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을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의 슬로 리딩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김효순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3월
평점 :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논하는 책은 상당히 많다.속독에 관한 책, 양서를 고르는 방법에 관한 책 등등 수많은 책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책 자체의 재미를 뼛속까지 음미하며 읽고 또 읽어보자고 부추기는 책은 좀처럼 만나 보지 못했다. 천천히 한 책에 푸욱 빠져서 읽고 또 읽는 재미라니! 일회성의 독서가 아니라 여러번 읽고 또 시간을 두고 묵혀 읽는 즐거움이라니!
새삼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책조차도 빠르게 빠르게 읽어야 하는 이 시대에 느리게 그리고 천천히 읽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독서라고 주장하고 또 그렇게 읽고 있는 저자를 보노라니 신선하다 못해 생경했던 것이다.
특히 그는 "슬로 리딩"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견을 내놓았는데 이렇게 시작한다.
"한 권의 책에 될수 있는 한 많은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읽는 것이다. 책을 감상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노력을 아까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 시간과 노력에서 독서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책읽기 방법이라고 일단을 이해하기 바란다." 19쪽
"슬로 리딩이란 바꿔 말하면 득을 보는 독서, 손해보지 않기 위한 독서라고 할 수 있다." 20쪽
"슬로 리딩은 오년 후, 십년 후를 위한 독서이다" 33쪽
어떤가? 오년 후 십년 후를 위한 독서라니! 정말 득이 되는 독서가 아닐 수 없다. 나 또한 책을 빨리 읽는 스타일이라 읽고 나면 다시는 그 책을 집어 드는 일이 없다. 딱 일회성의 독서를 하는 지라 지나고 나면 내용이 기억도 나지 않고, 단지 읽었다는 생각만이 존재할 때가 많았다. 천천히 한 책을 음미하며 읽어서 하나의 책 안에 오롯이 살아 숨쉬는 그런 기분을 만끽 하고 싶지만 언제나 마음만 급해서 새로운 책으로 책으로 손이 가서 늘 결심은 무용지물이 될 뿐이었다. 다만 한가지 결심한게 리뷰를 쓰는 것은 빠트리지 않고 할 뿐이다. 잊지 않기 위해, 다시 한번 환원 하기 위해 기억하기 위해 스스로를 위해 리뷰는 꼭 썼다.
독서라는건 그 책을 읽고 좋은점이든 나쁜점이든 한가지라도 얻으면 된다 생각한다. 악서라는 것을 그 책을 읽고 깨달았으면 되는 것이고, 다음에는 그런 책을 읽지 않으면 되니 유익하고, 좋은책은 만나 행복하고 감동하고, 타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어 발광하게 되기까지 하면 더 없이 유익한 독서가 되지 않겠는가?
자신이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다면 그 독서는 잘 된 독서가 아닐까? 다만 독서는 저자 말마따나 책을 다 읽었을때 비로소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책을 덮고 나서 내 인생이 변화하는가 실천하는가 생각이 변화했는가 등등을 깨닫고 매회 새롭게 재탄생 하는게 독서의 지향점이 아닐까?
"쓰는 사람은 누구나 읽는 이들이 자신의 책을 슬로 리딩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글을 쓰는 것이다"
그러니 천천히 꼭꼭 씹어서 소중하게 음미해 보자구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