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서재 인용하는 영광스러운 단발머리님 페이퍼에 자극되어
또 일기 얘기 짧게 하고 싶어졌다.
22년의 일기엔 색인도 달아두었. 이건 특히 중요한 내용이다, 그래 색인을 붙여.
주어진 날짜 아니고 연말에 벼락치기 리뷰 내용 시작하는 부분, 그래 표시해놔야지.
웃긴 대목이 꽤 있었다. 거의 전부, 공개 ㅎㅎㅎㅎ 된 장소에서는 할 수 없을 얘기들.
"한국에서, 정신의 형성을 차단하는, 보이는 손" : 이런 구절이 있었는데, 보고 현실 웃음 웃었. ㅍㅎㅎㅎㅎ
쉼표는, 저걸 쓰면 글자들이 더 잘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많이 쓴다. 손으로 쓸 때 내가 쓰고도 뭘 썼나 알아볼 수 없는 때가 많았는데, 쉼표를 남발하기 시작한 후 그러는 때가 훨씬 적다. 강제로, 천천히 쓰고, 천천히 읽게, 하는 효과가 있는 듯.
아무튼. 보이는 손.
"나폴레옹은 국민을 대표하는 이들의 손을 묶었다. 의회는 이제 그의 발 밑에 엎드리는 외에는 선택이 없었다"
모든 손이 보이게 해야 해. 모든 손이 보이기 시작했어. 네가 본 손을 말해 봐.
하려는 일, 해야 하는 일.. 특히 이것과 관련해서
일기를 쓰지 않았다면 형성되지 않았을 (그런데 중요하고 필요한) 무엇이
형성되고 만 것이다... 같은 생각 하기도 했다.
얼마나 다행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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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비로그, 투비컨티뉴드로그? 계정 만들어 두었다.
<인간희극> (만이 아니라 무수히 존재하는, 진작 번역되었어야 하는 책들. 퍼블릭 도메인 책들) 번역 연재하고 생계도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잠시 생각했다. 생계 불확실 인문학 연구자들에게 확실한 생계가 되어줄 수 있는 잠재력 가진 사업이라면 좋겠다고 희망해 보았. 그런 사업들이 너무 많아서 고민, 인 시절이 곧 온다면 좋겠. 언젠가 내가 <인간희극> 번역 연재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역자후기"가 너무 기대되는데? 적절한 연재 분량, 마다에 그 분량만큼의 역자후기를 쓰고 싶어질 것인데. 역자후기 쓰려고 번역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