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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나의 것 1
히지리 치아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히지리 치아키가 다음엔 어떤 책을 들고 나올지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건 완전 기대 이상이다! 오호~~~~!!! 브라보를 백번쯤 외칠만큼 나를 즐겁게 만들었던 것이다!
"맞아맞아" 를 재밌게 보고 난 후 그녀의 차기작을 손꼽아 기다린 보람이 있었던 것이다! 이번권에서는 각기 다른 성격의 자매가 등장하는데 여동생 요코의 관점으로 바라본 1인칭 관찰자 시점의 스미코 언니 이야기가 상당히 파격적이고 신랄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목 또한 이 파격적이고 극랄한 성격의 언니가 외치는 구호로 아주 적절해 보이는 대사처럼 보인다.
그럼 이쯤에서 이 스미코라는 여인에 대해 알아보자. 스미코의 성격을 동생의 입을 빌어 한번 읊어보자면, 길을 걸어도 아무도 그녀에게 말을 거는 사람이 없으며(이유는 모름. 그들도 그녀에게서 나오는 악의 기운을 자신도 모르게 눈치 챘을지 모른다), 다른 사람한테 불평불만을 말하는 것을 세끼 식사 다음으로 좋아하며, 미식가라기 보다는 음식에 대해 지랄맞다고 하는 편이 정확하며, 동생으로 하여금 이 세상은 여러 의미로 미쳐 돌아간다고 느끼게 하는 20대 중반의 여인이다.
직업 또한 공무원에다가 멋지고 자상하고 잘생긴 남편을 가지고 있으며, 심심하면 친정집에 와서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에게 온갖 장난을 다 펼치며 사악한 미소로 마무리 하는 센스를 갖추었으며, 그녀가 간섭하지 않는 일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세상은 나에 맞추어 리모델링 한다는 신조로 오늘도 악으로 악을 제압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참 신기한게 하나 있다. 이렇게 사는데도 그 누구 하나 그녀에게 손가락질 하는 일이 없으며, 미움 받는 일은 커녕 표창장과 칭찬을 받으며 세상속에서 인정을 받으며 산다는 것이다. 그녀에 대해 제대로 파악한 인물이 하나 있다면 여동생 요코밖에 없으니 세상이 모두 그녀에게 속고 있는 것이다. 갑자가 요코가 외치던 그 대사가 생각난다. 이 세상은 여러 의미로 미쳐 돌아간다는.....
하여튼 유일무이한 악녀 캐릭터지만 정의를 신봉하며 세상을 향해 썩소를 날리는 그녀를 통해 맛보는 카타르시스로 인해 시원함과 짜릿함을 느낄수가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소심한 이들이여 그녀를 통해 대리충족의 기쁨을 누려보자고 외치고 싶다!
이쯤 말하면 이 여인 성격이 어떠한지 대강 눈에 그려질 것이리라! 피맺힌 절규와 한이 맺힌 슬픔과 애환이 얼마나 구구절절한지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런 모진 상황에서도 정말 잘자라준 요코가 대견스럽기만 하다. 난 정말 이런 언니가 없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만약 이런 언니를 둔 여동생이 있다면 이 책을 보면서 함께 욕을 하면서 치열하게 읽을수 있지 않을까?
이런 언니를 보고 자란 탓으로 백설공주의 계모역을 그 누구보다도 훌륭하고 성질 나쁘게 완벽하게 해낼수 있었던 요코와 정의를 향해 두팔 벌린 스미코의 행방이 더욱 기다려진다. 또한 언니의 지독한 장난이 맺어준 기이한 인연의 미소년 오카모토군과의 미래도 기다려진다!!!!
끝으로 강력추천을 덧붙이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