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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집
가토 유키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아우름(Aurum)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하루 하루 의미없는 나날을 되풀이하던 여자 주인공에게 어느날 그 생활에 회의를 느끼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도대체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길래 계속 안 좋은 일들만 일어나는 거야를 깨닫게 하는 사건이 발생한것이지요.
빈대처럼 달라붙어 떨어지래도 떨어지지 않던 그 녀석이 자신의 친한 여자친구에게 남자친구로 넘어가지를 않나, 어머니와 사이는 멀어질 수 없을 만큼 머나먼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고, 직장도 그다지 정이 가지 않는 그녀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이 모든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를 발견하게 되는것이죠!
구직 사이트에서 자신의 마음에 쏘옥 들어왔던 " 꿀벌의 집" 이라는 직장에 원서를 내겠다는 작은 일보를 내딛게 된것이지요. 꿀벌의 집을 찾아가면서 그녀는 생각합니다. 자신의 살던 곳이 이렇게 삭막한 곳이었구나, 조금만 대도시를 벗어나도 이런 진풍경이 펼쳐지는구나 하는 소소한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옆자리에 앉은 아주머니가 건네주는 맛있는 사과에서도 정을 느끼게 되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올랐던 꿀벌의 집까지 그녀에게는 새로운 경험의 순간들이었지요!!!!
늘 가던 길도 어느날은 생전 처음 본 길처럼 새삼 새롭고 낯설게 느껴지는 날이 있듯이 그녀도 면접을 보러 떠났던 그 날이 그랬답니다. 모든게 새롭고 신기하고 재미있고 흘리는 땀 한방울 조차 사랑스러운 그런 날 말이에요. 그녀의 이 일보가 가슴에 푸욱 하고 와닿았어요. 늘 똑같은 일상속에서 자그마한 일탈을 꿈꾸는 우리에게 그녀의 이 하루는 너무나도 상큼함 도전이었으니 말이에요~!
그녀는 이 색다른 직업에 발을 디디게 됩니다. 또한 벌집을 돌보고 벌을 키우는 양봉이라는 일을 통해 그녀는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고 배우게 됩니다. 미물이 벌들조차 이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가는데 인간인 우리는 왜 이렇게 벌들보다도 열심히 살아가지 않았는지에 대해 회의를 가지게 되죠. 어머니와의 사이를 좁혀 보려 노력조차 하지 않은 자신,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조차 묻지 않은 자신, 몇년간 일했던 직장에 대해서 한톨만큼의 애정조차 없는 자신에게 수많은 질문을 하면서 자신의 세상을 한뼘만큼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삼게 되죠.
늘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도 자신의 마음가짐의 문제였을테고, 색다른 일을 통해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새롭게 태어나게 된것도 그녀의 선택의 문제였죠. 그 선택 그 한걸음이 낯선 신세계를 선사 한다니! 그녀의 선택에 찬사를 보내고 싶어졌어요~!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도 짧기만 한 인생에서 평생의 즐거움을 찾은 그녀는 행운아가 아닐까요? 하루하루 행복하고 즐거운 오늘을 쟁취하는 삶을 살아가자는 희망의 에너지를 잔뜩 느낀 시간들이었어요~