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행복한 카시페로 마음이 자라는 나무 9
그라시엘라 몬테스 지음, 이종균 그림, 배상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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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부터 깜찍함 그 자체였습니다! 너무나 앙증맞고 깜찍한 그림에 넋을 잃고 바라보았지요. '얼마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그러는거니?' 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책을 펼치고는 한 자 한 자 읽어나갔지요.

그런데 주인공의 위기는 행복함을 맛보기도 전에 벌써 시작되었더라구요.  오~~저런! 생존경쟁부터 시작이라니! 카시페로의 불행에 안타까워했지요. 하지만 요녀석은 위기라는 생각도 절망이라는 단어조차 내뱉지 않더라구요. 형들과 누나들의 젖을 어떻게 하면 한순간이라도 차지할지 머리를 굴리며 총명함을 내보였거든요.  왜 나는 11번째로 태어난거야, 그래서 엄마의 젖도 차지할수도 없는거였어 하면서 자기연민과 절망에 빠져서 우울한 강아지로 낑낑 대면서 살았으면 제목도 아마 달라졌겠지요? "오 불행한 카시페로 " 로 말이지요.

카시페로가 너무나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 톡톡 튀는 개성과 자기주도적인 삶을 끝까지 지켜낼수 있었던 것도 이 성격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누가 뭐래도 난 이 길을 가겠어~~~!!"라는 굳은 의지를 불태우는 녀석이 너무나 자랑스러웠어요. 조그마한 일에도 상처받고, 우울해하고 절망해하는 이들에게 하나의 지표가 되어줄 녀석이었어요. 떼쓰고 화내고 싫증도 잘내고 자신밖에 모르는 아이가 있다면 이 녀석을 만나면 아마 바뀔지도 모르겠네요.

아! 펫으로 산다는 것이 이렇게 불행한 것일줄은 상상도 못했답니다. 펫은 싫어할지도 모르는데 인간들은 그녀석들에게 의견조차 묻지 않고 제멋대로 옷을 입히고 꼬리를 달고 그렇게 귀찮게 해댄다는 것을요. 펫의 입장으로 세상을 바라 볼수 있는 좀처럼 없는 소중한 기회였답니다. 인간은 너무나 이기적인 동물이었구나 하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인간은 누구를 위해서 사는가?" 라고 카시페로에게 질문을 한다면 이렇게 대답을 할것 같아요. "너희 자신만을 위해서 사는게 인간이란 동물이 아니겠니?" 라는 쓴소리를 들을것만 같네요. 인간의 입장을 벗어나서 세상을 바라보는 그 자세를 이 책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네요! 고마워 카시페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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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0-22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yukino37 2006-10-23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플라이, 대디, 플라이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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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중년 샐러리맨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 고교챔피언 복싱선수에게 폭행을 당해 입원을 했는데 어디에 호소할 곳이 없다. 공권력으로도 힘으로도 어찌할수 없는 상황에 절망한 우리의 아저씨! 그는 그녀석에게 복수하러 길을 떠났는데 너무나 화가난 나머지 분별력도 제로, 이성도 제로였던지라 이름만 비스무리한 고등학교에 찾아가서는 애꿎은 복수를 한다. 이름도 명성도 악명도 자자한 바로 그곳이었다!

가네시로 가즈키하면 딱 떠오르는 그 멋진 녀석들! 그 녀석들이 머무르는 그 곳으로 말이다. 거기서 그는 구원의 끈을 얻는다. 말보다는 주먹으로 침묵으로 언어를 대신하는 우리의 순신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말이다. 그는 육체를 단련하는 트레이닝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신감과 잃어버린 시간과, 딸을 지킬수 없었던 자신의 과거의 나약함을 이길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 무엇을 할수 있다는 힘과 가능성을 말이다!

불가능을 향해 전진하는 그를 보며 피로에 지친 샐러리맨도, 동네 할머니도, 쳇바퀴도는 삶에 지쳐있던 버스 기사도 감동한다!  그리고 이 책을 바라보던 독자의 한 사람인 나조차!  과연 할수 있을까하며 삐딱한 눈빛으로 근심가득한 심정으로 그를 바라보았었는데 어느새 그를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수 있었다. 그가 변신할수 있다면, 그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룰수 있다면, 나의 불가능함도 나의 나약한 의지도 지금의 반대쪽 화살표쪽으로 변할수 있을거라는 착각 또는 환상에 휩싸여버렸다.  그가 할수 있게 되기를, 그가 어떤 인간인지를 세상에 똑똑히 보여줄수 있기를 희망하게 되었으니깐!

역시 좀비즈 멤버들은 머리보다는 육체가 행동이 먼저 나가는것 같다. 육체를 단련시켜서 머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그들의 전통적인 방법은 여전히 유효한것 같다. 그들에게는 세상의 가혹함도, 불공평함도, 권력도, 권위도 그 무엇도 도전해볼만 한 것이다! 그들이 자신을 뛰어넘는 순간 그들은 하늘이라도 날수가 있고 세상도 그 아래로 둘수 있을테니깐!

그들은 나에게 마지막으로 화두를 던져 주었다.

"세상이 무서워서 선을 그어놓고 그 안에 머물러 있기만 할것인가?아니면 포기하지 않고 그 이상을 추구할것인가?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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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어댑터 5
미네쿠라 카즈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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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초심으로 돌아간것일까요? 작가님의 의도된 결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제3자의 입을 통해서 그들의 첫만남 이야기를 시작하기 때문이지요. 4편까지의 이야기를 모두 통틀어 한권으로 정리를 했을뿐만 아니라 쇼타라는 조숙한 초등학생의 입을 통해 바라보고 느낀 그들의 모습을 통해 객관성을 확보할수 있어서 구성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보여준답니다.

쇼타의 눈에 비친 쿠보타의 이야기가 특히 좋았습니다. 그 어린 소년이 이 복잡하고 미스테리한 남자를 어찌나 잘 분석해놓았는지 그 관찰력에 깜짝 놀라고야 말았답니다. 너무나 제대로된 분석인지라 이제까지 알고 있던 쿠보타를 모두 잊어야 할 정도였답니다. 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지요.

한 걸음 떨어져서 그를 바라보게 되니깐 그의 그 알수 없던 행동들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이제야 알수 있었습니다. 그가 왜 야생고양이와도 같은 소년을 보듬어 안고 왔는지 그 이유도 말이죠. 아무것도 잃을것이 없던 한 남자가 잃는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한 그 까닭도 말이지요!

쇼타는 마지막으로 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소중하니까 상처입히고 싶지 않다는건 이기적이에요. 왜냐하면 그건 물건이 아니라 마음을 가진 생물이니까요"  

5권을 정의해보자면 이렇게 말할수 있습니다.사랑을 모르고 살았던 사람, 잃는것을 겁내지 않았던 사람, 강한척 센척 하며 살았지만 겁쟁이에 불과했던 사람, 예쁜 것을 보면 갖고 싶어하는 어린아이와도 같은 심성을 가진 사람, 그 약하디 약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였다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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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15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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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난 물고기처럼 제 실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한권이었답니다.  전권의 예고대로 노다메의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눈으로 확인할수 있답니다.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노다메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주는 그 재미난 표정도 여지없이 만날수가 있었어요. 입술을 물고기처럼 삐죽이 내밀고 피아노와 혼연일체된 그 모습 말이지요. 물론 치아키군이 제일 싫어라 하는 표정이지만 말이죠.

아주 오래되고 유서깊은 성에서 모차르트 매니아의 성주와 모차르트 시대의 피아노와 그 시대의 복장까지 갖춰입은 주인공 무리들이 함께하는 모처럼만의 연주는 너무나 편안하고 즐거워서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채 즐겁게 읽을수가 있었답니다. 노다메 혼자만의 연주가 아니라 치아키군도 핑크공주님도 블랙왕자님도 함께해서 더욱 풍성했어요.

그리고 이번편에서 최고로 꼽을 만한 장면은 무엇보다도 그 물빛 로맨스씬이었답니다. 저는 이 만화에서 이런 로맨스를 맛볼수 있을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답니다. 노다메의 너무나 오버스럽고 과격하고 초적극적인 구애활동을 보고 있노라면 엉뚱함과 엽기적인 형태의 사랑은 기대해도 청명하고 깨끗한 핑크빛이 살짝 도는 로맨스는 전혀 예상할수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노다메의 매력에 세뇌되어버렸는지 우리의 치아키군도 물이들어 가더군요. 톰과 제리처럼 쫓고 쫓기는 두 사람의 모습에 익숙해져 버렸는지라 상당히 생경하더군요. 앞으로는 활활 타오르는 체리빛 로맨스도 기대해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치아키군 이 말 덕분에 확신을 갖게 되더군요.

"그거면 됐어. 내 눈에 놓치지만 않으면!" 이라고요. 오호~~~~~ 너무 멋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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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관의 살인 -상
사사키 노리코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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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닥터 스쿠르>, <헤븐>으로 유명한 우리의 사사키 노리코여사의 차기작이 과연 어떤 작품이 될지 모두들 궁금해하셨을걸로 압니다. 그런데 차기작이라고 들고 나온것이 철도 미스테리라니요! 너무 의외지 않습니까?그것도 <십각관의 살인> 등으로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와 함께 하는 공동작업이라니요! 이것은 너무도 본격적이지 않습니까?  하여튼 기존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인지라 어안이 벙벙했답니다.

당황한 얼굴을 감춘채 책안으로 들어갔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본격 철도 미스테리"라고 붙은 말이 농담이 아니었다는 것을 바로 깨달아버렸답니다! 제목조차도 철도와 관계깊은 이름이었으니깐요. 종착지는 월관, 월관행 겐야호에 탑승을 하는 순간부터 사건은 시작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본격"이라는 말을 붙인 이유를 또 깨달았답니다. 7명의 탑승자 때문이지요! 그들은 철도매니아였던것입니다! 여주인공 소라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철도매니아였던 것이었습니다!  철도 수집매니아, 사진매니아, 승차매니아, 시각표 매니아였던 것입니다. 정말 아무말도 못하게끔 입이 딱 벌어질만큼의 실력을 행사하지요. 바로 이때문에 전 좌절하고야 말았답니다. 여주인공 소라미처럼 저도 철도쪽의 지식은 전무했기 때문이었지요. 함께 이 책을 읽던 동생은 이 말을 뒤로 하고 책을 집어던졌지요.

"뭐야? 완전히 철도광들 아니야? 도대체 이게 뭐야?몰라 몰라,난 포기~!" 하고 말이지요. 바로 이 점 때문에 흥미를 잃을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답니다. 철도광들은 다 알아들을지 몰라도 저처럼 모르는 사람들은 흥미를 바로 잃을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아! 하지만 추리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눈이 확 가는 요소들이 많답니다. 겐야호에는  책장 가득 추리물이 소장되어 있거든요. <흑사관 살인사건>, <장송기관차>, <이누가미가의 일족>, <호그연쇄살인>, , <케넬 살인사건>, <그리고 하나도 없었다>, <검은 트렁크>, <인형은 왜 살인당했나?> 등등이 말이지요.

그리고 사사키 노리코의 유쾌한 입담이 여전하다는 거지요. 조금은 바보같고 유쾌한 개그가 여주인공 소라미에 의해 펼쳐지기 때문이지요. 소라미의 망상씬이 장난이 아니거든요. 또한 첫번째 죽음을 맞이하는 자의 직업이 쇼킹했기 때문이지요. 저만 그랬던건가요? 또한 두가지의 살인사건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다는것도 추리하는 재미를 더욱 부추기는 요소이지요.

 하여튼 월관의 살인 상은 저의 상상에 불을 붙였답니다. 비밀의 끈을 하나씩 찾아 모아서 살인의 주범을 찾아보고 싶다는 열망에 불타오르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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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9-07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yukino37 2006-09-09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주전부터 두근두근거리면서 책이 나오기를 기다렸지요. 만화책은 첫권이 제일 두근두근 거려요.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니깐요~! 저의 미흡한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