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하는 자에게 동그라미를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들녘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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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너무 미쳐 날뛰면 가게 주인이 그 진가를 눈치채게 될까봐 지극히 냉정하게 그리고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로 <근육맨> 중 내가 잃어버린 권( 그런 것에는 경이적인 기억력을 갖고 있다) 과 읽고 싶었던 책을 잽싸게 구입했다"  -56페이지

헌책방 순례가 하루 코스로 엄연히 들어있고, 학교 식당의 음식점의 맛평가까지 까다롭게 해야 맛이고, 하루의 시작은 여지없이 만화책과 함께 해주어야 하며,  그 날 눈에 들어오는 회사에 취직하겠다고 새엄마에게 선전포고 하고, 이력서를 책읽듯이 주구장창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는 여주인공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그녀가 한말이 바로 위에 저 말이고~!

정가보다 몇배로 돈을 더 주고도 살 수가 없는 절판된 만화책을 오래된 서점가를 지나가다가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나온 책을 보고는 애써 포커페이스를 유지해가며 머릿속으로 없어진 한권을 떠올려가며 흥정을 하며 책 사는 장면이 압권이 아닐 수 없다.

만화를 누구보다 빨리  그것도 많이 읽을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하에 만화 출판사에 취직하겠다는 뚝심을 가진 그녀이기에 이런 장면도 존재하는게 아니겠는가?
나 또한 만화를 좋아하지만 이 만화를 누구보다 빨리 만나보겠다는 마음으로 편집자를 지망하는 꿈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녀는 역시 한수위다!
그리고 이건 작가의 구구절절한 경험담이기에 리얼리티가 더욱 배가된다.

화창한 날씨에 오늘도 이력서를 써야하고 면접을 보러 가기 위해 몸에도 맞지 않는 불편한 정장차림에 회색빛 표정을 한채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전투하듯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떠나야 하는 사회초년생들의 표정이 절절하게 그려져있다.
나 또한 그랬고 그랬다.
내 마음에 꼭 드는 회사가 존재하리라 여겼고, 나를 꼭 필요로 하는 회사가 반드시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공상했듯이 그녀들도 꿈꾼다.
미래를 향해 꿈을 꾸며 돌진한다.
동그라미를 선택받을 그날을 위해서!

취직이 될지 안될지 모르는 그 답답함 암담함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믿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녀를 보면서 가슴이 후련하고 시원해졌다. 암담해 슬퍼 고통스러워 하면서 비통해 하지 않고, 그런 못난 자신도 쓰다듬고 보듬어 안을 수 있는 믿음과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어졌달까?
이런 당당함이 필요한 모든 사회초년생들에게 이 책을 전해주고 싶다.
잔뜩 움추린 그대들이여~!!
움추린 어깨를 펴고 돌진해보아요~~!
되든 안되든 무조건 돌진하다 보면 언젠가 무엇이 되어 있을거에요~!
"브라보 나의 인생"이라 칭한 그날이 곧 찾아올거에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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