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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방랑이여
쓰지 히토나리 지음, 박영난 옮김 / 북스토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다섯번째 달 가논이란 배우와 결혼한 자유주의자이자 독신주의자 소설가의 파란만장한 결혼생활을 다룬 작품이다. 사랑해서 결혼하고, 그 결실로 아이를 가지고 낳고 그러는게 인생의 터널 중 하나이겠지만 주인공인 이 소설가는 그것에 회의를 가진다.
카리스마 장모와 연기쟁이 마누라와 무서운 동서들과 처형들의 보이지 않는 강압때문에 결혼을 하게되었고, 자기가 원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성도 바꾸게 되고 데릴사위로 들어가게 되고....
그에게는 슬픔이자 고난이었으나 보는 나는 되게 재밌었다. 남자들이 가지는 결혼과 육아에 관한 사고방식의 한켠을 들여다 본것만 같아서... 여자들이 결혼전에 이 결혼을 할것인지 말것인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방황하고 그러는줄만 알았지 남자들도 여자와 마찬가지로 이렇게 고민할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되게 신선했다. 이 남자 주인공만 그러는 건지 아니면 보통 다 그러는건지 알수는 없지만 방랑과 방황 끝에 결혼생활에 적응해가는 주인공의 삶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결혼은 나를 구속시키겠구나 하지만 또 다른 나를 만들어주겠구나 하고 말이다. 끝으로 남자의 입장에서 결혼에 대해서 아이에 대해서 이렇게 상세하고 재미나게 서술한 소설은 처음이라서 그런지 너무 즐겁게 읽었다. 한번 읽어보면 마지막 페이지까지 술술 넘어가는 책이 될것이다. 재밌으니 한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