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알
무라야마 유카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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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따끈따끈한 군고구마랑 군밤이 더욱 맛있는 겨울입니다. 군밤보다도 군고구마 보다도 따뜻한 사랑이야기가 더욱 맛있어 보이는건 왜일까요? 예쁘기만한 사랑이야기보다는 쓰리고 아프지만 뇌리에 잊혀지지 않는 사랑이야기가 더욱 끌리는건 날씨가 추워서 일까요? 아니면 마음이 시려와서 못되게 구는 제마음 탓일까요?

아무 생각 없이 집어든 책이 이렇게 가슴을 시리게 만들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사랑의 속삭임, 이끌림, 그리고 두근두근 거리는 떨림, 그리고 사랑! 사랑을 모르던 남자가 사랑을 하게 되고 사랑을 가슴에 품게 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되어 가는 그 과정도 재밌었지만 사랑을 가지고 싶어했던 남자의 애환 그리고 절규에 가까운 후회가 압권이었습니다. 그럼 이제 그 아픈 사랑이야기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아직 하지도 않은 일까지 후회를 하며 살았던 남자가 있었습니다.사랑보다는 현실이, 그리고 아버지가 미워서 또 그 아버지로 인해 모진 삶을 살아야만 하는 어머니의 삶이 불쌍해서 세상이 슬프기만 한 그였습니다. 그리고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 아픈 사랑 다시는 찾지 않겠다며 고개를 돌려버린 그 여자가 만났습니다. 다들 사랑을 쉽게 하고 쉽게 헤어지는것만 같은데 그들에게는 그 흔한 사랑조차 외면해야 했습니다. 그녀를 원해서는 안되었고,그를 원해서도 안되었으니까요.

삶은 아픔임을 고통임을 아는 그들은 그 아픔을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이란 압력솥과도 같은 것이다. 증기가 빠져나갈 구멍이 없으면 압력솥은 한계에 이르러 폭발하고 만다. 사람은 어떻게 되는가? 미쳐버리고 만다. 어딘가에서 슬픔이나 고통이라는 이름의 증기를 빼주지 않으면 안된다. 울음이라는 행위는 인간에게 그런 구멍과도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이다" 라고요. 이 문장이 두 사람을 이해하는데 아마 가장 큰 도움이 될겁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눈물이 되어주고 아픔을 고스란히 받아주는 안식처였습니다. 두 사람이라서 오히려 행복했던 그들의 시린 사랑이야기! 시린 사랑이야기가 읽고 싶어지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전 이 사랑이야기로  인해 며칠은 가슴 아파 하며 보낼것 같네요. 사랑을 가지는건 참 아프고 힘든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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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만 더
미치 앨봄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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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참 이상하지요? 미치 앨봄의 책을 만나면 절망도 희망으로 기쁨으로 느끼게 만들어 주니깐요. 그래서 늘 미치 앨봄의 마법에 빠지길 소망하게 되는건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는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서 말을 걸어와 또 한번 감동을 전해 주었답니다. 엄마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어찌 그리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눈물이 핑 돌게 하기도 하고, 웃음이 터지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 아주 따뜻한 단어입니다. 그 어떤 단어보다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말이기도 하죠. 우리가 제일 처음 배운 말도 바로 엄마라는 단어이기도 하구요. 책중에서 그는 엄마라는 단어를 이렇게 표현했답니다.

"사실 엄마라는 단어는 잠깐 입술을 열었다가 닫으면서 내는 소리일 뿐이죠. 지구상에는 무수한 단어가 있지만  '엄마' 와 같은 식으로 사람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단어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라구요.

정말 그렇죠? 이렇게 소중한 단어였다니! 정말 모르고 살았습니다. 단 하나밖에 없는 이 단어를 매일 같이 부를수 있는게 얼마나 행복한것인지 그 사실 조차 잊고 살았습니다. 이제서야 그 소중한 단어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 엄마 " 하고 부를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알았으니까요.

내 마음이 아프다고 엄마에게 못되게 굴고 아프게 만들고 상처준적이 너무 많았던것 같습니다. 이렇게 밉고 얄밎게 굴어도 사랑으로 감싸주며 언제나 내편이 되어주는 엄마에게 말이죠. 엄마와 이렇게 다투고 싸우고 울고 웃던 시간들도 언젠가는 추억이 되고 과거가 되겠지요? 그리고 그 소중한 엄마가 떠나버리게 되면 이 단어도 마음놓고 부르지 못하겠죠?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들을 감사하게 여기고  즐겨야겠습니다.

"어머니와 보낼수도 있었던 시간들을 한번 세어보세요. 그 시간들이 삶 자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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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장의 시대 6 - 홍진
이성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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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의 그 암울한 시대 분위기만으로도 우울한데 목이 때문에 세상이 더욱 암울하게 보입니다. 목이는 세상에 대해서 눈을 감아 버린 것일까요? 그의 주위에 있는 자들을 가슴 아프게 만드니 더욱 속이 탑니다.

그런데 이번 편에서는 이 목이의 탄생에 얽힌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해서 더욱 흥미를 끌었답니다. 사랑받고 자란자, 태어나자 마자 버려진채 슬픔과 원한으로 영혼까지 사무친 자! 누구의 잘못일까요? 악습에 의한 피해일까요? 부모에 의한 피해일까요? 어느 무엇으로도 갚을수 없는 슬픔과 애통함이 원한으로 어그러져 세상을 져버린자의 상처는 그 누가 보듬어 줄수 있을까요?

시대가 아프고 목이가 아프고 또 악습이 세상을 아프게 합니다.  그리고 구천을 떠도는 신들의 슬픔은 또 그 누가 안아 줄수 있을까요? 이 모든 슬픔을 바로잡을수 있는 유일한 사람 목이가 눈을 떠야 절망이 풀리기 시작할텐데 도통 눈을 감고 있으니 보고 있는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답답하고 또 답답합니다.

꺼져가는 등불처럼 암울한 조선을 위해서라도 사라져가는 이 땅의 신들을 위해서라도 어서 하루바빠 목이가 눈을 떠 주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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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구리의 계절 2 - 완결
야치 에미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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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달콤한, 아주 귀여운 열매"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가 있었어요. 어느 누구는 이 스구리라는 이름이 촌스럽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한 소년에게는 이 이름이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정겨운 이름이었답니다. 그 소년의 추억속에서는 지금까지도 그렇구요.

그리고 이 소녀 또한 그 소년과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한채 아가씨가 되었답니다. 소년이 만들어준 눈썹이 삐뚤어진 소녀상을 품에 안고요. 왜 소년은 눈썹이 삐뚤어진 조금은 소심해보이기도 하는 얼굴을 한 인형을 만들었는지 궁금해하면서 말입니다. 쓰다듬고 또 쓰다듬으면서 자신의 마음까지도 토닥토닥 거리면서 혼자서 그렇게 나무인형을 조각하면서 지냈답니다.

인형을 조각하면서 그녀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배우게 됩니다. 센에 대해 추억 하고, 한 남자에 대해서  생각도 하면서 그렇게 인형을 조각한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동심이 얼굴에 가득하게 그려진 스구리표 인형이 어찌나 귀엽고 예쁜지 구할수만 있다면 저도 한점 가지고 싶어질만큼 귀여웠답니다. 인형작가로서 실력도 쌓아가면서 또 한편으로는 연심도 품어가면서 지내는 그 조용한 스구리만의 삶은 어찌나 스구리다운지 마냥 바라보게 만들더라구요.

하지만 가슴아픈 이야기도 오해도 추억도 기억도 함께 해서 마음이 아팠답니다. 그래도 꿋꿋하고 굳세게 살아가는 스구리의 모습이 좋았구요, 그녀가 만드는 나무인형도 좋았습니다. 그녀를 지켜봐주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서 더욱 좋았답니다.

그녀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그녀가 만드는 인형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첫사랑 센이야기까지 여러분이 궁금해했던 모든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단 두권으로 이야기는 이렇게 끝을 맺었지만 읽고나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훈훈한것이 겨울밤에 딱 어울리는 책이었답니다. 그녀답다고 할까요? 이 작가분의 다음 행보가 또 궁금해지네요. 스구리 이후 또 어떤 여주인공을 선보일지 또 가슴이 설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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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kino37 2006-12-19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옥 보세요~~
 
은혼 14 - 사람 넷이 모이면 별별 지혜가 다 나온다
소라치 히테아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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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부제로 딸리는 제목만큼은 고개를 절로 끄덕거릴만큼 진지하고도 진실하다. 그러나 그 제목의 쓰임을 생각해보면 그 유머러스함에 한번 놀라게 되고, 이렇게 쓰일수도 있다니 그 총명함에 또 한번 놀란다. 늘 그렇지만 은혼을 볼때면 목차부분의 소제목들 그리고 1권마다 붙은 부제목을 훑어보는 것으로 읽기를 시작한다. 이번편에도 심상치 않은 제목이 붙어있다.

"사람 넷이 모이면 별별 지혜가 다 나온다"

어떤 지혜를 모색할까 했더니 역시나였다. 정말 너무나 근원적이고도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그런 모색과 암투와 혈투를 짜내다니! 캬~~ 뭐라 말할수가 없다. 이래서 이 작가가 좋다니깐.

이 작가의 만화는 왜 이렇게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다. 단순히 유머만으로 채우는 것도 아니고 웃음과 감동이 교묘히 뒤섞인 최고의 테크닉을 뽐내면서 독자들을 천천히 읽도록 유도하기 때문이 아닐까?빨리 읽으려고 해도 타만화를 읽는 시간에 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만드니원...

그리고 만화보다도 이 작가가 남기는 후기가 더 재미있다. 에세이집이라도 내면 대박을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너무나 솔직하고 재미있는 글을 쓴다. 그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자기뜻을 절대로 꺾지 않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재미난 사람같다. 이렇게 읽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도....

하여튼 15권의 제목은 또 어떤것으로 지을지 내심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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