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인문학 - 동물은 인간과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이강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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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둘째 아이의 최대 관심사는 여러 가지 동물인데 그 중에서도 '사자'가 아이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듯 하다. 수사자를 보면 당연히 '아빠 사다!!', 아기 사자를 보고도 '아기 사다!!'하고 외치지만 호랑이를 보면 '엄마 사다!!' 라며 절대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 고집쟁이 네 살. 얼마 전 작은 동물원에 갔을 때도 사자는 없고 호랑이만 보고 왔는데, 왜 때문에 호랑이만 있고 사자만 있냐며, 당장 사자를 보러 가야 한다며 우기는 것을 달래느라 진땀을 뺐다. 대체 사자의 무엇이 아이를 사로잡았는가. 맨날 누워 있는 것 같고, 암사자가 사냥해 온 먹이를 제일 먼저 먹는 밉상에, 그저 가끔 우두머리 자리를 놓고 다른 수사자와 경쟁할 뿐인데!

 

 

 

그런데 저자에게도 수사자는 '백수의 제왕'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맹수로 여겨지나 보다. 바람에 흩날리는 갈기와 200킬로그램에 이르는 당당한 체구의 수사자가 매일 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자신이 애용하는 장소에 올라 엄청난 성량을 뽑아내는 일이라고 한다. 수사자의 포효가 대지에 울려퍼지는 그 장엄한 광경. 자신의 자리를 노리는 떠돌이 수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울음소리. 왕의 아들이라고 해서 거저 자리를 얻는 것은 수사자들의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니, 평소 늘어지게 누워 있던 것은 그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함이었던가!!

 

 

 

아이들이 보는 자연관찰 책에서는 설명되어 있지 않은 내용들이 등장해서 사자의 세계를 한층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다. 모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사자 세계, 부계가 연결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리 내부에 있는 어린 수사자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 반드시 추방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들까지 쫓아내는 잔혹한 왕의 행동. 이런 내용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면 분명 충격을 받겠지만, 내 시각으로는 흥미롭기 그지없다.

 

 

 

사자 하면 호랑이 이야기도 빼놓 수 없는데,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기느냐 아닐까. 결판은 쉽게 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사는 곳이 달라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없는 데다, 놀라운 것은 사자의 라이벌이 하이에나라는 점이다. 생각보다 똑똑한 하이에나. 기만전술을 펼치면서 사자를 공격하면 사자도 당할 때가 있다니, 얕봐서는 안 될 동물이다.

 

 

 

마침 동물원에 다녀와 사자와 호랑이에 주의가 기울어졌던 탓에 사자와 호랑이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책에는 소와 개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들을 다룬다. 동물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동물과 인간이 어우러져 살아온 이야기. 요즘에는 이렇게 여러 가지 시각에서 다룬 역사와 인문 책이 출간되어 즐겁다.

 

** 출판사 <인물과 사상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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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1 - 시원한 한 잔의 기쁨
하라다 히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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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위로가 되는 그 무엇, 여기서는 낮술! 읽는 동안 침이 고이게 하는 마법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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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심하게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는 것은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은 시험 성적 때문에 시달리지 않을 권리, 살인적 경쟁환경에 내몰리지 않을 권리, 공부 못한다고 '왕따' 당하다가 "엄마 아빠 미안해요"라며 우서 써놓고 자살하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아이들은 망가지고 깨어지면서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p 279-280

 

 

읽다가 울컥해서 또 눈물 줄줄. 생각만으로도 너무 슬픈 일이다. 아이들이 뱃속에 있을 때부터 결심했던 것들, 잊지 않아야지! 나의 행복이 아이의 행복이 아니라, 아이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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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책은 왜 중요한가> 챕터를 읽고나니, 내가 생각한 아이교육의 방향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받는 것 같아 뿌듯했다. 아이들에게 책이 중요한 이유. 역지사지와 연결의 힘을 믿는다. 이 챕터에 인상적인 문구가 많은데 두고두고 읽어야겠다.

 

이야기를 읽게 하라. 위대한 인간들의 모험담, 전기, 영웅담, 신화 등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읽게 하라. 그러면 아이들은 인간적 위대성이란 무엇이며 위대한 것이 어떤 것인가를 '직관적으로' 알게 된다고 그는(화이트헤드) 말합니다.

p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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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은 이미 50년 전에 '이야기와 정보의 차이'를 언급하면서 "정보는 그것이 새로운 정보일 수 있는 순간이 지나면 가치가 소멸한다......그러나 이야기story는 다르다. 이야기는 자신을 소비하지 않는다. 그것은 힘을 유지하고 모아두며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그 힘을 방출한다.

p259

 

 

과연, 먼 미래에 책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을까. 저자는 말한다. 한 사람이라도 책의 가치를 인정하고 읽는 사람이 있다면 책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책이 주는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그 매력을 전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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