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뢰희 1
타카하시 아키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뭐라고 할까? 중학교 2학년때인가 '천사금렵구'를 처음 봤을때 느꼈던 그 설렘과 충격이라고나 할까? 하여튼 그런 느낌 이었다. 천사금렵구에 나오는 세계처럼 음계와 양계 둘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렇다고 해서 뚜렷한 선악구분의 세계는 또한 아니다. 그러나 아주 색다른 소재와 화려한 그림체, 그리고 붉은 피가 마치 꽃처럼 난무하는 그런 작품이다.

소재는 타이완의 인형극에서 따왔다고 한다. 거의 관절인형이라 보면 될것이다. 그런데 그 인형들이 마치 메카닉처럼 가령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의 파티마 처럼 만들어지고 그 세계의 균형을 유지할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인형사를 되찾기 위해 양계와 음계가 혼란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클램프의 'X' 의 작품에서 볼수있는 공간적인 전투씬(결계) 맛볼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끌어갈지 상당히 기대되는 작품이다.

P.S. 피가 난무하는 작품이라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그다지 보지 않으시는게 좋을듯 싶다. '천사금렵구',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X'  같은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읽으셔도 무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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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6-05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으면 딱 이겠군요.. 피가 난무하는 작품^^^^ 보관함에 담습니다.

yukino37 2004-06-05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런걸 또 좋아라 합니다.ㅋㅋ
 
몽골리안 일만년의 지혜
폴라 언더우드 지음, 김성기 옮김 / 그물코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이쿼로이족의 후손이 그들의 조상들이 했던 방식대로 입으로 입으로 내려오던 구전사를 문자로 옯겼다. 구전사라..그 엄청나고 장대한 역사를 어떻게 다 외울수 있는지 그게 난 더 미스테리 하다. 그것도 일만년이나 되는 역사를 두고 말이다. 우리나라도 역사가 길다면 긴데 이 책에 비하면 반만년 정도가 부족하지 아마..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저자의 조상들이 한반도 부근의 동아시아에서 지금의 미국에 정착하기까지 그 머나멀고 기나긴 지혜의 이동사를 다루고 있다.  약 일만년전에 동아시아에서 살던 그들이 왜 옮겨갈수밖에 없었던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은가? 그건 그네들의 언어로 옮기자면 "돌이 비처럼 내리던 날" 때문이었다. 돌이 비처럼 내린다니 그 당시에 얼마나 경악했을지 상상이 가는 바이다. 이 자연재해로 인해 더이상 이곳에서 불안해서 살수 없었던 그들은 더 살기좋은 곳으로 옮겨가고 또 옮겨가다가 미국에 까지 이르게 된것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하나씩 하나씩 지혜를 배우게 된다. 가령 처음으로 배를 보고는 '물에 뜨는 받침대'라 부르며 경악을 하고는 또 물을 건너는 능력을 지녔다고 그 부족을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한다. 여기서 배를 부르는 이 말도 너무 재미나지 않은가? 호기심 어린 그 마음이 언어에 그대로 담겨진것 같아서 너무 재미났다. 그리고 임신의 미스테리를 풀기위해 실험을 하기도 하는데 변수도 여럿 두었다. 젊은 처자를 저쪽 동굴에 혼자 두고, 또 한곳에는 아이가 있는 엄마를 혼자 생활하게 하고, 나머지 한곳에는 여자와 남자 한명을 같이 살게 하고는 아이가 태어나는지 실험을 한다. 그것도 몇년에 걸쳐서 진지하게 연구한다. 우리가 책을 펴면 아니 검색만 해도 알수있는 사실을 이 사람들은 그 당연한것을 알아내기 위해 직접 보고 체험해야만 새로운 지식으로 보태어지니 얼마나 배워야 할것이 많은지 알수 있을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보고 배우고 새로이 접해보고 또 후대에게 지혜를 물려주기 위해서 구전하는 사람을 정해 어릴때부터 교육을 하고 그 모든 역사가 이 책 한권에 다 담겨져 있는것이다.

단지 어느 소수 부족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역사, 그것도 역사 이전의 역사, 기록으로도 남아있지 않은 역사를 마치 이야기를 듣는듯이 느끼고 생각할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알고 있던 그 모든 지식들은 먼저 이 세상을 살았던 그 수 많은 사람들이 직접 부딪히고 밝혀내고 힘들게 힘들게 얻은 지혜와 지식이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면 세상은 당연한 것은 없는것이다. 원래부터 당연한 것이 아니라 어느순간 부터 그것이 나에게 당연한 사실이 되었을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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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제외하고 나면 적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자기 자신이라는 놈은 걸핏하면 쓸데없는 걱정에 빠진다. 그야말로 격렬하게 고뇌한다. 그리고 한껏 기가 죽는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언제나 자기 자신의 험담을 늘어놓는다. 한편인것 같지만 사실은 적이다. 그것도 최대의 적이다.   -알랭의 "행복론" 중에서-

......... 인간은 스스로를 네모라고 머릿속에 그리면 그 그림대로 네모가 되는 존재다." -p.48-

 

"운이나 재수라는 건 우연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통계수치를 놓고 봤을때, 어떤 사람은 평생 재수가 좋은가 하면 어떤 사람은 평생 재수가 없습니다. 결국 우연이라기 보다는 개인적인 차이로 봐야겠지요. 즉 행운이 따르느냐 안 따르냐는 절반은 우연이지만 그 절반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말입니다. 재수 좋은 사람, 운 좋은 사람의 성격을 조사해보면 대부분이 매사에 별로 걱정을 하지 않는 태평한 타입입니다."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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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신발을 벗고 발을 높이 올린채 힘겨웠던 저녁 시간의 피로도 풀수 있다. 그리고 냉장고를 뒤져 맛있는걸 찾아 먹으며 아직도 광음으로 멍멍한 귓속이 소음을 떨쳐버릴수도 있다. 또 답답한 재킷을 벗고 화장을 지운다음 남의 눈치 볼것 업이 신나게 하품을 할수도 있다. 집에 돌아온것 보다 더 좋은 일이 또 있을까? 이러한 맛을 보기 위해서라면 외출도 할만 하다." -p.223-

"오늘날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찾는 것은 '좋은 날씨' 뿐이며, 그밖의 것들은 고향에서와 비슷할수록 좋다. 음식도 입맛에 맞고 익숙한 것이 좋으며, 특히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질때 호텔 레스토랑을 한껏 칭찬한다.  바쁜 일상에서는 그렇게도 그립던 여가, 할일 없는 시간이 열정적인 스포츠 활동과 해변에서 하는 부지런한 선텐, 그리고 스트레스 뿐인 관광 프로그램으로 맥없이 사라진다. 호텔방도 집처럼 편하지는 못하고, 해변의 선텐용 긴 의자로 거실의 소파만큼 안락하지는 않다." -p.234~235-

"이렇게 우리는 다시 '속도 지상주의가 정말 바람직한 것인가?'라는 문제로 돌아온다. 피할수 없는 느림은 그냥 일상적인 스트레스의 휴식으로 받아들이자. 말더듬이도 천천히 말을 끝맺도록 놔두고, 그동안 자신의 생각에 매달리자. 그리고 그 몇분을 도둑맞은 것이 아니라 선물 받은 시간으로 해석하자."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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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년, 아니 3만년을 산다해도 잃을 것은 지금 현재의 삶밖에 없다. 존재하지도 않는 과걱와 미래의 삶을 잃을수는 없을테니까. 그러므로 백년을 살든, 단 일년을 살든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현재만을 가질 뿐이니 우리가 잃을것도 현재 뿐이기 때문이다." - p.43-

"남에게 친절을 베풀면서 사람들은 보통 다음의 세가지 중 한가지 태도를 취한다. 첫째는 자기가 베푼 친절이 곧 보답이 되어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이고, 둘째는 곧 보답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친절을 잊지 않고 상대방을 빚진 사람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베푼 친절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자신의 친절에 대해 아무것도 돌려 받기를 바라지 않는다. 마치 포도나무에 포도가 열리고 또 익는것이 당연한 것처럼. 선행을 하였으면 그것으로 족한것.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해주기를 바라지 말자. 제철 맞은 포도나무에 줄줄이 포도가 달리듯 말없이 또 다른 선행을 하면 되는 것이다. 말이 달리듯, 사냥개가 사냥감을 추적하듯, 벌이 꿀을 모으듯,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선행을 베푸는 사람이 되라."  -p.94-

"내 바로 옆에는 과거와 미래라는 무한한 심연이 입을 벌리고 있어 모든것이 그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이렇게 된 덧없는 것들로 인해 뻐기거나 괴로워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그것들이 나를 괴롭히는 시간은 단지 한순간에 불과한 것인데."  -p.104-

"자연은 내게 모든 것을 감당할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는 것을 명심하자."  -p.217-

"읽고 쓰는 것은 우선 자신이 배워야 가르칠수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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