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가의 열두 달
까렐 차뻭 지음, 홍유선 옮김, 요제프 차뻭 그림 / 맑은소리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자꾸 우리 아버지의 삶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책 같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어머니와 나의 반대를 무릅쓰고 매주 꽃집에 가서 새로운 품종의 자식들을 사오시니깐 말이다.  일요일도 쉬신 적이 없으시다. 일을 하시냐고? 당연히 꽃들과의 하루를 보내시느라고 그렇죠.

많이 자란녀석들은 화분이 비좁다고 커다란 화분에 옮겨 심으시랴, 란 촉 나누시랴, 분재하신다고 가지를 치고 굵은 철사를 빙빙 감지를 않으시나 하여튼 하루도 안 바쁜 날이 없으시다. 이 책을 보면  원예가는 열두 달 동안 할일이 끊임없이 있다고 하는데 딱 그말이 맞나보다. 우리 아버지도 이 원예가셨던 모양이다. 가족들에게 인정 못받는 취미를 갖추신 것이 원예가라는 직업(?)을 갖추신 아버지의 숙명이겠지만..

하여튼 이 책은 우리아버지를 이해하는데 커다란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아버지는 괜히 바쁘신게 아니셨던 것이다. 7월달은 또 어떤 일을 하시는지 지켜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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