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랄라 동요 레인보우 CD북 시리즈 1
곽선영.김연정.김현정 외 그림 / 삼성출판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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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발음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주위에서 하는 말은 다 알아듣고 제 하고 싶은 말도 (엄마아빠야 알아듣든 말든) 열심히 하면서 돌아다니는 세살배기 아들녀석의 애창곡집입니다. 유아들에게 익숙한 동요들이 그림책의 그림들과 잘 어우러져 있어, 가사만으로는 노랫글의 이해가 어려운 어린 아가들에게도 동요의 내용을 쉬 이해시킬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 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아들과 이 노래책을 보고 함께 노래하며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특히 노래가 나온 뒤에도 반주만 따로 녹음되어 있어 아이가 직접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한 점이 마음에 듭니다. 또 모든 노래에 악보와 율동을 함께 곁들여, 노래를 부르며 동작을 겸할 수 있게 한 점도 마음에 들구요. 다만 흠이 있다면, CD를 보관하는 케이스가 약하고 책에서 떼어내기도 쉽지 않았다는 점이지요. (저는 CD는 CD대로 따로 보관해놓거든요) 아무튼 그 점만 제외하면 사서 전혀 후회없었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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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제 죽인 괴물 - 이윤기 산문집
이윤기 지음 / 시공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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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만약 본문 내용과 저자의 이름을 가리고 책을 골라야만 한다면 겉표지 디자인과 책 제목에 의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제목을 참 잘 지었다. 저자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해도 책 제목에 끌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손에 잡았을 것이다. 물론 이 산문집의 저자 이윤기씨는 익히 알려져 있는 작가이자 번역가, 그리고 내가 인정하는 언어 다듬이이다. 그래서 그의 이름만 믿고도 책을 고를 수 있었겠지만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때 썩 마음에 들었던 것은 책의 제목이었다. <우리가 어제 죽인 괴물>이라... 신화적 이야기를 연상시키면서도 갓 잡아 펄떡거리는 물고기처럼 신선했다.

밤늦은 시간이었지만 조금만 읽고 자려는 생각으로 한 장 두 장 넘겼다. 그런데 읽다보니 멈출 수가 없다. 속독도 아닌 터라 새벽녘에야 겨우 잠들 수가 있었다. 이윤기씨는 역시 괜찮은 '약장수'다. 그는 호기심이 이는 제목으로 우리를 끌어들이고, 감칠맛 나면서도 단정한 여밈을 지니고 있는 문장으로 그의 글 속에 우리를 잡아둔다.

총 6부로 나뉘어져 실려있는 이 산문들은 신문이나 월간지, 주간지 등에 실렸던 글들을 모은 것이다. 각각의 부제에 따라 환경 얘기, 먹거리 얘기, 나고자란 얘기, 혹은 글 쓰기에 대한 얘기 등이 소탈하게 씌여져 있다. 책을 읽다가 신화의 한 대목과 맞닥뜨리거나 저자의 추천도서와 만나는 것은 내게, 길을 가다가 숨겨놓은 새알 찾아 먹는 기쁨과 같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그닥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기 때문에, 읽으면서보다는 읽은 뒤의 감상이 약간 소소했던 게 사실이었다. 저자의 작품들을 이미 정독, 섭렵하고 있는 독자들에게라면 약간 시시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읽는 맛으로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책, 주변에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다만 한 가지, 내게 그토록 인상적이었던 이 책의 제목이 책 내용과 맞아떨어지는가에 대해서는 의심스런 생각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본문 중에 신화 속에서 영웅들이 죽이던 괴물,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죽이고 있는 괴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긴 한다. 그러나 그것을 책 제목으로 쓰기엔 너무 약하지 않은가. 이 제목은 분명 '가수'나 '차력사'의 역할? 저자에게 미안한 웃음으로 얼른 내 생각을 눈가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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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로 산다는 것 - 숨어사는 예술가들의 작업실 기행
박영택 지음, 김홍희 사진 / 마음산책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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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예술가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이 책을 고른 것은 아니었다. 예술은 이 세상에 차고 넘치고 예술가들도 이 세상에 너무나도 많다. 그들의 삶을 궁금해하기에 앞서 예술과 전혀 상관없이 살아가고 있는 내 삶에 대해 생각하기만도 사실 내겐 벅찬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찬찬히 다 읽어본 것은 일종의 반발심 때문이었다.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문구 자체가 암시하고 있는 것처럼 뭔가 가치있고 특별한 일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예술'은 커녕 자잘한 일상의 노동들로 하루를 사는 대부분의 소시민들은 특별하고 가치있는 일에서 영원히 이방인이다. 생각해보라, '영업사원으로 산다는 것'이라든가 '아줌마로 산다는 것' 혹은 '아이엄마로 산다는 것'이란 제목의 책은 아마 팔리지 않을 것이다.

'예술'이란 것이 흔해빠질 만큼 넘쳐나고 있는 지금에도 예술은 고매하고 범접할 수 없는 어떤 것이고 예술가들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로 치부된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모든 위대하고 가치있는 일들에 맞서 하루를 밥 짓고 아이 돌보고 청소하는 가사노동으로 보내는 내 삶이 결코 볼품없는 것이 아님을, 예술가의 삶 만큼이나 특별한 일임을 증명해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 반발심 비슷한 감정으로, 도대체 이들은 어찌 살기에 '예술가의 삶'이란 꼬리표를 달고 있는 것인지 알아보려 한 것이다.

읽어보니 어땠느냐고? 저자가 소개하는 이 열 명의 예술가들은 예술가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선입견들을 지지해준다. 이들은 사회와 격리되어, 아니 스스로 사회적인 삶을 차단하고 자신만의 예술을 위해 현실적인 모든 고단함을 감내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사교적이기에는 너무도 완고한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고흐, 고갱 등을 떠올리게 하는 고독하고도 가난한 예술가의 전형이었다. 고단하고도 고단한 삶, 그리고 그속에서 피어나는 작품들.

이들의 모습이 우리가 지닌 예술가에 대한 허상을 충족시킨다고는 해도, 실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술가의 초상은 아니다. 저자의 말마따나 '오늘날의 그림 그리는 일은 일종의 직업이자 수완 좋고 인맥과 학연의 끈들을 잘 활용해야 하는 비즈니스로 전락해버렸기에' 이처럼 주위 눈치 살피지 않고 오직 자기세계에만 빠져있는 예술가들을 만나는 것은 희귀한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나는 그들이 얼마만큼의 희생과 대가를 치르면서 그같은 삶을 지탱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없었다. 이들의 삶은 우리네의 일상적인 삶과 그만큼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예술이란 이렇게 일상의 자질구레한 삶과는 그 질을 달리 하는 것인가.

이들 아름다운 예술가들의 모습에 분명 박수를 보내면서도 나는 한켠으로 불순한 마음이 솟아오르는 걸 억누를 수 없었다. 예술이 뭔데? 그것이 얼마나 고매한 것이건대 보통 사람들의 개미같은 하루를 순식간에 보잘 것 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린단 말인가. 오히려 이렇게 지지부진하게 하루를 이어가는 것보다 격정적으로 하고싶은 일에 매달려 하루를 태우며 사는 것이 어쩌면 더 쉽지 않겠는가. 누군들 '예술'을 하고 싶지 않겠는가. 창조적으로 자신을 꽃피우는 일,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줄 수 있는 자신만의 작업을 하는 일.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개미같은 보폭으로 하루를 살고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의 작은 보폭으로, 그것도 매양 똑같아 보이는 일상사로 수를 놓으면서.

그러나 그것이 위대한 예술가의 작업만 못하리란 법이 어디 있는가. 그것이 어떤 그림을 그릴지 누가 알겠는가. 아니 사실 하루하루 자기자신의 마음 위에서 흔들리며 도를 닦듯 걸어가는 우리 모두에게 있어, 예술 아닌 것이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진지한 예술가들의 몇몇 삶을 그저 순수한 의도로 관찰해 들려준 저자의 이야기가 내게로 와서는 결국 이렇게 자기 옹호적으로 해석되고 말았다. 나 역시 내가 갇혀있는 그물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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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8-09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읽었습니다.^^
 
소년보다 순수하고 노인보다 지혜로울 수 있다면
김인경 지음 / 혜문서관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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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일은 왜 이리도 어려운 것일까. 아무리 마음을 추스리고 가다듬으려 해도 불쑥불쑥 돋아나는 절망과 고통, 근심과 노여움은 쫒아내기 어렵다. 무엇이 이렇게 사는 일을 어렵게 만드는 것일까. 어찌 해야 이 모든 근심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어떻게 분노와 실망을 쫒아내고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만을 깃들게 할 수 있는지 알 도리는 없다. 아니 사실은 우리 모두가 그 해답을 알고 있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며 살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단순한 문장을 실행하며 사는 것도 도인의 수행처럼 어렵게만 느껴진다. 우리는 그저 노력할 따름, 고통을 쫒아내기란 여전히 힘들다.

그렇게 마음이 부산하고 힘들 때, 혹은 허전하거나 절망적일 때 나는 이 책을 읽는다. 소년보다 순수하고 노인보다 지혜로울 수 있다면. 책 제목 그대로만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이 책에는 우화와 동화,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들이 두서없이 섞여서 실려있다. 마음이 텅 비어있는 것만 같았던 어느 날, 나는 이 책의 어느 이야기를 읽다가 울었었다. 그리고 비 온 뒤 맑게 개이는 하늘처럼 내 마음이 청명하게 가라앉는 걸 느꼈다. 사람이 살아가는 최소한의 조건은 무엇인지, 희망이 얼마나 작은 것에서도 움터날 수 있는지, 기쁨이 혹은 행복이란 것이 얼마나 작은 것에서도 샘솟을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살아있음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새삼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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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로 키우자 3 - 24~36개월
장은미, 김영숙 지음 / 혜민.혜지원(리빙아트)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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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하지?'는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이 수시로 부딪치는 고민 중 가장 큰 것일 것이다. 매일매일의 시간들을 부질없는 자잘한 일상사로 채우고 있으면서도 늘 쉴새없이 바쁜 우리 엄마들, 그리고 매일매일이 늘 새롭고 신기한 일로 가득차 있는 우리 아이들. 눈높이를 맞춰 놀아주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는 데 서툴러 애가 태어났을 때부터 끙끙거렸던 나는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조금 마음이 놓이는 기분이었다. 애가 아주 어렸을 때 이 시리즈의 첫 권을 샀고 지금은 세권째를 보고 있다. 이 '놀이...' 시리즈가 다른 엄마들에게는 얼마나 크게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없지만 내게는, 머리에 아무 생각이 안 들 때나 정신이 산만해 아이와 제대로 놀아주지 못하고 있을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놀이방법을 하나하나 일러주고 있으니까 말이다. 쉽지만, 읽어보면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꼭 알아둬야 할 놀이들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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