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 특별판 박스 세트 - 전2권 -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종대.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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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유작과 가장 유명한 책을 한번에 읽을 수 있다니, 소장 욕구 뿜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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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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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마니아를 위한 세계 최초의 저작집이라니, 궁금합니다! 제목도 마음에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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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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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날리는 작가만의 날카로운 조소와 풍자! 읽어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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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 행복서사의 붕괴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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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사 책방 시리즈>에는 유독 도정일 작가님의 책이 많다. 총 일곱 권 중 세 권이니 거의 절반에 이르는 셈. 같은 작가님의 책을 연달아 읽으면 이런 저런 내용들이 합쳐져 조금 혼란스럽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함께 읽다보니 작가님이 추구하는 방향, 말하고자 하는 맥락들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내용들을 완벽하게 이해하기에는 나에게는 조금 어려운 내용들이었다. 어쩌면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항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받아들이며 살아오고 있었기에 책을 읽어내려가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을 칭찬해!' 이런 기분이었다고 할까.

 

 

 

인간 문명의 어제와 오늘을 성찰하는 글들로 채워진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는 우선 '행복 서사의 붕괴'부터 이야기한다. 인상적인 부분은 행복 서사의 또 다른 형식으로서의 공주 설화를 설명하는 글이다. 공주 설화의 주인공인 공주는 말만 주인공이지 사실은 추구주체(남성)가 획득하려는 대상에 지나지 않고, 신분변화와 지위 상승이 주요 모티프이다. 당장 우리 주위에 흘러넘치는 대중문화만 봐도 공주설화의 공식, 구조와 주제를 무한반복한다. 또한 공주 설화는 '행복'의 상품화를 통해 결핍감과 충족 욕망을 생산하면서 소비자로 하여금 지금 시대를 지배하는 일반 생산 양식과 소비양식에 순응하는 가장 충직한 주체가 되게 하는 데 있다.

 

 

 

'이것이 행복이다'라고 규정하고 '너는 그 행복을 획득할 수 있다'라고 부추기며 '이 행복을 획득하지 못하면 안된다'고 강압하는 세력. 저자는 이것을 행복의 이데올로기, 자본 아비라 부르면서 공주 설화를 비롯한 역사의 설화화가 경쟁적 욕망 충족을 향한 지배적 형식이 되고 있다는 것, 사람들이 이 형식의 이데올로기를 분명하게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것을 인지하는 것이 당장 생계를 이어가는 것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해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고통 당하고 있는지는 알아야 하므로.

 


 

인간이 발을 딛고 서 있는 현실과 미래, 종교와 과학, 다음 세대를 위한 인간의 문명에 대한 책임, 인간의 감정에까지도 서술해내는 작가의 글은 따로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각자 개개의 영역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듯 하면서도 읽고 있다보면 세계와 세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작가님의 관심은 아이들에게도 향하는데 특히 아이들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역설한 부분도 인상적이었고, '한국에서 가장 심하게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는 것은 아이들입니다'라는 문장에 마음이 무척 아팠다.

 


아이들은 시험 성적 때문에 시달리지 않을 권리, 살인적 경쟁환경에 내몰리지 않을 권리, 공부 못한다고 '왕따'당하다가 "엄마 아빠 미안해요"라며 유서 써놓고 자살하지 않아도 될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놀고 숨 쉴 권리, 성장을 방해받지 않을 권리, 그들이 자라는 데 필요한 환경과 시설을 누릴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아이들은 망가지고 개어지면서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p 280



아이들 또한 행복 서사, 공주 설화의 이데올로기의 강압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위의 공주설화의 공식에 맞춰보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성공한다, 너는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공부를 잘 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고 제대로 살 수 없다'가 되는데, 소름 끼칠 정도로 딱 들어맞지 않은가. 어떤 이데올로기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지 알고 인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에게는 이 사회를 살아갈 다음 세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비록 눈 부릅뜨고 머리 감싸안은 채 읽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이런 글을 읽었을 것인가 싶다. 아이들 키우고 시간에 쫓겨 그저 살아가기에 바빴던 시간 속에서, 양식 있는 글을 읽었다는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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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기타 사건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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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이야기를 좋아했다. 재미있는 이야기, 즐거운 이야기, 오싹한 이야기, 그리고 괴담. 들을 때도 무섭고 듣고나면 자꾸 생각나서 밤잠도 제대로 못이뤘으면서 괴담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 취미는 지금도 변하지 않아서 추미스 중에서도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의 괴담을 다룬 이야기들을 특히 좋아한다. 그 중 최고로 꼽을 수 있는 작가는 미야베 미유키, 최고의 작품은 '미야베 월드 제 2막'이라 일컬어지는 <에도시대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들려주는 오싹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이야기. 우리나라의 '전설의 고향'을 책으로 내면 이런 이야기집이 되지 않을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던 센키치 대장이 복어 독을 먹고 세상을 뜰 줄이야. 후카가와 모토마치의 오캇피키이자 문고상이었던 그에게 의탁하여 문고 행상을 하던 기타이치의 앞날이 순식간에 깜깜해진다. 그래도 어찌어찌 숨구멍이 트여 도미칸이 관리하는 작은 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대장의 수하였던 만사쿠와 그의 아내 오타마가 물려받은 문고상의 행상 일을 계속해나갈 수는 있게 되었다. 비록 오타마에게 끝없는 구박을 받아야 했지만. 이 오타마의 얄미운 짓은 작품 끝까지 이어져 책을 읽다 부르르 떨게 만든다. 누가 이 오타마 좀 안 잡아가나!!

 

 

대장에게는 마쓰바라는 앞 못 보는 부인이 있는데, 이 부인의 자태가 어찌나 단정하고 꼿꼿한지. 말 많고 얄미운 오타마도 마쓰바에게만은 함부로 하지 못한다. 입이 툭 튀어나올지언정. 앞을 못보는 대신 다른 감각이 뛰어나 분위기와 기척만으로도 상황을 파악하고, 명석한 두뇌로 자리에 앉아서 천리 밖을 내다볼 줄 안다. 그리하여 시작된 발로 뛰는 기타이치와 마쓰바 부인의 협공!!

 

 

마쓰바 부인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더 궁금한 인물이 한 명 더 등장한다. 바로 조메이탕의 가마 담당. 제목이 '기타기타 사건부'라 기타이치의 기타를 두 번 반복한 것인가 싶었는데, 이 가마 담당의 이름은 '기타지'다. 기타이치와 기타지, 첫째와 둘째라니!! 형제도 아닌 이들의 기이한 만남. 게다가 기타지는 소리도 없이 접근해서 상대를 기절시킬만한 재주(?)까지 갖추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의 정체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아 궁금증만 커졌다. 가문이니 일족이니 하는 단어를 사용하는 걸로 봐서는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설마, 닌자??!!

 

 

'지금'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옛날 이야기를 접하다보면 가슴 한 구석이 시큰해진다. 우리는 끝내 만나지 못할, 다른 시공간 속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냈던 그 누군가들. 그들의 시간 속에도 연정이, 질투와 아픔이, 범죄와 고통이 존재했다는 것에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그리움 같은 것들을 느낀다. 그것이 바로 이야기의 매력 아닐까.

 

 

네 편의 수수께끼와 괴담을 통해 초반에는 어수룩하게만 보였던 기타이치도 약간은 성숙해진 모습을 보인다. 센키치 대장은 자신의 오캇피키 자리를 아무에게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부디 기타이치가 그 대장의 자리를 이어받아 붉은 술 짓테를 받을 수 있게 되기를. 2편에서도 계속될 기타기타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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