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가의 열두 달
까렐 차뻭 지음, 홍유선 옮김, 요제프 차뻭 그림 / 맑은소리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자꾸 우리 아버지의 삶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책 같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어머니와 나의 반대를 무릅쓰고 매주 꽃집에 가서 새로운 품종의 자식들을 사오시니깐 말이다.  일요일도 쉬신 적이 없으시다. 일을 하시냐고? 당연히 꽃들과의 하루를 보내시느라고 그렇죠.

많이 자란녀석들은 화분이 비좁다고 커다란 화분에 옮겨 심으시랴, 란 촉 나누시랴, 분재하신다고 가지를 치고 굵은 철사를 빙빙 감지를 않으시나 하여튼 하루도 안 바쁜 날이 없으시다. 이 책을 보면  원예가는 열두 달 동안 할일이 끊임없이 있다고 하는데 딱 그말이 맞나보다. 우리 아버지도 이 원예가셨던 모양이다. 가족들에게 인정 못받는 취미를 갖추신 것이 원예가라는 직업(?)을 갖추신 아버지의 숙명이겠지만..

하여튼 이 책은 우리아버지를 이해하는데 커다란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아버지는 괜히 바쁘신게 아니셨던 것이다. 7월달은 또 어떤 일을 하시는지 지켜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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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책을 읽은지 오래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그 기억을 되새김질하며 따라가느라 조금 고생했다. 역시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이었다. 작중 인물들은 13살인데 현실의 인물들은 몇년사이에 어엿한 성인의 몸으로 탈바꿈을 해서 그런지 사뭇 느낌이 이상했다. 성인도 아니고 어린이도 아니고 그래서 더 오묘한 아우라를 풍겼다.
해리에게 많은 위기가 찾아오는 상황이라 내용이 어둡고 암울하였으나 우리의 친구 론이라는 인물로 인해 웃을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 초중고가 방학을 해서 그런지 영화관은 해리포터 팬들로 평일인데도 대만원이었다. 목요일날 영화를 봤는데 그것도 조조로 봤는데 좌석을 꽉 채우는 수준이었으니 이 영화 보려면 고생좀 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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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여자

장진 감독의 영화 중에서 최고로 잘 만들어진 영화다.
어느 영화에서 사랑은 비를 타고 온다고 했다. 아니다. 이 영화에서는 전봇대를 타고온다. 전봇대의 전선을 타고 찌릿찌릿~~하게 빠른속도로 나아가서 그녀가 있는 곳까지 전하는..
다른 로맨스물에서는 볼수없는 즐거움과 색다름에 난 반해버렸다. 왠만한 로맨스물은 잠와서 못보는 나에게 딱 맞는 작품이었다고나 할까?
체루성 영화는 그다지 아니 아주 싫어한다. 다들 눈물 흘리며 슬퍼하는데 난 왜 눈물이 안나오는 걸까 하며 혼자 통분하며 슬퍼하기 때문이다.
아! 이 영화를 보면서 파울로 코엘료의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라는 책이 생각났다. 죽음이 임박했을때 그 심정을 아주 코믹하고도 진지하게 다룬 면에서 일맥상통했다고나 할까?
강력추천하는 영화다. 아! 시간이 나면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라는 책도 한번 읽어보시라. 더 재밌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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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전혀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있을수 없으니, 지금의 나를 지배하여 버린 뭔가는,

옛날부터 내속에 있었다는 것이 된다." -p.163-

 

"잃어버린 시간은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런건 당연하다고,

그러나 그 구멍을 메우기 위해 우리는 모든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p.240-

 

"파일럿의 가장 큰 불안은 비행기가 추락하면 어떡하나 하는 것이다.

알코올을 많이 하는 사람이 가장 큰 불안은 알코올 중독자가 되면 어떡하나 하는 것이다.

그러나 파일럿은 실제로 비행기를 추락시킴으로써,

알코올을 많이 하는 사람은 실제로 알코올 중독자가 됨으로써 그 불안에서 벗어날수 있다."-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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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뇌를 쉬게 하기 위한 거라고 쓰여있었다. 단순히 육체를 쉬게 하기 위해서라면 잠을 자지 않더라도,그저 누워있기만 해도 괜찮다고 한다. 하지만 적당한 잠을 자서 뇌를 쉬게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로 인간이 흉폭해져 버린다."  -p.29-

"여자의 모든 노화의 징조는 다리에 나타나지. 자기도 모르게 여자의 다리를 보게 된다면, 그 남자는 젊음을 찾고 있다는 말이 되지." -.p.92-

"아이들은 세상과의 마찰속에서 점차 포기를 배운다. 갓난아기드르이 모습은 그다지 차이가 없다.   어린이에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살아가기 위한 선택의 여지가 줄어든다. 아무리 두뇌와 재능과 용모가 뛰어난 아이여도 그것은 마찬가지이다. 뭔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뭔가를 포기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요컨대 어리면 어릴수록 그 아이에게는 포기의 징후가 적다."-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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