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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서 확신으로
알리스터 맥그래스 / IVP / 199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저자 알리스터 맥그래드는 주변에 이 저자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로 인해 어느정도 알고있었고, 그의 글을 약간 접해봐서 낯설지는 않았다. 그는 어렵지 않고 매끄러운 문체와 체계적인 사고와 논리로 독자에게 접근해가는 사람이다. 이 책도 내용은 그리 많지 않고 작은 책이지만 신앙에 대한 의심과 회의를 가진 사람들에게 회의 그 자체와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진단과 하나님과 복음,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바른 지식과 시각을 가지므로 회의를 극복해 내고, 이러한 회의는 결국 우리의 정신을 잃게 하거나 당황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믿음과 지식을 자라게 하는 도구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회의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잡히지 않을 무렵 성경의 용어적 접근은 이해를 용이하게 하였다. 주저함, 우유부단함, 두마음을 갖는 것과 마음의 상태로 표현되는 회의라는 성경의 용어를 통한 예시는 이해를 도와주었고, 이 회의는 또한 성화의 과정속에 죄로인해 오염되어있고, 여전히 죄의 세력안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싸워가야하는 과정속에는 필연적이며, 산발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수 있는 마음의 상태임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에겐 어떻게 이 회의를 극복할 것인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 남은 것이다.
저자는 먼저 복음에 대해 회의를 가질 수 있음을 말하며, 복음은 인간 본성의 근본 문제 즉 사회가 아무리 진보할지라도 결코 변하지 않는 문제임을 말하고, 또한 복음의 배후에 진정 하나님이 계시기에 그 힘과 영향력은 잃지 않고 초대교회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어 오기에 신뢰할 수 있음을 말한다. 다음은 자기 자신의 대한 회의를 말하는 데, 우리 자신이 쉽게 가질 수 있는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회의, 하나님에 대한 체험의 욕구, 열등감과 죄책감과 같은 하나님앞에서 자격미달의식에 대해서 하나님의 부르심과 주신 은사, 그리고 각자를 향한 놀라운 계획을 말하며, 인간의 연약을 통해 그 능력을 완전케 하시는 하나님을 말한다. 세 번째로 말한 예수님에 대한 회의는 예수님과 나와의 관계성, 부활의 확실성에 대한 증거가 분명하니 주를 신뢰하며, 회의를 극복하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예를 든 하나님에 대한 회의는 ‘내가 이런데도 여전히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실까’라는 사람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회의감인데,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할 만한 이유가 있어야만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인과율’에 따른 하나님의 사랑으로 잘못 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회의 자체를 너무 열중하여 빠져들지 말고, 영적 성장의 촉진제로서, 그것을 통해 자라게, 성숙케 하실 주님을 바라보라고 말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회의 치료책으로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보았던 돌밭에 떨어진 씨앗, 가시떨기에 떨어진 씨앗을 묵상하고, 적용함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나는 저자의 탁월한 적용력과 내 삶의 연약한 부분들을 알게 되고, 회의에 들어있는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상담하고, 도와줄 것인가에 대한 통찰과 교훈을 얻게 되었다.
돌밭에 떨어진 씨앗과 같이 신앙이 깊게 뿌리내리지 못한 경우는 좋은 토양으로 바꿀 것을 권면한다. 이것은 곧 기독교 신앙에 대한 지식과 이해을 깊게하는 데 노력하고 시간을 들여야 함을 말한다. 회의를 가라앉히는 방법은 믿음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규칙적으로 성경을 공부하고, 연구하며, 믿음을 성장시키고, 자극과 도전을 줄 수 있는 책을 읽으라고 말한다. 또한 가시떨기에 떨어진 씨앗은 많은 유혹과 환난, 압력앞에 쉽게 무너지며 회의에 빠질 수 있기에 영적 지도자와 동역자들과 삶을 나누고 도움을 얻기를 권면한다. 또한 영적 훈련을 개발하여 어떤 어려운 상황 가운데도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며 그러한 과정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더욱 순종과 헌신이 깊어지도록 하는 것이 영적훈련의 목적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성경을 통해서 출애굽의 광야의 과정을 거치는 가운데의 이스라엘 백성가운데 있었던 회의와 십자가이후 부활이전에 제자들의 회의를 다루며 그런 상황가운데에 우리도 있을 수 있으나, 믿음의 반대쪽으로 생각하게끔 하는 죄악된 본성이 우리에게 있음을 먼저알아 대처해야함을 말한다.
내게도 이런 회의가 종종 찾아올 때가 있음을 고백한다. 사역중에 지칠때, 일에 쫓겨서 일이 앞서서 하나님을 바로 알고, 묵상함이 무너졌을때,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과 성품이 내게 멀리 느껴졌을 때, 그리고 규칙적인 영적 훈련과 영적 전투에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했을 때이다. 이 책을 보며 나의 분주함과 영적 훈련의 우선순위를 되새겨 보게 되었고, 회의에 있는 우리의 지체들에게 차분히, 그리고 성실하게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