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아도르노가 한 권 내내, 페이지 1부터 쉼없이 멈춤 없이 가혹하게
하이데거 비판하는 책. 하드커버는 저런 파란색 천표지였다.
벤야민은 그의 생애 어느 시기 동안 목표가 하이데거를 분쇄하라, "destroy Heidegger"였다고 한다.
destroy Heidegger. 이렇게 말하는 책도 있었고 demolish Heidegger. 이쪽도 있었다.
벤야민이 하려 했지만 못했던 일을 아도르노가 아주 열심히 하는데, 위의 책이 그 일에 전념하는 책.
이 책과 별개로, 기타 목표와 병행하여 "destroy Heidegger"하는 다수 저술들이 있다.
"destroy Heidegger"가 목표.
이거 왜 그리 웃기던지. ㅍㅎㅎㅎㅎㅎ 현실웃음 터지던 대목.
벤야민을 잘 모르고 하이데거는 전혀 모르는데 왜 웃겼는가.
"destroy ( )" 괄호를 생각했기 때문인지 모름. 하이데거도 좋고 (어쨌든 상관없음 내게는, 그가 파괴되든 말든) 그런데 그에 보태어 ( )도 좀......... 이었던 건지 모른다.
그런데 비판은
아무리 그걸 잘 해도
독자를 질리게 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얇은 책인데 (150 쪽 이하) 한 70 페이지 다음부터는 정말 다름 아니라 이게 "비판"이라는 그 이유로 읽기 고역이었던 거 같다. 비판은 강력하고 날카롭게, 그리고 짧게. 그래야 하는 건지 모른다. 아니면.......... ㅎㅎㅎㅎㅎㅎㅎ 그러니까 강력하고 날카롭지만 길고 반복적으로 비판이 요청되는 사례들도 있겠으니 그런 사례들에 대하여, 독자들을 질리게 하지 않으면서 네버엔딩 비판을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