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애에게 받은 음악 1
카츠타 번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어쩜 이렇게 내 마음에 꼭 들어맞을수가!!  이 만화는 이렇습니다 하고 단정지어 말할수 없는 묘한 성격의 만화이긴 하지만 몇장 읽자마자 바로 수작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이 만화는 어떻다하고 몇마디는 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이것이 참 장르가 불확실한 만화다보니 참 무어라 말하기가...그래도 한마디 하자면 ....마치 노다메 칸타빌레와 그와 달이라는 만화를 떠올리면 므흣해지는 그 이미지와 같다면 이해하실런지...

이제 이 만화속으로 들어가봅시다. 이 곳의 주요장소는 오래되고 한적한 우메노키 여관! 이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이 만화속 주인공들입니다. 단수가 아니라 복수라는 점을 잘 생각해 주셔야 한답니다. 우선 우메코라는 예쁘장하고 범상한 캐릭터의 여주인공으로부터 덜떨어진 놈으로 불리는 이 집의 장남이자 외동아들 쿠라노스케! 이 시골에서 그랜드 피아노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자 전천재 피아니스트로 요약할수 있다. 그런데 왜 이 사람이 덜떨어진놈으로 평가받는지를 알고 싶으신 분들은 당장 책을 사서 책을 뚫어지게 바라보세요. 찾을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그를 이렇게 맘대로 대하는 여성인 우메코!!  이 우메노키 여관에서는 범상치않은 일들이 발생합니다.그리고 그들을 찾는 이들도 찾아오는 손님들도 상상을 초월하죠. 속속 밝혀지는 그들의 과거 그리고 여기다 자연스럽게 웃을수 있게 만드는 개그컷들까지~~~~!!

그리고 고부놀이 연기를 하며 소소한 날들을 보내는 엽기적인 시어머니와 며느리도 볼수 있으며, 화려한 과거를 지닌 카사노바이자 전직 피아니스트도 만나 볼수 있을 것이며, 쇼팽보다는 브람스를 사랑하게 될것이며, 벽장 한면이 오래된 LP판으로 가득찬 곳도 볼수 있을 것이며, 잠이 오지 않아 칭얼거리는 아이를 위해서 브람스의 자장가를 들려주는 사람도 발견할수 있을것입니다. 그리고 추억과 음악과 시원하게 부는 바람과 맑은 향을 흩뿌리는 매화향기와 함께 하는 봄날의 어느 하루를 선물 받을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정이 듬뿍 묻어나고 맛있는 음식까지 만나볼수 있는 오래된 여관까지!!

갑자기 이 생각이 스치는 군요. 어렸을때 저희 동생이 참 좋아하던 것들 중에서 과자종합선물세트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것만 받으면 세상을 다 가진것처럼 행복해하던 녀석이었거든요. 아무도 손 못대게 하고 자기 혼자서만 다 먹겠다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 그 상자를 끌어안은채 마냥 좋아했더랬지요.제가 마치 저희 동생의 그 때 그 기분을 맛본듯 하답니다. "그녀석, 이런 기분이었구나!! "했지요. 여러분들도 가슴속에 선물세트하나씩 받아가세요. 분명히 이 만화는 그런 효력을 발휘할테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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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apagos55 2005-11-16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아~! 저도 굉장히 맘에 들었던 만화인데 이렇게 좋은 리뷰가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네요! ^_____________^ 별 반향이 없는 것 같아서 약간 침울했었거든요.^^
2권 완결이라는데, 너무 짧아 아쉽긴 하지만, 11월 4째 주가 기다려지네요!

yukino37 2005-11-16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렇죠?
되게 좋은데 아무도 안 읽는것 같아서 슬펐답니다.
작가가 신출내기라 그런지 2권으로 막이 내리는군요?
오호~~하여튼 기대 많이많이 하고 있답니다. 기다려보자구욧!!
 
허니와 클로버 8
우미노 치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한권씩 나올때마다 내 가슴을 이렇게 울리고야 만다!! 이번편은 야마다의 슬프고도 멋진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녀가 사랑하는 마야마군과 그가 사랑하고 있는 리카씨를 동시에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야 만것이다!!!   하늘은 왜 이다지도 가혹하신지!!! 혼자서는 그 사랑의 상처조차 잊지 못하니깐 이렇게 가혹한 시련을 주시는건지도 모르겠다. 혼자서 그 많은 양의 덮밥을 꾸역꾸역 삼키면서 속으로는 눈물을 흘리면서 그녀는 얘기한다.

"영양보충을 잘해둬야 열심히 일하지.

이제 날씨도 추워질텐데.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아무리 소중히 여긴다해도

그걸 내 앞에서 과시한다해도 뚝 부러지지 않고 살아갈수 있도록.

마야마가 그 사람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불안해하는 표정을 봐도 내 마음이 사정없이 구겨지지 않도록!"

짝사랑은 슬프고도 애달프다. 그런데 그 사람이 잘되길 바라면서도 그 사랑을 바라보기는 너무나도 눈물이 난다. 언제쯤 이 눈물이 마를수 있을까, 후딱 이 시간이 지나가서 이젠 괜찮아졌어!! 하면서 아무일도 없다는듯이 그 상처를 훌훌 털고 일어설수 있을지, 그 막막한 시간을 혼자서 이겨내는 것이 너무나도 힘드니깐....그래서 이 슬픈 사랑 안해야지 하면서도 또 하게 되니 젠장......흑흑...

그런데 이 만화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멋쟁이 신사 노미야군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노미야군은 이렇게 툴툴 거리며 그녀 주위에 서있기 때문이다.

" 뭐가 '무리하면 안돼요' 야. 자기는 하면서. 있는대로 밝은척 목소리만 쥐어짜면 다야? 기가 막혀서 정말. 9시간이나 걸린다구!!!"

이러니 내가 노미야군을 멋지다고 말할수 밖에~~~~ 브라보 노미야군!!

그런데 이 만화의 개그컷을 잊으면 안된다. 이 아릿다운 처자를 호위하는 유니콘 무리가 노미야군이 떴다 하면 전국적으로 대규모 이동을 불사하며 그녀를 호위한다!!!

멋져 멋져!!! 슬픈 짝사랑과 그녀를 좋아하는 또 한사람, 그리고 그들 주위에서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이 만화는 멋지다!! 늘 감동의 도가니탕을 만들어주는 작가님!! 너무 좋아해요~~~ 다음권도 어서어서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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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apagos55 2005-12-31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재밌어요, 유키노님!^^
허니와 클로버는 너무나도 좋아하는 만화이지만 내용에 약간의 껄끄러움이 있어서(여러가지가 있지만, 여자애들이 너무 애같다는 것, 남자애들이 너무 애늙은이같다는것-모리다제외네요^^-, 제가 좋아하는 하나모토교수가 많이 안나온다는 점?!^^) 8권은 사지 않았었어요. 리뷰를 보니 사야겠다 싶네요.
땡스 투 누르고 갑니다~!^^

yukino37 2005-12-31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은 수동적인 여성들이 많이 등장하긴 하죠. 하지만 다들 너무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라서 미워할수가 없답니다.ㅠ.ㅠ
그중에서도 모리다군 최곱니다!!!
잘사신거에요!!
호호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꽃이 있는 정원 5 - 완결
사카이 쿠니에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이 만화를 읽다가 "정원"이라는 장소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정원은 이 책의 제목처럼 꽃이 있고 나무가 있고 새가 지저귀고 그 속에서 사람이 휴식을 취하면서 함께 공존하는 곳이 바로 정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만화속의 정원은 나의 머릿속의 "정원"의 의미와는 상당히 다른 장소로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이곳은 주인공들의 상처와 눈물이 한데 뭉쳐지고 엉겨붙은  트라우마의 무덤이었던 것이다! 시간은 그 상처를 치유해주고 다독여주고 아픈 기억은 나날이 옅어지고 바스라지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만화속의 남자 주인공은 그 상처를 애써 지워버리려고 노력한다. 하나도 잊지 못하고 그 모든 상처를 가슴속에 안고 살아가는 가련한 남자이다. 그는 그 트라우마를 뚝 떼어다가 이 정원속에 묻어둔것만 같다. 절대로 들추어낼수 없게끔 꽁꽁 묶어서 삼중포장까지 해서 저 깊은 정원 어딘가에 그것을 묻어둔것만 같았다. 그리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웃으면서 떠도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강한척 하며 마냥 아무일도 없는것처럼 연기해보여도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그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뻔한 거짓말로 보일뿐이지만 그는 그렇게 살았다.  " 절대로 들추어내서도 안되고 파서도 안되고 그냥 덮어두자 꼭 그래야만 해야해!!"하고 스스로 만든 마음속의 무덤조차 찾아가지 않는 냉정한 사람이 되어버렸다고나 할까?

이렇게 모든것을 비밀속에 꽁꽁 묶어두고 싶었던 그였지만 똑부러지고 귀엽고 능청스럽기도 한 딸로 인해 그는 스스로의 무덤을 제발로 점점 찾아가게 된다. 스스로 절대로 마주할수 없을것 같은 트라우마와 마주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 딸로 인해서였다. 그러고보면 시간이 약이라는 말보다는 그 시간을 가져다 주는 사람들로 인해 사람은 변하게 되는 것 같다. 자신이 피하려고만 하고 마주하고 대적하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그 자리만 뱅뱅 돌며 제자리 걸음만 하게 될테니깐. 상처를 딛고 일어서야 또 다른 나와 마주하게 될테고 또 그 상처 또한 아물고 딱지가 앉게 될테니깐 말이다.

한 남자의 트라우마, 그리고 한가족의 모든 상처가 묻힌 그 집의 정원은 여러색깔의 크레파스를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한 두가지의 색깔로는 표현해 낼 수 없는 그 모든 색깔이라  보는 나의 마음속까지 여러색으로 물들었다. 이 가족의 정원으로 가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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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코토 진료소 17 - Dr. 코토, 토로하다
야마다 다카토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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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의 이야기로 쭉 나아가던 이 만화도 조금씩 권수가 넘어가기 시작하니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는군. 애정모드로의 전환이라....

자신의 마음을 내보이는데 서투른 두 사람이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도 알콩달콩 싸우면서도 야구의 명콤비 배터리처럼 마음을 맞춰가며 진료소를 잘 운영해왔던 두 사람인데 또 어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사랑으로 믿음으로 신뢰로 이겨낼수 있겠지?

또한 그 완벽주의자 의사와 코토의 한판 대결을 다음권에서는 볼수 있을것 같은데.. 제발 잘되기를 잘 이루기를 바랄뿐이다. 이 만화에서 가장 큰 시련이 될것 같다. 코토와 진료소와 그 섬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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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성에서
정용수 지음 / 국학자료원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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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시대때의 작품들을 읽다보면 자주 "이옥"이라는 자를 자주 볼수 있었다. 그런데 그의 작품이 어떠한지는 자세히 알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이옥이라는 자는 다들 아시다시피 소설식 문체를 즐겨쓴 인물이다 . 물론 그 당시는 이옥뿐만이 아니라  백탑파를 중심으로 이 문체가 유행했었다. 예를 들면 박지원이 교두보 역할을 했다고나 할까?

열하일기가 금서로 지정될 정도였으니 정조의 "문체반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문체까지 억압을 받던 시절이었던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인물중에도 이 소품체에 능했던 이덕무도 죽음을 앞두고서까지  정조에게 바칠 일종의 반성문을 다 짓지 못하였다고 그 사실이 송구스럽다고 표할 정도였으니깐 말이다. 물론 박지원같은 인물은 정조가 자신의 잘못을 지어 보내라고 했지만 끝까지 안쓰고 모르는체 하기도 했지만서도.. 그런데 이 문체로 가장 곤욕을 치뤘던 유일한 인물이 바로 이 사람이었다. 소품체를 쓴다고 정조가 귀양살이까지 보냈던 것이다. 그런데 이옥이라는 작자가 재미난 것이 귀양살이를 다니면서까지도 반성은 커녕 소품체로 이 작품을 썼던 것이다! 이 못말릴 괴짜가 여기도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도 참  대단한 고집의 소유자였던 것 같다. 반성만 하는 모습만 보이면 귀양을 피하게 해주겠다고 했는데도 여전히 이것을 고집하고 버리지 않고 꿋꿋이 써간 정신이 어떻게 보면 왕과의 전면전까지 불사했으니깐 말이다. 그리고 끝까지 밀고나간 그 고집이 있었기에 이 글 또한 남아서 후세의 우리에게까지 전해지게 된것일테니 그의 고집이 고맙기까지 하다.

그럼 그 유명한 이옥의 글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 책은 성균관 상재생 이옥이 118일동안 귀양살이 동안 쓰여진 글이다. 삼가에서 영남지방을 둘러 충주 한양까지 1920리를 걸어다니며 조선의 일상을 눈에 가는대로 보이는 대로 깨닫는 대로 쓴 글이다. 이 귀양길에 또 재미난 사실이 숨어있는데 한번의 귀양살이를 끝내고 이제 끝났다고 돌아왔는데 정조가 아직 소품체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다시 귀양을 하라는 명을 받고 다시 귀양을 떠나게 되었고 그 후반부가 이 "봉성에서"라는 작품이다. 그가 전라도 지방부터 시작해서 영남지방 충청도 지방 그리고 경기도를 거쳐 한양까지 직접 보고 느낀바를 쓰다보니 각 지방의 차이나 풍속, 그리고 서로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쓰고있다.  내가 가장 재밌게 본 부분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잠시 소개해 보자면,

"봉성에 와서 길에서 서로 부르는 소리를 들어보니, 죄다 계심이, 화심이, 연심이, 분심이, 채심이, 금심이,옥심이, 향심이, 이심이, 곱심이였다. 집집마다 심이가 이 정도니 영남 여자들은 거개가 다 심이로 짐작된다" 며 농을 한다.

아무 생각없이 부르는 이름속에서도 이야기를 끄집어 낼정도로 관찰력과 호기심이 왕성했던 인물이었음을 알수가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는 이야기이다. 전부다 심이 돌림이니 재밌지 않았겠는가? 지금도 웃음이 나는데 그도 얼마나 재미있어 했겠는가? 웃음이 절로나는 일화가 아닐수가 없다.

또한 이런 이야기뿐만 아니라 각 지방의 재미난 이야기나 우리나라의 연중행사들을 소개하기도 하고 술이야기, 기생이야기, 자신의 고달프고 갑갑한 귀양살이를 가볍고도 재미나게 풀어낸다. 당대의 지식인들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의 글쓰기를 하고 있다. 뭐라고나 할까? 양반인체 자랑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고도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고나 할까? 그의 성격이 아마 이러하지 않았을까 싶다. 유순해 보이는데도 자신의 글에 있어서는 고집을  내세우는 의지도 갖춘 이옥이라는 자가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났다. 이 한 작품만으로는 목이 탄다. 그의 작품이 이 작품말고도 더 남아있다면 학자여러분들이 열심히 우리글로 옮겨서 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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