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손양원 목사
손동희 지음 / 아가페출판사 / 199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자신의 아버지 손양원 목사님에 대해 자신의 고백과 다른 사람의 증언들을 토대로 전기를 쓴 것이다. 나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손양원 목사님의 삶과 삶을 통해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희생과 사랑의 삶이 어떠한 것인지 알고 감동과 자신의 삶에 대한 회개를 가져왔다.

 내가 이 간증을 처음 접한 것은 94년인 대학교 2학년 때였다. 당시 교회에 손동희권사님이 오셔서 간증집회를 하셨는 데 3시간 가량 쉬지 않고 하시는 동안 나는 시작한 지 얼마되지않아 눈물이 터지기 시작했고 간증이 끝날 때까지 흐르는 눈물은 마르지 않았다. 그때의 감동과 눈물은 두고두고 나를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 어떤 것인가? 주님의 성품으로의 변화가 어떠한 것인가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속한 캠퍼스에 손권사님을 초청해서 간증집회를 열기도 하여서 많은 감동을 끼친적이 있었다. 곧 책으로도 다시 접하면서 단순한 감동 뿐만아니라 당시 일제치하에서 어려웠던 신앙생활, 그리고 공산주의 세력앞에서의 핍박과 신앙의 도전앞에서 담대함과 초연함, 그리고 본성을 뛰어넘는 성령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하나님의 성품의, 그리스도의 사랑에의 실현을 공감하면서 또한번 눈물을 닦았었다.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는 먼저 손양원 목사님의 아버지의 신앙을 보면서 한 집안의 신앙의 조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초창기 우리 민족에 복음이 들어오면서 얼마나 큰 문화충격과 핍박을 감수해야 했는가? 많은 토속신앙과 제사, 그리고 선입관들을 깨는데 신앙의 조상은 얼마나 큰 고생을 했던가를 되새겨 보면서 나의 신앙의 안일함과 무덤덤함에 가슴아프고, 마음을 동여매곤 했다. 손문준 장로님이 처음 교회나갔을 때 기도해 주었던 한 성도의 뜨거운 기도가 예비된 영혼의 마음에 불을 지르고, 하나님앞에서 삶의 의미와 신앙을 발견함이 참으로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아직 다 복음화되지 못한 나의 가정을 보면서 얼마나 안타까운 전도자의 심정을 지니고, 영혼을 사랑했는가? 우리교회에 새로운 신자가 왔을 때, 초신자나 모르는 지체가 왔을 때 얼마나 그 영혼을 품으며 기도하였는가? 무책임하지는 않았나를 되새겨보게 되었다.

 둘째는 이런 신앙의 계대가 죽 이어지는 것을 볼 때 참 소중한 것을 느낀다. 손문준 장로님의 신앙이, 손양원 목사님에게, 그리고 동인, 동신 형제에게 이어지는 것을 볼 때에 그 신앙의 대 물림,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의 중요성, 신실한 가정안에서의 삶의 모범을 보면서 자라가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지금의 현 시대의 신앙인들은 어떠한가? 나는 어떠한가?

셋째는 동인,동신의 억울한 죽음(순교)을 통해서 공산주의의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자들의 과격성, 행동력을 보면서 잘못된 시대사조와 인간중심의 역사관의 파행, 그리고 그들의 이데올로기라는 이름으로 살인이 정당화되는 당시의 현실앞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금치 못했고, 역사는 다음세대에 꼭 심판됨을 느꼈다. 이에 비해 기독교의 생명의 복음과 사상이 잘못된 시대사조를 정복해야 함을, 그래서 이땅과 인류를 하나님앞에 바로 세워야함을 절감했다.

넷째는 손양원 목사님의 10가지 감사기도를 읽으면서 정말 우리는 가짜신앙 생활을 하는 건 아닌가? 껍데기의 신앙만을 하면서 만족하며 살지 않았나를 생각하게 되었고 자신의 아들을 죽인 이를 아들을 삼으신 것은 정말이지 나로서는 한계상황이다. 설령 용서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어떻게 그를 계속 보면서 아들삼아서 살 수 있다는 말인가? 복음의 능력은 이리도 큰 가? 참으로 감동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그때는 이렇게 신앙을 지키고, 복음의 순수성을 고수하고, 순교의 피를 흘리는 것이 훌륭하고 귀감이 되는 신앙이었는데, 지금의 시대는 핍박이 없고 자유롭게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서 진정한 신앙인으로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단지 이제는 지키는 신앙이 아니라 정복하는 신앙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 까? 복음안에서의 삶, 본성을 이기는 성령안에서의 삶을 살아감으로(비록 많이 넘어질 지라도), 그 삶의 탁월성과 높은 의식과 대안을 제시함으로 세상과 악한 세대로부터 하나님의 나라를 구출해 내고, 그 주님의 종말의 시간이 오게 하는 데 앞장서야 할 때인 것 같다.

우리시대의 순교적인 영성으로 오늘을 살아감이 정말 필요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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