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인가 아니면 아직인가!

스무 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5월

전작인 한밤중에 행진에서도 그는 젊음에 대해 찬양했다.
젊어서 다행이라고.
이번에도 젊음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젊다는건 특권이야. 자네들은 얼마든지 실패해도 괜찮다는 특권을 가졌어." 라고.

남들처럼 대학을 가고 공부를 하던 주인공은 집안의 사정으로 인해 학생이라는 안정적인 직책을 버리고 남들보다 빨리 경쟁사회로 뛰어들게 된다.
광고업에 뛰어들어 하루에도 수십차례 수백차례 퇴짜를 맞고 광고안을 다시 쥐어짜듯 그려서 상사에게 보고하러 가고 욕한바가지 얻어 먹고 피곤에 곤죽이 되어 아무데나 엎어져서 자고 또 일어나 미친듯 뛰어다니고 배고픔은 친구처럼 욕은 활력소처럼 늘 함께하며 일을 미친듯 배워가는 그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젊음은 부딪히고 또 부딪혀가면서 배워가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달까?
이제 더이상 못할거야라는 생각이 들어도 내일 아침이 되면 또 일어나서 새롭게 시작하듯이 힘을내서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라고 배워가는 것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일깨워줬달까?

너무나 힘들어서 쉬이 잊고야 마는 젊음의 시절! 너무나도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그 시절을 주인공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젊다는건 바쁜것이라고 늘 좋은일만 있는게 아니라고 그러니 그리 마음 아파하지 말고 좋아하지도 말고 늘 같은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라고 등을 툭툭 쳐주는 응원가처럼 느껴졌다. 힘내라고 힘! 하면서 한껏 기를 나누어 주는 따뜻한 친구처럼 부모님처럼 선배처럼 오쿠다 히데오는 인생의 선배로서 따스하게도 엄격하게도 야멸차게 이야기를 한다.
젊음이란 끝이 없는 거라고 늘 새로운 나로 태어나서 멋지게 적극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라고 그는 외치고 있는듯 하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그 만남의 헤어짐의 순간에서 방황하지도 붙잡으려 애쓰지도 말라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소소한 추억처럼 그 순간에 충실하게 자연스럽게 보내라 한다. 운명의 상대도 그렇게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힌트와 함께....
하여간 혼자 웃기도 하고 화도 내면서 순식간에 읽어나갔다. 젊음이라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그렇게....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외쳤다.
"스물다섯 살이라, 벌써인가? 아니면 아직인가?"라고.
어떤 나이든지 그것을 깨닫는 순간이 새롭게 태어난 움직이는 탄생의 시작점이 아닐까?
하여간 그의 또 다른 작품에서도 젊음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을지 기대가 된다. 아직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젊음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