고 웹에서 구한 것이다. 그래도 흡사. 

아이폰 카메라 기능으로는 근접, 최근접 촬영이 아니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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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17-09-06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매력적이겠어요~ 전 아메숏을 가장 좋아하지만, 코숏도 너무너무 예뻐요~^^

몰리 2017-09-06 15:41   좋아요 0 | URL
정말 한눈에 반하는 느낌이어서
.... 이 세상의 외모지상주의 용서하자. ㅎㅎㅎㅎㅎ
잠시 그러게 되기까지 했었어요. 계속 떠오르네요. ㅎㅎㅎㅎ
 





아래 포스트에 쓴 "소셜미디어를 떠나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 보고 앉아 너에게 중요한 프로젝트들에 대해 이야기하라. 

그와 함께 sanity, sense of humor를 간직하라" : 이 얘길 했던 사람은 여자였다. 

위의 이미지에서 가운데 인물. 





위의 그림은 이 세 사람인데 

그래서 여기서도 가운데 인물. 

저 얘기를 하면서 실제로 자기 경우를 예로 들었다. 

"이건 며칠 전 내 사랑하는 사람과 나눈 얘기기도 해..."  

그 사람을 (남편인지 남친인지 여친인지 알 수 없지만) 그녀는 "love of my life"라 불렀다. 


그녀가 한 말 덕분에 

사랑,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이에서 

"sanity, sense of humor, projects you care about" 이것들을 공유하고 유지한다는 것에 대해 

오늘 여러 번 생각해 보았다. 


저것들을 공유하고 유지할 수 있다면, 아니 저 셋 중 하나만이라도 공유하고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게 사랑이지 않을까. 


셋 중 하나라도 부재한다면, 그래도 사랑일 수 있지만 

그 사랑은 빠르게 자기파괴할 것이라서, 온전히 사랑을 말할 수 있으려면 셋 모두가 있어야할 것이다. 


어쨌든 이 셋을 

타인과의 관계에서 친밀함의 기준으로 써도 될 거 같다고 결정함. 그가 내게 어느 정도 가까운 사람인가가 

분명치 않을 때, 그와의 사이에서 이 셋이 어떻게 되는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쓰고, 셋 모두의 파괴를 

단번에 강력히 위협했던 한 사람을 기억함. 1타3피. 그도 "한남"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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