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불태우고 (맥주 사와서 이미 있던 남은 소주 말아서 마시다가) 

이제는 우리가 (내가) 헤어져야 (자러가야) 할 시간.... 하는데 바로 저 음반이 재생되기 시작한다. 

옆에 켜 둔 전화기에서. 


생애 최고 음반으로 생각하기도 했던 이것. 언제 어떻게 처음 알았나도 모르겠는데 

여러 시기가 거기 들어가 녹아 있는. 




얼마 전 포스팅했던 숲에 폭 싸인 거 같은 작은 공원. 오늘 거기 가서 운동하는데 

한 할머니가 다가와서 말을 거심. 뭐라고 하시나 잘 못 알아들어서 예? 했더니, 그러니까 그게 

너 항상 오던 그 다른 공원 요새는 안 가니? 였다. 


알아 듣고 나서 아하하하 네. (네네 안갑니다) 하긴 했는데 

아 그 할머니. 도대체 어디서, 어디서 얼마나 나를 보신 것이냐. 그 다른 공원의 어디서 얼마나. 

"오늘도 여기로 오나 보네?" : 이거 무의미한 겁니까. 아니면 도대체 나를 얼마나 주시했다는 뜻이 되는 겁니까. 


그런데 그 할머니의 웃는 얼굴이 정말 환하게 웃는 얼굴이었다. 신뢰하고 사랑;;; 하는 얼굴. 

니가 할머니라면 그렇게 웃을 수 있겠니. ;;;;;;;; 하지만 할머니라야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것일까. 


그런데 어쨌든 내가 청도로 가서 살든 파주로 가서 살든 

할머니들과의 관계가............ 중요;;;;; 해질 수도 있겠고 

설령 할머니들과의 관계가 틀어지더라도 그래도 무엇이 가능했나를 기억한다면......... 

그러니까 같은 할머니들끼리. 



아이고. 11시 되기 전 자러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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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북사랑 2021-09-05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48

12분만에 취침 성공하셨을까요?^^

알라디너 교*님 페이퍼에서도 조깅하시다가 낯선 할머니들께서 말 걸어오신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뭔가 교점이 있네요^^

몰리 2021-09-05 08:53   좋아요 1 | URL
네 아주 오래 잘 잔 상쾌한 아침입니다... (음... 역시 소주의 힘!;;;)
할머니들 중에 우울하고 지친 할머니들이 많지만 ㅎㅎㅎㅎ (아니 뭘 안다고? 겉만 보고?)
가끔 소녀같은 할머니들. 다정하고 소녀 같은. 와서 말 걸고 눈마주치며 웃으시는. 저도 곧 (어느 쪽이 될지 몰라도) 합류할 할머니들의 세계 ㅎㅎㅎㅎㅎ 할머니들의 정치세력화! 를 꿈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